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고 났더니 오히려 많은 게 편해졌어요.
가고 나서 남은사람들이 저때문이 경제적 손해배상까지 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쪽으로 생각했고 계획도 세웠고 이제 시간도 났어요.
정말 이렇게까지 살아야되나? 하는 생각과
모두 말리는 이유는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지만..
타고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살아있어도 저는  아마 평생 이 기분과 마음과 습관에 눌려서 살아가겠죠. 
그게 너무 괴롭다면 이만 놓아주는 것도 굳이 답이 아니라고 하고싶지는 않아요.

남은 사람들한테 글을 길게 쓰고 싶지 않아서 하는 커뮤니티인 오유에라도 끄적여봅니다.
미안한 마음도 크고, 남기고 가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동물들에게 물론 미안하지만,
그 미안함보다 스스로를 통제해야 하는 힘듦이 더 커서 이제 그만 눌려 있고 싶어요.
정신과 선생님도 몇년이나 고생했어요..힘도 많이 받았는데 돌려드릴 게 없네요.
지쳤네요. 많이 노력했어요.. 이제 노력할 힘조차 없네요.
약이 잘 듣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병원 다녀가며 노력한 몇년을 후회는 하지 않아요.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일 뿐.
아무것도 남지 않을 테니 정말로 이제는 그만.

이 글을 읽으신 분들 모두는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부디 원하는 일들 다 이루어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