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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74228
    작성자 : 초롱이아빠7
    추천 : 23
    조회수 : 989
    IP : 180.69.***.37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7/01/09 23:46:12
    http://todayhumor.com/?animal_174228 모바일
    길거리에서 구조한 러시안 블루냥이 분양보낸 후기 글...
    옵션
    • 창작글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animal&no=169200&s_no=12656076&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352830

    ----------------------------------------------------------------------------------------------

    지난 글은 위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


    그리고 다시 12월 초에 올린 2차 분양글입니다. 이곳 오유에는 올리지 않고 몇몇 제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올렸었습니다.
    ----------------------------------------------------------------------------------------------
    러시안 블루 냥이인 킬리 입니다.

    나이는 병원에서 치아나이로 볼때 4-5살 정도 됐다고 합니다.

    몸무게는 4kg.

    숫놈입니다. 중성화 수술 돼 있구요.

    일단 킬리에 대해 소개 해 볼까 합니다.


    저희집에서는 11살짜리 러시안블루 냥이인 초롱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초딩4학년 막내딸과 동갑내기라 맨날 둘이 티격태격...


    2016년 10월 초, 막내딸이 집근처에서 초롱이랑 똑같이 생긴 냥이를 봤는데 자기가 부르니까 냉큼와서는 계속 비비적 대더랍니다.

    순간적으로...다른집에서 키우던 러시안블루 냥이가 집을 나간건가? 생각했지만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었죠.

    이후...계속되는 이녀석의 출몰에 이미 우리가 사는 아팥트단지 근처에선 유명해졌더군요. 사람 잘따르고 비비적 대기 좋아한다고...

    결국 일 마치고 돌아와서 주차하고 나온 저한테도 와서 친한척 하네요.

    해서 집에 올라가 종이컵에 물을 담고...종이접시에 초롱이 사료를 잔뜩(초롱아 미안해) 담아서 다시 내려왔더니...그대로 아파트 현관 입구에서 냥냥 거리더군요.

    허겁지겁 물마시고 사료 먹고....안쓰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다 다시 올라왔죠.

    이녀석이 계속 막내딸 학교주차장과 우리 아파트 단지(두곳이 딱 붙어있습니다)에서 출몰해 막내딸만 보면 와서 냥냥대더랍니다. 

    그러다 동네 꼬맹이 말괄량이들한테 붙잡혀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도 한걸 막내딸이 혼내서 구해주기도 하고...동네 길냥이들한테 도망쳐 다니는것도 제가 여러번 목격하는 등...여러 우여곡절이 있나봅니다.

    동네 수퍼주인으로 부터 들은 사연은....10월 초에 어느 60대 노부부가 우리 옆 아파트 경비실에 잠시만 고양이좀 맡아달라고 하고는 그냥 가버리셨답니다. 그 아파트 주민도 아니고....해서 경비실에서는 마냥 데리고 있을수가 없으니 내보낸것....



    냥이 이름은 우리 사이에서는 '태봉이' 혹은 '킬리'로 불리게 됩니다. 

    결국 제가 거래하던 사무실 사장님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킬리 이야기를 했고...

    여성분이던 사장님은 평소 자기 1층 사무실에서 냥이 사료 한푸대를 사놓고 오가는 길냥이들한테 퍼주시는 분인지라...매우 안쓰럽게 생각하시더라구요.

    그러다가 그 사장님이 정 주인이 안나타나면 자신이 사무실에서 키우고 싶다는 의향을 밝혀 오셨습니다.

    해서...제가 막내딸과 함께 킬리를 찾아갔죠.

    역시나 사료봉지를 든 우리에게 해맑게 뛰어오던 킬리...

    사료먹는 킬리를 살살 달래서 목걸이를 걸어줍니다...가만히 있네요.

    제가 살짝 안아주니...첨엔 겁먹다가 이내 저한테 안겨 옵니다.

    해서 그대로 자동차로  데려가 박스에 넣어주고 그분 사무실로 직행...

    그분 사무실에 잘 안착....냥이모래 한푸대 선물로 드리고...박스와 비닐로 간이화장실 만들어 주고 나왔습니다.

    다음날 사진도 보내주시고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 크게 울지도 않는다고...카톡이 왔구요. 

    2일뒤...다급한 카톡 메세지...아무래도 사무실에서 키우기 힘들겠답니다.

    사무실에서 직원이 4명 정도 근무하는데...그중 한명이 자신도 몰랐던 냥이 알러지를 알게 됐다고....T.T


    결국...3일만에 제가 데려왔고...

    25년지기 아는형님께 하소연했더니...자기가 몇주간은 임보해주시겠다고...대신 11월 말쯤에는 집이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니 그때가 한계라고...해서 그분집에 보내고...T.T


    꾸준히 주변에 입양처를 알아보지만...그래도 마땅한 곳이 없었네요.

    그 사이...제가 킬리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서 검사도 받고, 백신도 맞추고(14만원이라는 거금이...T.T)

    치아 나이로는 대략 2011~2012년생 같다는 의사선생님 의견....킬리 건강 수첩엔 그래서 2011년생으로 기입...

    약 한달후 11월 중순...이사준비가 한창인지라 더이상 그 형님 집에는 있지 못하고...

    결국 반대하던 애들 엄마를 설득해 1주일 이내로 분양보낸다는 약속으로 집에 데리고 옵니다.

    그런데...기존에 살던 초롱이의 강렬한 적개심 분출....이에 대해 킬리도 겁먹고 똥을 싸고....초롱이도 밥먹다 토하고...T.T

    결국 아파트 베란다에 박스집을 마련해주고 화장실도 구입해 마련해주고...밥그릇 물그릇도 따로 마련해서...킬리는 우리집 베란다에서 생활을 시작...

    초롱이는 이런 킬리를 마루에서 베란다 창을 통해 항상 으르렁 으르렁...킬리는 베란다에서 맨날 들어가고 싶다고 냥냥 대고...마누라는 마누라 대로 이러한 상황을 너무 싫어하고...

    지금까지 몇주간을 살얼음판을 걷듯 지나갔습니다만...

    마누라가 최후 통첩을 하네요....왜 오지랍 넓게 그렇게 킬리 생활에 껴들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냐고...화를 내면서 이번주까지 입양보내지 않으면 자기가 나가겠다고...T.T

    킬리는 초롱이한테 애교도 피우고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데 초롱이는 완강하네요...킬리만 보면 낮게 으르렁 대다가 하악질....도저히 친해지지 않네요.....




    지금 다시 이렇게 사연을 적고 분양글을 올립니다.

    킬리는 매우 매우 건강합니다. 사료도 잘먹고. 물도 잘마시고 간간히 따주는 냥이캔도 게눈 감추듯 뚝딱....응가도 잘보고...

    병원에서도 아무 이상없이 건강하다고 합니다. 건강수첩도 있구요.

    순수 러시안블루...4-5살 추정. 4KG몸무게에 숫놈이며 중성화 수술 된 상태입니다.


    끝까지 킬리를 보살펴 주실분을 찾습니다.

    일단 분양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미성년자는 절대 안됩니다. 직접오셔서 저랑 면담후 최종 결정합니다만...미성년자는 만날 생각 없습니다.


    2. 책임분양비를 책정합니다. 7만원 입니다. 

       이중에 2만원은 제가 직접 킬리를 위한 마약방석 사줄겁니다.(택배로 발송)

       나머지 5만원은 6개월뒤에 다시 되돌려 드립니다. 

    3. 5만원 되돌려 드리는 조건은 입양뒤 6개월간 한달에 최소 한번씩 킬리 지내는 사진을 보내주세요. 


    4. 사랑과 애정으로 잘 키워주시는 분께 입양보내고 싶습니다.

    5. 나름 까다롭게 조건을 걸었습니다. 이는 킬리를 위해서임을 이해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집은 경기 성남 중원구 상대원동입니다. 

    직접 차를 갖고 오시거나 냥이 캐리어를 갖고 오셔야 합니다.

    킬리가 사용하던 플라스틱 오픈형 화장실(새로 구입한것)과 남은 사료 등을 같이 챙겨드립니다.


    연락은 010-6xxx-xxxx 입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이미 한차례 버림 받았고...한차례 분양갔다가 파양되서 돌아온 아이입니다. 더이상 불행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중하게 결정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


    지난해10월초 쯤 막내딸이 다니는 초등학교 운동장 주변과 바로옆에 위치한 우리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 못보던 냥이 한마리가 출몰했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7년 넘게 러시안블루 냥이인 초롱이를 키우고 있는데...초롱이랑 아주 비슷하게 생긴 동종의 러시안 블루...네 길냥이라고 보기 어려운 품종묘였죠. 

    이녀석을 우여곡절끝에 저희집에서 임시 보호하면서 분양글을 올렸습니다. 그 글이 위에 적은 글이었죠. 
     
    저희 집에서 임시 보호 약 보름 넘게 있으면서...이녀석 엄청 먹고(초롱이 두배넘게) 엄청싸고...결국 살이 토실 토실...초롱이랑 비슷한 덩치가 되더군요. 아마도 그동안 길에서 고생하면서 많이 야위고 해서 제가 처음 봤을때 이녀석을 아기로 인식했었나 봅니다. 

    결국 같은 취미하시는 좋은 분께서 초등학생 아들과 7살 딸, 그리고 부인분을 모두 데리고 저희 집에 오셔서 킬리와 미팅한 뒤  ^^ 기쁜 마음으로 분양받아 가셨습니다. 

    킬리가 화목한 가정에 가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킬리 집사님께서....카톡으로 간간히 사진 보내주십니다. 

    아...그리고 이분은 같은 취미를 하시는(RC비행기 날리기) 같은 카페 분이신지라...충분히 신뢰가 가는 분이시기에....

    사실 책임 입양비 받은 뒤, 보름 정도 뒤에 다시 바로 환급하기로 한 금액 환급해 드렸습니다.  물론 킬리한테도 마약방석 1개 구입해 보내고...

    저희 초롱이 마약방석 1개 구입하고 ^^


    중요한 것은...킬리가 워낙 사람한테 안기는 것을 좋아하고 잘 적응하는 놈인지라...새롭게 분양간 집에서도...가자마자 지형숙지 하고 나서는 바로 자기집인양...활개를 치고 다니고...아이들과도 잘 지내고...

    집사가 퇴근하고 오면 애교가 장난 아니라고 하네요. 잘때도 집사 팔베고 잔다고   ^^

    아무튼...결과적으로 잘 마무리 되어 기쁩니다.

    몇몇 분들께서 10월에 올린 분양글 보시고 쪽지로 문의 주시고 하셔서 피드백 남깁니다.

    아래 사진은 새롭게 옮긴 집에서 킬리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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