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어릴 때부터 많은 안 좋은 일들 때문에 가정내에 불화가 심각했어요. 그 이후 어머님과 저 그리고 동생 셋이서 살게 되었고 경제적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 회계사가 꿈입니다. 그러기에 대학도 가고 싶고 공부를 놓지 않으려고 했고 특성화고로 진학해 돈 벌 생각 안 하고 일부로 인문계로 왔어요. 근데 요즘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네요.
어머님은 식당에서 일을 하시지만 월 200돈으로 솔직히 학원비나 인강비마저 부탁하긴 어렵고 그냥 혼자 학교에서 진행했던 공부로 예습 복습하면서 유튜브랑 EBS 무료 인강이나 네이버 카페에서 모르는 것들을 추가적으로 찾아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머님께선 공부를 놓고 일을 하시길 바라시는 것 같아요.
대학을 가도 요즘에 큰 의미 없고 어릴때부터 일을 해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올라가도 괜찮다고 말씀하세요. 근데 그럴수 있겠죠. 담임샘이랑 대화해도 대학이 전부는 아니다 라고 하시긴 하지만 저도 제 꿈이 있고 살아가고 싶은 삶이 있는 사람인데, 제 삶을 제 환경때문에 바꾸고 살아야하나 싶어서 죽고 싶어요.
사실 엄마입장에선 요즘 건강도 안 좋아시니 일을 솔직히 지속적으로 하기가 어려워지시는 것 같아요. 다행스럽게 저희집도 나라에서 주는 임대아파트라서 그나마나 월세나 관리비가 많이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비로 3명이서 먹고 옷 사입고 평범하게 살아가기엔 솔직히 어려운 점들이 많았고 어머님도 이젠 10년을 홀로 일해오셔서 그런지 지치셨나봐요. 어제 저녁먹으면서 대학을 가지말고 일을 하시라네요.
제가 건방진 건지 모르겠지만 보통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증명해보이면 같이 좋은 방법을 생각해주실줄 알았어요. 막 가수하고 싶다거나 그러면 대회에서 1등을 해보라거나 재능? 을 보이면 밀어주시는 부모님들도 계시듯 저도 대학에 욕심 있고 제가 살고 싶은 방향도 확실하다 생각이 되어서 지금까지 내신도 1.3 정도로 유지하고 있어요.
알아보니까 대학갈때 요즘 돈도 많이 안든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장학재단에 기준으로 저희 집도 차상위일 가능성이 높아서 전액지원이 가능하다고 해서 내가 알바해서 내가 대학다니고 집에서 대학등록금 1원도 안 들이고 대학 다니고 회계사 공부도 그냥 내가 알아서 인강비 모아서 할테니 공부하는 쪽으로 가자고 말씀드리면 그렇게까지 해야하겠냐고 저한테 아쉽게 말씀하시네요.
2년동안 뭘 위해서 그렇게 공부했는지 이해도 안 가고 올해 졸업쯤 취업생각을 했으면 한다는 엄마 말이 사실 아직 믿어지질 않고 우울하기만 해요. 진짜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애초에 제가 선택하고 살아갈수 있는 삶은 뭐가 있을까요. 담임샘에게 말씀드려도 솔직히 뭔가 해결되거나 그런건 없고 위로만 해주시네요.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