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몇자 씁니다..
제발 악플은 하지 말아 주세요.. (포기하라던지...다른 사람을 만나라던지...)
기다리기 힘들거든요...
만난지 1년 9개월동안 사귄 여자친구랑 두달전에 헤어 졌습니다..
둘다 직딩이고, 전 지방에서 근무중, 여자는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다 보니,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어쩌다 보니 한달동안 서울에 못 올라 간 적이 있었어요..
여자친구 직업은 주 5일 근무하고 휴일에 쉬는 직업이 아니고,
일종의 교대근무이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평일에 내려오기도 그렇고..
저도 바쁜 프로젝트에 걸리다 보니..
그러다 어느날 근무하고있는데 여자친구가 전화를 걸더군요...
많이 보고 싶다고.. 흐느끼더라구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전화 받은 바로 다음날에 휴가를 냈습니다..
직장 다니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평일에 갑자기 휴가 쓰기가 여간 눈치 보이는게 아니거든요..
그래도 저도 너무 보고 싶었고..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마음에 미친척 하고 휴가를 쓴 거죠..
그날 근무 마치고 서울에 올라가서 여친 집 앞에 가니 밤 10시였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 표정이 너무 굳어 있더군요..
같이 걸으면서 표정이 너무 굳었다고, 좀 펴라고..
온갖 귀여운짓(?)을 하는데도 표정이 안 풀리더라구요..
약 30분간을 그렇게 서먹하게 걸으니깐.. 저도 화가 나더라구요..
한달만에 봐서 전 너무 반가운데.. 여자친구 표정은 굳어 있고..
아무리 풀어보려고 해도 안되고..
원래가 좀 무뚝뚝한(?) 면이 있는 애였지만, 힘들게 휴가까지 써서 밤차 타고 올라왔는데..
속이 상했습니다..
그러다 건널목 앞까지 왔는데..
파란불이 되고 전 건너지도 않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혼자서 건널목을 터벅터벅 걸어서 건너가더군요..
속이 순간 확 뒤집혀서.. 옆에 있는 택시를 타고 서울에 있는 집으로 바로 와 버렸습니다..
택시 타고 30초도 안되서.. 여자친구한테 전화와서 이런식으로 가지 말라고.. 오라고 했지만..
갈수가 없었어요.. 너무 화나서..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바로 버스 타고 내려와 버렸어요..
여자친구는 아침에 전화를 해서 잠깐 보자고 했지만..
전 이런 기분으론 얼굴을 볼 수가 없겠다고 하고 끊어버렸어요..
그러곤 3일동안 연락도 안 하고 속으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사겨야 하나..
전 나이도 있고해서 결혼도 생각해야 해야 할 입장이었는데.. (여친과는 4살차입니다..)
여친이 평소에도 개인주의적인 성격도 있었고..
여자인데도 집에도 잘 전화도 안 하는 것도 있었고..(여친 친가도 지방입니다..)
제가 많이 챙겨주고 감싸주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과연 결혼을 하면 저희 부모님께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평소에 들었고..
또 그날 있었던 안 좋은 사건이 겹치다 보니..
그때 헤어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3일 후에 전화를 해서.. 더이상은 안 되겠으니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헤어지자고 말 하니.. 여자친구도 약 10초 후에 그러겠다고 그러더군요.. 울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전 생각이 확고했었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잘 있으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고 잘 정리가 된 줄 알았는데..
3일을 지나니깐 후회가 들더군요..
머리론 정리를 했는데.. 마음은 그러지를 않았나 봅니다..
일도 못하겠고.. 보고싶고.. 헤어지자고 한 게 후회가 되고..
그래서 일주일 후에 다시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했어요..
내가 성급했다고, 미안하다고 용서해 달라고..
그런데 여자친구는 이제 못 만나겠다는 겁니다..
연락 안한 3일 동안 자긴 정리를 다 했다고.. 더 이상 감정이 남아 있질 않다고..
이제 문자도 안 받을 거고 연락도 하지 말라고...
전 포기할 수가 없어서
전화는 못하고, 3~4일에 한번씩 문자도 보내고, 메일도 썼죠..
보고싶다고 후회한다고 다 내잘못이라고..
약 2주동안 답장이 한번도 없더니, 마지막에 제가 받은 메일에는..
"이러는 건 서로에게 좋지 않다.. 서로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한달 전부터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 메일 받은 후론..
저도 연락을 안 하고 있습니다..
못하겠더라구요.. 무서워서.. 그리고 연락하는 게 오히려 좋지않은 결과를 가져올 거 같아서요..
지금와서 생각하지만..
한달 동안 못 만난 기간에..
제가 여친한테 전화도 잘 못하고.. 달래주지도 못하고.. 좀 그런 면이 있었습니다..
여자친구는 그게 섭섭했던 건데.. 제가 챙겨주질 못한 거죠..
지금은... 음...
연락은 못 하지만.. 기다리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시간이 지나서 연락하면.. 받아줄지도 모른다고..
싸이를 보면 아직까진 새 남친이 생긴 거 같진 않은 듯 합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어요... 연락은 내년 초쯤에 해야 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헤어진 지 2달이 지났는데..
몸무게도 빠지고.. 담배도 늘고.. 의욕상실이고..
전 자기애가 강한 편이었는데.. 너무 힘드네요..
기약없는 기다림이라는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평소에도 여친과 헤어진 친구들한테 말하길
"세상에 반이 여자고, 또다른 사랑이 오니깐 빨리 잊으라"고 말해 왔던 저인데..
막상 저한테 이런 일이 닥치니깐 포기가하기 너무 힙듭니다..
너무 사랑했으니깐요..
그냥 넋두리로 쓴 겁니다..
한번더...
악플은 하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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