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밑에 있는 댓글을 읽어보고 글을 쓰게 됩니다....
5.18이 시사게시판의 성격에 글케 어긋나는것같지도 않고.. 제가 본 제목에 쓴 글이 시사게시판에서 베스트로 넘어왔기에.. 영화이야기임에도 시사게시판을 이용하게 되는군요....
전 화려한휴가를 보고 정말 실망을 크게 했습니다.. 제가 광주사람이라서 더 그런것 같네요
광주사람이면 더 5.18을 영화로 만든것을 좋아해야될텐데 실망하냐고 그러실수도있을겁니다
제가 요즘 한참 남들이 말하는 디빠짓을 하고다녀서 디워 홍보할려고 억지로 화려한 휴가 까는건 아니냐.. 이런식으로 댓글이 달릴 수도 있겠네요...
근데.. 전 정말 화려한 휴가 정말 재미도 없었고 실망했습니다.. 썩어빠진 우리나라에 대한 실망이라고 보셔도 될것 같네요
처음에 5.18을 주제로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도시를 주제로 영화가 만들어진다는게 약간은 신기하기도 했고 제가 잘 모르는 5.18에 대한 사실을 좀더 자세히 구체적으로 알수 있을거란 기대감도 있었습니다...(전 84년생이라서 직접 5.18을 겪은 나이가 아닙니다 그저 교과서에서 아니면 부모님이 5.18관련 내용이 티비에 나올때 하시는 말씀을 주워들은 것밖에 없습니다 광주사람이지만 5.18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었죠.. 그냥 사람이 무지막지하게 죽었다는것 빼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그 기대감은 정말 산산히 부서지더군요..
저는 이 영화를 그놈목소리랑 비교를 하고 싶습니다
두 영화는 닮은 점이 많은 영화인것 같네요 일단 우리나라 실화를 주제로 만든 영화이고 악역과.. 그 악역에 대립하는 선한 역의 사람들을 주제로 만들었단 점에서..
그놈목소리를 보고 영화관을 나오면서.. 정말 잘만들었다.. 란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제 옆에 그 범인이 있었다면 찢어죽이고 싶을 정도로.. 영화를 보면서 그 부부의 슬픔을 같이 느끼고 분노를 같이 느끼고 약오름을 같이 느끼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안보신분들은 한번 보실만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엔딩장면에서 여친이 펑펑 울더군요.. 그리고 나오면서 잼있었다고.. 그 범인 진짜 재수없다고 흥분한 상태에서 계속 범인 욕을 해대더군요.. (그만큼 영화에 몰입해서 봤다는 증거인것 같습니다)
화려한휴가를 보면서도.. 여친이 울더군요.. 그놈목소리에선 3~4장면에서 울었었는데 화려한휴가에서는 중반부터 시작해서 거의 끝날때까지 시민들 죽는 장면에서 자주 눈물을 보였습니다 제 옆에 앉은 커플중에 여자분도.. 정말 많이 우시더군요 극장 여기저기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근데 영화를 끝나고 나와서 여친이랑 저랑 대화를 하는데.. 결론이 비슷하게 나오더군요 슬프다.. 하지만 감동이 없고 허전하다....
제가 화려한휴가를 보면서 실망을 한 이유는 그놈목소리와는 달리.. 그 영화를 보면서 제가 느끼는 분노나 억울함등이 적다는겁니다.. 그냥 죽는 사람이 불쌍하다.. 이 생각만 들뿐.... (그래서 슬픔이 느껴진거겠죠.. 하도 많은 사람이 죽으니..)
처음에 영화를 시작하면서 일의 시작이 왜 일어났는지를 설명해줘야하는데 화려한 휴가는 그 부분을 쏙 뺐습니다.. 그냥 군바리들이 출발하는 모습만 나옵니다(스포일러 살짝 했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는 내내.. 전장군 전장군.. 말만 나오지 그 사람의 모습이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누군지 아실거라고 봅니다 전씨성을 가진 장군이) 명령은 그 사람이 내렸지만 그 사람이 명령을 내리는 장면이나.. 그 사람의 모습을 한번도 잡아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계엄군과 시민들과의 싸움만이 펼쳐지는 스토리라서..계엄군이 나쁘게 보입니다 계엄군이 악역을 맡고 계엄군과 시민들과의 싸움으로 영화 포커스가 맞춰져있기에.. 5.18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보면 계엄군 나쁜놈들.. 왜 무고한 시민을 죽이냐! 이렇게 욕할수도있을.. 그런 영화로 만들어져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실화를 주제로 만들어져있는 전기톱살인사건이나 그놈목소리 등을 보면 (살인의 추억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앞에 자막이나 영상으로 일이 이렇게 시작됐다 라고 깔아주거나 뒤에 일이 이렇게 흘러가서 이렇게 결과가 났다.. 이런식으로 일의 앞뒤를 끝까지 설명해줍니다...
전 화려한휴가에서도 영화가 다 끝난 뒤에 그 뒤의 일을 자막으로 띄워줄거라고 믿었습니다 영화관내의 다른분들도 그렇게 믿었는지 영화가 끝나는데도 일어서시는 분이 없더군요 근데.. 그냥 허무하게 끝나버립니다 그 이후에 전장군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런 살육을 벌이고도 얼마나 당당히 살고있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영화가 끝나버립니다..
그건.. 아직도 전장군을 대놓고 씹을수없고 욕할수없는 우리나라 현 상태를 말해주는것 같아서.. 그런 살육을 벌여놓고도 대놓고 욕도 못하고 대놓고 쳐잡아넣지도 못하고 전직대통령.. 이 수식어 하나때문에 그런 살인자를 아무런 심판도 할수없는... 그게 지금의 우리나라 현 상태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점때문에 화려한 휴가가 그리고 우리나라가 실망스러웠습니다.. 대놓고 까진 못하더라도 좀더 돌려서 깔순 없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더 깠으면 심의에 걸렸을 수도 있겠죠.. 빌어먹을 이 나라에선..
그리고 제목에 써진 글 댓글 중에 어떤 사람이 이런 댓글을 남겨놓으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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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차량돌진,화염병및 돌맹이투척,경찰서털어서 총기훔쳐 공권력에 난발..
이게 민주화운동?
광주시민들은 당하기만 했다?
공수부대원들도 죽고 완전 전쟁터였는데 광주시민만 일방적으로 당했다고하네?
온갖 불법행위를 한 자들을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는 이나라가 제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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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만약 화려한 휴가를 보신분이라면 제가 말한대로 계엄군을 악역으로 생각하고 계엄군도 같이 다쳤는데 왜 악역이냐? 같이 때리지 않았느냐? 라는 식으로 댓글을 다신건지...
아니면 뇌에 주름이 없어지신건지 궁금하네요..
댓글 다신분은.. 누가 길 가다가 아무 이유없이 님 쳐도.. 님이 같이 치면 불법행위를 저지른게 되니까 그냥 쳐맞기만 하십시요... 누가 길가다가 부모님을 때리거나 욕 해도.. 절대로 옆에서 주먹을 날린다거나 왜 쳤냐고 욕을 한다거나 하지 마세요.. 그럼 님도 같이 불법행위를 저지른자가 되버리니까요.....
정당방위.. 란 뜻을 모르시거나.. 왜 5.18을 민주화운동이라고 부르는지 모르시는듯 싶네요...
왜 5.18을 민주화운동이라 부르는지.. 화려한휴가에서 좀더 확실히 그 점을 부각시켜줬으면 좋았을텐데말이죠..
그런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화려한휴가..
다음에 또 5.18을 주제로 만든 영화가 나온다면.. 조금 더.. 5.18의 앞뒤에 대해서 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화려한 휴가에 실망한 1人의 잡담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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