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눈팅만 하다 첫 글을 조심스레 써 봅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제 하루를 소개해볼게요
6시 기상. 아침밥 해 놓고 밤에 어지른 집 치우고, 아이들 어린이집 가방 싸고, 밤새 돌린 세탁물 널고, 대충 출근준비하고
아침밥 차리고 아이들 깨우고 씻기고 아침 먹이는 것까지 하고 8시까지 출근.
남편이나 친정엄마가 교대로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하원시킵니다.
4시 30분 퇴근인데 퇴근길에 간단히 저녁거리 장 본뒤 집에 도착하자마자 진짜 가방만 내려놓고
저녁밥을 합니다.
남편과 아이들 모두 6시에 저녁을 먹습니다.
저녁 먹이고 아이들 씻기고 간식 먹이고 설거지하고 아이들이랑 좀 놀아주거나 책 읽어주고
틈틈이 빨래 돌리고, 아이들 뒤치다꺼리 하다보면 9시 훌쩍 넘습니다.
두 아이 양치질 시키고 재우고 나면 10시 30분쯤 돼요. 그때 저도 씻고 집 정리하고 잠들거나 아님 자다 새벽에 깨서 치웁니다.
딸이 4살 아들이 2살.. 다들 말만 들어도 힘들겠다!! 길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절 보면서 애기 엄마 힘들겠네.. 이럽니다.
근데 저희집 남자! 제 남편은 정말 이기적입니다. 제 기준에는 육아에 도움이 1도 안됩니다.
미춰버릴거 같아요. 내다 버리고 싶어요.
남편이 3교대입니다. 육체노농합니다. 그래서 집에오면 그냥 쉬고 싶답니다. 온 몸이 아프답니다.
자기 몸에 대해 염려증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 둘째 임신중 급성편도선염와서 열이 40도까지 오르는데 약도 못먹고 골골대는데
"자기야! 나 어쩌지? 목이 따끔거리는게 감기가 올거같아 ㅜㅜ" 이러는 인간입니다.
남편이 힘들거라는건 압니다. 그래서 이해하려고,, 그냥 쉬게 두려고 마음속으로 수십번 다집합니다.
그런데 저도 힘들고 지치다보니 불쑥 화가 나요. 지 혼자 침대속에서 쉬고 있는 남편이 미워요.
밤 9시 넘어가면 "애들 안재우고 뭐해? 나 졸려" 이럽니다. 집안일 하는거 알면서...
남편의 육아 분담정도는
제가 짜증 부리거나 사정해야 큰애 목욕정도 시키고( 그것도 목욕탕에서 씻기고 땡. 데리고 나오지 않음)
어린이집 등원 하원 (친정엄마와 교대로)
아이들 아프면 병원 데려가기 (아이들 건강염려증도 있음. 아이들 콧물이라도 나면 난리남. 지나치게 병원을 자주 데려감)
딸랑 이 정도네요.
집에오면 침대속으로 쏙 들어가서 나오질 않아요. 핸드폰 중독자에요.
오죽하면 한달에 한두번씩 저희집에 오시는 시어머니께서도 핸드폰 좀 그만보라고 하실까요
저 요리할때, 설거지할때 둘째가 심심해서 제 다리에만 매달려 있어요. 아빠한테 안가요.
저희 학교에 미혼 선생님이 한분 계시는데..이정도면 이혼 사유 아니냐고 말할 정도입니다. 자기 친구들은 집안일 잘한답니다.
본인이 엄청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남자.
자기 직장 동료들은 유부남들이 업소도 자주 간다. 자긴 한번도 안갔다고 당당하다고 합니다.
나도 업소 안가거든?
자기처럼 집밖에 모르는 남자가 어딨냐. 난 취미생활도 안한다. 회식해도 1차 끝나고 집으로 바로 온다.
네, 그래서 저도 회식하면 두시간도 안돼서 전화기에 불이 나지요. 언제오냐고.. 저녁 6시도 안됐는데..
서로 사고방식이 너무 다르고 전 제가 옳은거 같고 남편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니 늘 싸움이 됩니다.
참고 참다가 제가 못견디고 폭발하면 큰 싸움이 되지요. 결혼한지 4년 넘었는데도 피터지게 싸웁니다.
어떻게 남편이 없을때가 육아가 더 편할까요?
아이 어렸을때는 아빠가 있어야 엄마도 편한거라는 말.... 전 동의할수 없습니다.
있으나 마나니 없는게 낫네요.
육아 고민 상담하려고 했는데.. 남편 얘기로 ㅜㅜ
글로 쓰니 뭔가 후련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네요
계속 남편이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너무 화가 나는데.. 제 성격도 까칠해지는거 같습니다.
남편을 바꿀수 없을거 같은데 제가 그냥 단념하고 살아야 편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