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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정상급 공격수 두 명을 벤치에 앉혀두면서까지 원톱을 유지하는 뚝심은 최 감독이 아니라 코치들에게서 나온다. 최 감독은 "코치들은 거품을 물고 공격수 두 명 쓰면 난리를 친다. 코치들은 지금처럼 나가는 걸 절대적으로 주장한다. 이렇게 안 하면 밸런스가 안 맞고 미들 싸움이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도 코치들의 말이 맞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전 선발 라인업을 정할 때도 경기 당일까지 최 감독과 박충균 코치가 격론을 벌였다. 박 코치는 원톱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조언했다. 최 감독은 평소 잘 쓰는 "드런 놈들"이라는 농담과 함께 코치들에게 라인업을 결정하라고 일임했다. 잠시 후 코치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4-1-4-1 포메이션이 결정됐다.
최 감독은 "난 4-4-2 하고 싶다. 그렇게 하자고 하면 또 코치들이 거품을 문다. 막내 코치(김상식)가 언제까지 선수들 배려만 할 거냐고 묻더라. 코치들이 젊으니까 나보다 냉정하게 승부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벤치에 앉아야 하는 스타들의 사기가 신경 쓰인다. "진짜 머리 아파졌다. 동국이도 희생해 주다가 뜬금없이 선발로 나와서 활약을 해 줬다. 내게 시비를 거는 거지. 말이 아니라 플레이로. 그런데 동국이도 훈련 때 계속 좋았다. 에두는 찾아와서 `억만금을 줘도 내년에 은퇴할 거니까 제발 경기에 내보내달라`고 말한다. 주중 경기 좀 있었으면 좋겠다."
선발 라인업을 발표하고 미팅을 할 때도 자꾸 공격수들이 신경쓰인다. "미팅 하면 선수들 얼굴을 못 쳐다본다. 몇 경기 전에 신욱이가 선발로 못 나갔는데, 워낙 크니까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이잖아. 그래서 천장만 봤다. 미팅도 제대로 못했다."
원래 전술적 완성도를 희생하더라도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주는 것이 최 감독의 지도 방식이다. 이 신조가 생기는데 영향을 미친 건 2001년 스페인 현지에서 본 데포르티보라코루냐의 내분이었다. 당시 데포르티보는 스타 공격수 로이 마카이, 디에고 트리스탄, 왈테르 판디아니, 여기에 산전수전 겪은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투루 플로레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유행하던 4-2-3-1 포메이션만 고집하는 하비에르 이루레타 감독은 후보 공격수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고, 결국 내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소동을 겪은 뒤 플로레스가 팀을 떠났다. "팀 분위기"를 가장 중시하는 최 감독으로선 절대 감수할 수 없는 말썽이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706150706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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