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서야 비로소 디워를 보았습니다. 계속 본다고 벼르고 벼르다 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그동안 디워를 둘러싼 많은 논란을 오유뿐 아니라 많은 매체를 통해서 많이 보아 왔었고, 저도 영화를 주로 다운받아서 보는 편이지만 이 영화만은 영화관에서 보는게 아주 작은 예의라고 생각하고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말미에 이르러 진중권씨나 일부 혹평을 하는 비평가들에게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들어 그 마음을 오유식구들과 공유하고 싶어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진중권씨가 100분 토론 나와서 디워에 관해 악평을 했던 부분에 있어 영화 관람자로서 정말 화가 나더군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진중권씨는 영화평을 한게 아니라 심형래라는, 소위 말하는 자기도 해보지 못했던 신지식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바보에게 그냥 질투를 한 것이더군요. 만약 그게 아니라면 당신은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이해하는 윤회사상을 전혀 이해못한 바보겠지만 그렇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당신이 악평을 했던 부분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죠.
첫째 영화의 개연성 문제입니다. 당신은 디워가 전혀 개연성을 지니지 못하는, 심지어는 영화 "300" 보다 더 형편없다면서 평론할 가치도 없다고 폄하를 하셨더군요. 도대체 어떠한 점에서 개연성이 없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뜬금없이 키스를 하고 사랑한다고 말한다는점이요? 영화의 주인공들은 조선시대에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을 가진 비련의 주인공들이며, 다시 500년 뒤 환생하여 이해할수 없는 이끌림을 가지게 되며, 이 이해할수 없는 힘으로 둘의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영화를 풀어가게 되는 겁니다. 꼭 주인공의 입으로 그런 스토리를 구구절절하게 이야기 하게되면 영화가 너무 유치해 지지 않습니까? 또 여자 하나를 잡기위해 대군이 왜 출정하냐구요? 영화 보고도 그 소리가 나옵니까? 부라퀴쪽은 여성의 얼굴을 알고 초능력에 의해 잡아내는게 아니라 일일히 그 도시를 점령한뒤 여자들을 납치해 어깨의 문신을 보고 확인해 보면서 그 여성을 찾아 내지 않습니까? 이러한 방법은 선악구도에서 악을 표현하기 위한 한 방법일 뿐이지 그 방법을 두고 효율적인지 아닌지, 당신이 그걸 이해할수있네 없네 하는 문제는 아닙니다. 생각해 보세요. 부라퀴가 직접 일일히 LA라는 곳에서 혼자 돌아다니면서 여자들만 찾아 문신을 확인하면서 돌아다닌다고요... 그건 코메디 영화가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왜 영화의 무대가 LA가 되냐구요? 이무기 신화는 한국에 남아있는 신화이기는 하지만 신화 자체가 한국을 대상으로 한 신화가 아닙니다. 그 주인공이 죽고 난 다음 그 환생은 중국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미국이 될 수도 있는것입니다. 왜 하필 다른데도 아닌 LA내고 묻는다면 영화의 세계화를 위한 장치일 뿐이지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환생을 했다는 점에서는 왜라는 의문점을 달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일일히 설명을 해 줄 필요도 없구요.
둘째 주인공들이 하는게 없다구요? 세상에는 신화나 신을 대적으로 하는 인간의 영화가 많지만 인간의 힘만으로 해결을 못하고 선의 힘을 빌려 해결을 하는 영화가 엄청나게 많이 있습니다. 만일 인간이 부라퀴를 죽이고 영화결말이 났으면 분명 단언하건데 당신은 영웅주의 영화라고 비평을 할게 분명합니다. 저도 주인공들이 도망만 다닌줄 알았더니, 막상 남자 주인공의 경우 차사고도 나고, 총도 맞고, 칼로도 베임을 당해가면서 까지 여성을 보호하려고 하더군요. 전생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게 까지 가능하지 그냥 길거리 오고가다 만난 사이라면 그렇게 까지 보호를 하겠습니까? 제가 볼때는 인간으로서 할만큼은 다 했더군요. 어차피 신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고, 인간이 범접하지 못할 한계는 있으며, 인간의 입장에서는 부라퀴가 여의주를 차지하게 전, 선의 이무기가 나타날때 까지 그걸 지킨것만으로도 영화속의 인간이 할 의무는 다했다고 봅니다.
세째 시나리오가 형편없어서 배우들이 1급 배우라도 연기를 못할수 밖에 없다구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과연 당신이 이 새대상을 제대로 집어서 비평을 하는 문화평론가가 맞는지... 독일서 유학한 사람이 맞는지 요즘 유행하는 학력위조는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의 대목입니다. 이 이야기에 앞서 일부 비평가나 네티즌들이 이 영화를 평가하기에 이 영화는 한국인 감독이 만든 미국영화다, 미국적인 영화다, 혹은 괴수영화다라는 평을 많이 보았습니다. 제 관점에서는 이 영화는 철저하게 한국적인 영화이며, 미국 배우는 단지 미국 사람들이 극장표를 사게 만드는 미끼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괴수영화라기 보다는 반지의 제왕과 같은 판타지 무비라고 보는게 더 맞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한 나쁜 괴수를 처치하는 것 뿐 아니라 선한 이무기가 용이 되어가는 신화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판타지 무비입니다. 이러한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남자배우의 연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으나 여자배우의 연기가, 특히 마지막 여의주를 소환하고 뭐 하는 그 장면에서 좀 극적인 장면이 떨어지긴 하더군요. 사실 CG를 기본으로 하는 영화에서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대고 연기하기가 그리 쉽지도 않을 뿐더러 그 여성배우는 제 생각에 영화의 전반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그래서 디워를 한국적인 영화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무생각없이 보았던 윤회사상의 "업"이라는 개념, 집안에 부적을 붙이는 점, 특히 마지막 여의주로 변한 여성을 용이 물고 가는 모습등... 그걸 서양사람들이 이해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서양사람들은 용이 왜 여자를 먹지?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지만 서양사람들은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을 겁니다. 제 생각에 그 여배우도 그러한 사람들 중 한명이었구요. 물론 연출을 하는 사람에 있어서는 그러한 점도 극복을 해야될 문제이긴 하지만 단지 배우의 연기가 떨어지는 것이 시나리오가 형편없었다는 논리에는 동조를 전혀 할 수가 없더군요.
네째 애국심을 부추겨 만든 영화라서 더 비평적이라구요? 마케팅부분에 있어서 애국심을 불러일으켰다느니 뭐 그런 논란은 문화비평가로서 영화만을 논해야 할 당신이 상관할 부분이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영화는 엄연히 예술성도 중요하지만 상업성도 중요한 부분이고, 자본주의 사회에 있어서 그걸 다른사람에게 혐오감이나 피해를 주는 부분이 아니라면 마케팅 부분은 당신이 논할 부분이 아닙니다. 영화 말미에 아리랑을 넣은것이 애국심을 부추긴다구요? 전 영화를 내내 보면서 너무 한국적인 내용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영화 내내 배우들은 신화에 대한 설명에 많이 어리둥절 합니다) 마지막 용의 승천 부분에서 아리랑을 들으며 이것이 정말 한국영화라는 종지부를 확실하게 찍는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오히려 도심장면에서 소나타같은 국산차가 많이 등장하더라 그래서 애국심을 부추기는거다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엔딩에서의 아리랑은 정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분들도 많이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전율이 오더군요. 왜냐면 외국사람이 나와 외국말로 나오는 영화지만 뭔가모를 공감속에 마지막 확실한 도장을 찍어주는 역할이라고나 할까요? 이러한 부분이 애국심을 부추긴다는 비평은 지금 전혀 공감을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미국에서 만약 디워가 실패한 다음, 그 원인으로 너무 한국적인 영화였기 때문이었다 라고 해야할 문제이지요.
주절주절 쓰다보니 이야기가 너무 많이 길어졌군요.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당신에 대해서 화가 막 나더군요. 정말 심형래라는 사람을 죽이고 싶었구나.... 이유는 단지 그것이었구나..... 진중권씨, 당신은 심형래라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네 어쩌네 하면서 마치 일반인들은 당신의 논리에 따라만 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까? 일반인들... 당신생각대로 그리 바보 아닙니다. 당신이 편협한 지식속에서만 허우적댈때 일반인들은 더욱 많은 의견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사람이 소위 사회지식층이라는게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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