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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73941
    작성자 : A_줌마:-)
    추천 : 12
    조회수 : 548
    IP : 121.170.***.98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7/01/05 14:59:53
    http://todayhumor.com/?animal_173941 모바일
    개 네마리를 키운다는건 ... (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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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겐 건강한 허리가 음슴으로 음슴체로 쓰겠음..
    (아이코 허리야 ㅠㅠㅠㅠㅠ)


    가끔보면 하나가 외로워 한마리를 들이고 싶다거나
    그냥 한마리를 더 키우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다둥이네로써의 장점과 단점을 적어보려함..
    (이라 말하고 심심해서 쓴다, 라고 읽는닼ㅋㅋㅋㅋ)


    아, 참고로
    우리집에는 포메 두마리
    믹스중형견 한마리
    웰시코기 한마리 
    남자사람(=신랑..?) 한마리를 키우고 있음. 



    단점 1. 돈이 많이 든다.

    이건 기본적인 이야기임.
    나는 샴푸나 귀세정제와 같은 기본적인 의약외품은 만들어서 쓰고 있음.
    (펫아로마테라피스트임.)
    그래서 그 쪽으로는 크게 돈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들어가도 기본재료비 정도 ? 
    사료값, 병원비, 그 외 간식비나
    유흥비(애견까페나 운동장에 갔을 때의 경우)가 많이 드는 편임.

    사료는 다섯마리가 한달에 14kg 정도 먹는것으로 추정됨.
    (자율급식을 하기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 대충 그정도?)
    13kg 대포사료를 사면 한달만에 뚝딱. 
    가격은 사료에 따라 다르지만
    사료라도 좋은 것을 먹이고자 높은 등급의 사료를 구입함.
    적어도 10~15만원 정도 드는 듯함.

    난 따로 간식을 많이 주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간식비는 한달에 2,3만원정도?

    애견운동장을 가면 당연히 추가요금이 발생함.
    사람둘에 개 네마리 데려가면 6,7만원 이상 나올때도 있음 ㅠㅠ 
    그래도 가끔은 애들 신나게 뛰어노는게 보고싶어서 가게됨.

    병원비같은 경우에는 
    다행히 아이들이 건강해서 크게 돈 들어가는 경우는 없었지만
    첫포메 녀석이 유전병 때문에 수술을 크게 받은 적이 있어서
    500정도가 깨졌었고 .. 
    일년에 한번 아이들 모두 건강검진을 받기 때문에 
    마리당 10만원이상 해서 일년에 한번은 4,50만원 정도..

    1년으로 치면 200만원 이상 들어간다고 봐도 될듯함. 



    단점 2. 합사=지옥이 될 수 있다. 

    사실 처음에는 나도 한마리로 시작했었음.
    신랑이 결혼전 두마리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자마자 다둥이네 집이 되었는데

    아주 어렸을 때 부터 개월수가 비슷한 녀석들이여서
    싸우거나 하는건 거의 없었고 
    싸워도 그냥 앙앙! 하고 끝나는 정도 .. ? 
    하지만 문제는 중형 믹스녀셕을 데려오면서 부터였음.

    이 녀석이 걸핏하면 형아랑 싸우고 그러더니
    나중에는 막 얼굴을 찢어놓고 가슴에 빵꾸를 내놓고 ㅠㅠ
    퇴근하고 엉엉 울면서 
    피범벅된 둘째를 안고 병원 달려간게 한두번이 아니였음..

    나는 원래 있던 녀셕들도 잘 지냈었고 하니까
    당연히 믹스녀석도 잘 따를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오만한 것이였음...

    개든 고양이든 서로 맞는 성격이 따로 있는 것 같음.
    견종 묘종에 따라도 크게 차이가 나고 ... 
    원래 가지고 있는 본성?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됨. 

    어떤 녀석들은 싸우고 어떤 녀석들은 무시하고 
    또 어떤 녀석들은 둘도 없는 베프가 되기도 하지만
    내 아이가 어떤 케이스인지는 나도 모르는 것임..
    다른 개들과 너무 잘지내서 맘놓고 둘째를 입양했는데
    서로 원수처럼 싸우거나 할 수도 있는 것임. 

    그렇기 때문에 식구를 늘린다거나 할때는 
    원래 있던 아이와 한번쯤 만나게 해주고 
    성격이 잘 맞거나 하면 데려오는 걸 추천함.

    무작정 자신이 생각했을 때 
    "너무 외로워보여서 한마리를 더 키워야겠다." 라고 하는건
    진짜 순전히 사람의 욕심임.
    나도 나의 욕심때문에 둘째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고 .. 정말 맘이 아팠음 ㅠㅠ 

    그렇게 무턱데고 데리고 왔다가 성격이 안맞는다는 이유로
    미워하고 결국에는 파양당하는 아이들이 상당히 있음.

    식구를 늘릴때는 그런 것 까지 모두 생각을 하고 
    데리고 오는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함. 

    나도 처음에 믹스녀석이 둘째포메랑 사이가 안좋았을때
    신랑이 공장에서 키우자며 파양하자는 식으로 말을 해서
    절대 안된다고 하면서 노력을 많이 했었음.

    2년이 지난 지금은 서로 어느정도 맞춰가고
    가끔은 서로 장난도 치는 정도의 사이로 발전했음.
    100% 사이가 좋은것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물고뜯고 싸우지는 않으니 ..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천국과도 같음 ㅠㅠ 

    2년의 시간을 되짚어보면 정말.. 
    눈물의 시간이였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나도 그렇지만 녀석들도 많이 노력하고 했음 ㅠㅠ 

    그러니 식구를 늘리는데 있어 
    묘주, 견주는 모두모두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함..



    단점 3. 사랑해주기 쉽지 않다. 

    나는 지금까지 다둥이를 키우면서 
    한번도 후회를 한 적이 없지만 .. 
    이 문제만큼에서는 많은 후회를 하곤함.

    아무래도 아이들이 많고
    성격이 다 다르다보니
    어떤 아이는 나에게 어떻게든 앵기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아이가 있고
    또 어떤 아이는 소심해서 멀리서만 지켜보는 경우가 있음.
    또 어떤 아이는 샘이 많아서 다른 아이가 곁에 오는걸 싫어하는 경우도 있고 ... 

    그러다보니 어떤 아이는 하루에 한번 만져줄까말까하는 경우가 발생함..

    그럴때마다 내가 신경써서 만져주고 눈맞춰줘야지 하고 다짐을 하긴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일만은 또 아님 ㅠㅠ 
    만지려고 하면 다른 아이들이 샘을 내서 
    그 녀석을 막 공격하는 일도 있고 
    몸이 안좋은 녀석이라 그런지 매번 싸움에서 져서
    될 수 있으면 다른 아이들 다 자는 시간에 따로 둘만의 시간을 갖거나 함..

    정말 다른건 다 참을 수 있는데 그 문제만큼은
    그 아이게게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함 .. 


    단점 4. 집안꼴이 말이 아니다. 

    치워도 치워도 나오는 털과 사고의 흔적들..ㅋㅋㅋㅋ
    자고 일어나면 어떤날은 거실이 똥오줌파티가 되어있고
    어떤 날은 종이며 비닐이며 다 찢어놓는 날도 있고 ㅠㅠ

    분명 한시간 전에 치웠는데도
    다시보면 화장실은 오물천지 .. 
    하루에 몇번을 쓸고 닦고 문지르고 치우는지 ..
    정말 그럴때면 가끔은 분노폭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점 5. 기타 등등의 사항.

    여행가기 쉽지 않음.
    아이들을 다 데리고 가면 애견팬션이나 가야하는데
    그것도 제약이 많아서 쉽지 않고..
    가끔 어딜 가거나 하면 여동생이 와서 아이들을 봐줌.

    약속이 있더라도 꼭 산책을 빡시게 시키고 나가야하고 ㅋㅋ
    갔다와서도 집이 깨끗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ㅠㅠ
    많이 늦게 오는 편은 아님.

    집에 있더라도 조금만 내가 다른 일 하고 있으면
    와서 방해하고 울고 난리를 치기 때문에 집중하기 힘들고 -_-
    (이왠수같은 것들!!!!)

    아이들 뒷바라지 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

    식구가 늘면 늘수록 개인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적인 느낌..(시무룩)










    장점. 모든 단점이 커버가능한 행복. 

    장점은 정말 딱 하나임.
    너무너무 힘들고 
    너무너무 지키고 
    가끔은 내가 왜이러나 싶은 날이 있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내가 이렇게 많이 개를 키울까, 
    나중에 애키우면 더 힘들텐데 .. 하는 두려움이 솔직히 있긴함.

    그래도 아이들 신나게 놀고 
    서로 장난치고 
    날 보고 해맑게 웃어주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
    정말 말로는 다 못할 정도로 소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많이 느낌.

    나는 사실 좀 우울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였음.
    쉽게 우울해지기도 하고 
    우울해지면 바닥을 찍는 타입이였는데
    개를 키우면서 많이 밝아졌다는 소리를 들음.

    아이들이 날 사랑해주고 날 믿어주고
    내가 힘들도 지칠 때 마다 
    내 옆자리를 묵묵히 지켜주고 ..
    난 아무것도 해주는 것 없는데 
    이렇게 날 이유없이 사랑해주는 존재가 
    한마리도 아니고 네마리나 있다니 -

    그렇기 때문에 다둥이네로 오년을 지낼 수 있을 던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힘든일도 많음.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솔직히 있었음.
    그렇지만 아이들 눈을 보고 있으면
    내가 이런 나쁜생각을 하다니! 하면서
    나를 꾸짖고 마음을 다잡게 됨.

    그리고 사실 ㅠㅠ 
    우리 아이들 없는 내 삶은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남 .. 
    내 아이들이 길거리를 헤매인다거나 
    남의 집에 가서 산다거나 .. 상상도 할 수 없음 .. 

    하나의 생명을 책임진다는건 
    어마어마하게 무겁고 신중해야하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음.
    그 마음을 끝까지 이어갈 자신이 있다면, 
    내 입장에서가 아니라, 
    사람이 아닌 그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면
    나는 다둥이네로써의 삶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함 ^ ^

    ================

    다둥이네를 고민하는 동게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번 적어보았음.

    내 이야기가 정답은 아니지만
    다둥이네 5년차 선배로써(?) 
    느낀점이니 참고는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임.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__)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들 받으세요 ! 




    출처 우리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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