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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7386
    작성자 : 밝눈
    추천 : 5/9
    조회수 : 2360
    IP : 122.32.***.199
    댓글 : 53개
    등록시간 : 2014/07/28 00:24:27
    http://todayhumor.com/?history_17386 모바일
    한국문학의 근대성론, 근대문학 기점론.

    역게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 토론하면서 문학쪽까지 공부하게 될줄은 몰랐네요.

    앞에서 제가 다소 감정적으로 했던건 죄송하게 생각하고요.

    그래도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서로 얻고 가는게 있을테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우리의 토론은 우리만의 토론이 아니라 학계에서 오래전부터 있었던 토론입니다.

    경제,역사학계에서 (희안하게도 역사학계에서 경제쪽으로 접근) 있었고

    문화, 문학에서도 있었습니다.


    기본 개념부터가 문제입니다.



    근대성이라는게 무엇인가. 근대성 = 서구화 ,이식문화론 의 시각이 있고

    서구의 근대성과는 달리 동양의 근대성이 존재한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역사,경제쪽에서도 그렇듯이 '근대성'에 대한 개념부터가 논의되어야 할 문제인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역사가 유럽처럼 고대,중세,근세라는 틀로 보고 나누기엔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근대문학 기점론

    예전부터 근대 문학 기점론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근대 기점에 대한 정의가 적게는 십수년부터 크게는 백여년 까지 차이가 납니다.


    17,18세기 (영,정조시대설 - 김현,김윤식)

    1860년대 설

    1876년설

    1888년설

    1894년설 (갑오경장설 - 임화,이식문화론)

    1900년 설

    1905년 (애국개몽기설 - 최원식)이 있고

    특정 연대로의 기점을 정하지 않고 임란,병란 이후로 설정하는 견해들이 있고


    크게는 임화의 이식문화론과 이를 극복하려는 김현,김윤식의 영,정조시대설이 대립하는것 같습니다.


    실제 현제 학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학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한계가 있겠지만 대충 찾아보니 이정도는 나왔습니다.



    일제시절 근대화가 진행되었다는걸 부정하진 않고 당시 저항문학들이 발달했고

    여러 사람이 활동했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일제시대에만 한정해서 '근대화 되었다'라고 보는것은 큰 오류입니다.

    근대문학의 기점 자체도 학계에서 저렇게 다양하게 논의중이고 

    저 중에 어떤 기점에서 시작되었든 일제 이전과 해방 이후를 포괄하여 큰 틀에서 보면


    일제시기는 발달이 지체되고 억압되는 시기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일제시절 억압 당하면서도 신문을 출판하고 시집을 내죠 물론

    특히 3.1운동 이후 이러한 활동이 활발해 지긴 하지만

    그래도 해방 이후 쏟아지는 출판물들과 비교해서 일제시절이 충분히 문학이 발달하던 시기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물론 그렇지만 일제시대에도 문학이 발전은 했고 의미있는 작품이 나왔다?

    그건 그것대로 평가 하면 될 일이지. 마치 식민지 시대에만 근대화가 있었던 것처럼 학설을 내고 호도할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문학계에서는 '1894년 갑오경장설'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마당에

    지금 여러분들은 이미 문학이 식민지시절부터 근대화 된거라고 예단하고 생각하고 있는것은 아닙니까?


    근대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하고 근대문학의 기점 자체도 논란이 많은데

    왜 여러분은 그것이 식민지 시절 시작되었고 주입받았고 그때 발전했노라고 속단하고 예단하고 있는것 아니냐 이거지요...


    문학적 근대성이라는것도 명확한 개념이 되려면 아직 많은 연구가 되야 할 것입니다.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구요

    그에 때라 근대문학의 기점이라는 것도 연구중인 상황인데

    '식민지 근대화'론 이라는 틀에 들어가면 명확한 근거 없이 식민지 시절 문학도 근대화가 되버린단 말이지요...


    앞으로 더 논의가 되어야 겠지만 경제학적으로도 그렇고 문학사적으로도 그렇고

    논의가 필요하고 개념정의중인 '근대화'라는 녀석과 그 '기간'혹은 '기점'을

    식민지 근대화론은 별다른 근거 없이 너무도 당연하게 그냥 '식민지시절에 있었던것' 으로 속단해 버리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렇다는 말이죠.


    여러분들도 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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