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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없이 혼자 가서 음슴체.
본인은 일본과 한국의 행정기관 컨설턴트를 업으로 하는 사람임.
여기 활동은 오래했는데, 정작 일본에 관한 글은 많이 안 쓴 듯함(한일 관계는 많이 썼나?).
그래서 여행기를 하나 써보고자 함.
어느 날 돗토리현(鳥取県)의 “만화왕국”이라는 곳에서 연락이 옴.
담당자 "만화 관련 이벤트가 있는데 와주실 수 있으세요?”
난 일코하던게 들킨 줄 알았음.
이 쪽 업계에서는 나름 진지한 사람으로 통함.
원래 이런 행사의 컨설팅이나 홍보 등을 기획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거라 연락이 된 듯.
처음엔 거절할까하고 일정을 확인했으나, 아무런 예정이 없었음.
"아이마스의 아키즈키역의 와카바야시 나오미(若林直美) 성우님도 오십니다"
더불어 역전재판의 나루호도역의 곤도 다카유키(近藤孝行)씨도 나온다고 함.
게다가 돗토리현에는 다른 업무로 신세를 진 일이 있었음.
가는 김에 여행도 할 겸해서 가기로 마음 먹음.
사실 돗토리는 정말 유명한 것이 없는 동네임.
몇 년전까지만해도 일본에서 유일하게 스타벅스가 없는 동네였고(지금은 있음), 유일한 자랑거리는 커다란 모래밭(사구砂丘) 정도였음.
그런데 이 지역에서 걸출한 만화가가 2명이 배출되었는데, 한 명이 “게게게의 기타로”의 작가인 미즈키 시게루(水木しげる)와 ‘명탐정 코난”의 작가인 “아오야마 고쇼(青山剛昌)임.
관광자원이 없었던 돗토리현은 최근에 두 사람의 만화를 이 두 사람의 작품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함. 그래서 여기저기 관광지가 생기는데…. 이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에 쓸까함.
여튼 만화 관련 행사에 참가하기로 함.
행사 제목은 “만화왕국 돗토리 국제만화 콘테스트”. 벌써 이번이 6회차였음.
만화는 스토리 부문, 4컷 만화 부문, 1컷 만화 부문으로 나뉘었음. 매번 주제가 바뀌는데, 이번 주제는 "여행".
국제만화 콘테스트다 보니, 일본뿐만이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응모했다고 함.
한국 작가님도 한 분도 계셨는데, 1컷 만화 부문의 박근용 작가님이었음.
수상자를 보니, 일본, 한국, 중국, 홍콩의 작가분들이 작품을 수상했음.
작품집을 보니 웃긴 것도, 감동적인 것도 있었음.
<수상자들 - 뒷편 왼쪽에서 3번째 남자분(모자쓴 분)이 박근용 작가님>
행사 참석자들도 대단했는데, 먼저 앞서 말한 성우님들과 성우 지망생분들.
이 콘테스트에서 수상하면 몇몇 작품을 성우분이 연출해줌.
프로 성우랑 성우 지망생이 함께 만화 작품의 대사를 해줬음. 이게 꽤 감동적이었음.
물론 사진도 함께 찍었음.
와카바야시씨가 "한국에선 사진 찍을 때 뭐가 유행해요?"라고 물어보길래 손 하트를 갈쳐줌.
그 후 행사 내도록 손 하트로 사진 찍고 계셨음.
그리고 성우 지망생분들과도 사진 찍음. 둘 다 고등학생이었는데, 이미 거의 완성된 성우처럼 느껴졌음.
나중에 들어보니 성우 콘테스트 수상자들이라고 함.
물론 이 분들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긴 했는데....
와서 보니 심사위원장 자리에 내 인생의 전설이 앉아 계셨음.
바로 가이낙스의 아카이 다카미(赤井孝美) 감독님.
이 사람이 바로 "프린세스 메이커"를 만들었고(덕분에 가이낙스는 "에반게리온"을 만들 수 있었음) "천원돌파 그렌라간"을 기획한 사람임.
이 분이 없었으면 "형은 죽었어! 이제 더는 없어!! 하지만! 내 등에, 이 가슴에, 하나가 되어 살아가!!"도 없었음.
<아카이 감독님과 시몬>
출처 | 박근용 작가님 소개 페이지 - http://rainbook.net/?page_id=545 6회차 응모요령이 나와 있는 사이트(한국어) - http://www.pref.tottori.lg.jp/secure/1071731/6th_manga_chirashi_kor.pd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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