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관련하여, 여기저기 혹평 일색이며 그 배경에 충무로가 있다는 '괴담'이 나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양보해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인게, 현재 디워 배급은 쇼박스가 맡고 있고, 쇼박스는 현재 국내 배급사 빅3중 하나입니다. 그들의 말대로 현재 영화 언론이 충무로에 의해 통제가 가능하다면, 50억이나 쏟아부어 가며 마케팅 하고 있는 쇼박스에 의해 오히려 호평 일색이어야 정상입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네, 사실 할 일 되게 없었습니다.-_-)
일단 씨네21입니다. 웹사이트가 워낙 잘 갖춰져 있어 찾기 쉽더군요.
황진미 시가전신과 이무기 결투신만으로도 가치있고 재미있다 ★★★☆
박평식 열정과 오기, 짧은 감탄에 긴 탄식 ★★☆
이동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
달시파켓 Oh My God ★
김봉석 괴수영화로서의 가치는 있다 ★★★
황진미님은 포지티브, 김봉석님은 제한적 포지티브, 박평식님은 중립, 이동진, 달시파켓님은 네거티브입니다. 포지티브와 네거티브가 균형을 이루고 있군요.(사람들이 퍼다 나른 평엔 이동진 님과 달시파켓님의 평밖에 없었습니다.)
씨네21과 한솥밥 먹고 있고, 최근 대박 까이고 있는 김도훈 기자가 근무중인 한겨례21 100자 평입니다.(이거 불펌했다고 고소당하는거 아닌지 몰라.-_-)
기술적 문제로 주로 야간 전투신이 많았던 <용가리>(1999)와 비교하자면, 대낮의 LA 도심을 쑥대밭으로만드는 <디워>의 시각적 성취는 한국영화로서는 분명 ‘첨단’에 자리해있다. 하지만 <용가리>보다진일보했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부족하다. 이후 ‘심형래의 7년’동안 할리우드 테크놀로지가 정체돼 있었다면 그 격차가 대폭줄어들었겠지만, 이후 ‘할리우드의 7년’ 역시 그보다 더한 속도로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지나친 기술경쟁에 대한 집착으로 구성자체가 허술한 것은 오히려 <용가리>로부터 그다지 벗어나지 못했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그 많은 제작비가 어디로 숨었을 지 의심스럽던 <용가리>와 달리 <디 워>는 돈 들인 구석이 눈에보이는 영화다. CG로 구현해낸 이무기의 질감과 시가지에서 펼쳐지는 전투신들은 6년이란 시간과 300억이란 제작비(배급사가발표한 것에 따르면)의 용처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돈의 일부분을 능력있는 작가에게 투자했으면 어땠을 까. 물론이무기들의 싸움이 조금은 눈에 거슬렸겠지만,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심형래 감독의 편지는 더욱 감동적이었을 텐데.
강병진 씨네21 기자
'<트랜스포머> 이후'라는 시대에 <디워>의 기술력은 "장하다"이지 "훌륭하다"가 아니다. 그러나"장하다"는 표현도 단순히 기술력으로만 한정해서 보자니 그렇다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구성에 아무런 개연성과 매력이 없다보니이무기가 떼로 몰려와서 LA를 파괴하는 장면도 게임 신작 오프닝을 보는 정도로만 재미있다. 거드름떠는 영화기자의 입장이 아니라싸구려 B급 영화의 엇나가는 재미에 호들갑을 떨 준비가 되어있는 장르팬의 입장으로 말하자면, 300억짜리 이무기 영화 한편이아니라 30억짜리 장르영화 10편을 10년동안 꾸준히 보기를 원한다. 아니, 원했다.
김도훈 씨네21 기자
강병진 기자는 포지티브한 의견 아래에서 조심스레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있고, 주성철 기자는 fact하에서 비관론을 펼치고 있고, 말 많고 탈 많은 김도훈 기자조차 일단 cg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을 문제 삼으며 평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들 모두가 혹평이라고 말씀하신다면 대략 난감.-_-) 인터넷에 떠도는 김도훈 기자의 평조차 앞부분은 싹둑 잘라버리고 뒷부분만 퍼다 나르고 있군요.
이번엔 무비위크로 넘어가봅시다.
강성률 CG가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
송지환 시각효과는<트랜스포머>, 스토리는 <반지의 제왕>, 연출은<해리포터>...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이원 기술발전만으로 영화가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심형래 감독은 연출에 더 신경 써야 함을 느끼게 한다. ★★☆
하재봉 한국적 콘텐츠인 이무기 설화와 국내 기술진 CG가 결합된 놀라운 성과. ★★★☆
무비위크 한줄평입니다. 역시 포지티브와 네거티브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며 나뉘어 있습니다.
하나만 더 보죠. 무비스트 평입니다.(불펌했다고 고소하지 말아주셔요.ㅠ.ㅠ)
김도훈 기자 (스크린)
수많은 대의명분을 걷어낸다면, 영화는 절반의 성공이다. 테크놀로지의 진보만이 웰메이드 영화의 조건이 아니기에, <디워>의 가치는 심형래의 이후 행보에 따라 확보될 것이다
김용필 객원기자 (무비스트)
그래픽 기술만 업그레이드 된 용가리 에피소드1
남서연 팀장 (미로비전)
심 형래표 특수 효과의 박력과 칭찬할 만한 100% 국내 기술 CG, 한국적 판타지를 펼쳐 보인 아이디어에 박수를! 부족한 점을 덮어주는 확실한 포인트가 있다는 점에서 심정적 BEP는 넘긴 듯. 선입견이나 폄하가 덜할 국제 시장에서 이 정도면 괜찮은 첫발 아닐까?
이지선 (영화칼럼니스트)
오 랜 작업 끝에 완성된 영화 <디워>의 기술적 완성도는 칭찬이 아깝지 않을 수준이었다. 특히 후반 30분 가량의 시가전투 장면은 훌륭한 시각적 볼거리라 할 수 있다. 전체적 CG 완성도 또한 그리 나쁘지 않다. '저건 CG구나' 싶은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나, 따지고 보면 그런 장면은 <반지의 제왕>에도 있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이뤄냈다는 면에서 더욱 놀라운 기술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영화 <디워>는, 각본과 연출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기인하는 난감함을 시종 관객에게 떠안긴다. 스토리는 있는데 플롯이 없고, 편집은 있는데 맥락이 없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 꾹꾹 눌러담은 이야기는 답답할 정도로 직선주행 일변도다. 눈 앞에 펼쳐지는 화려한 CG를 보면서도 답답한 심정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이다. 게다가 화룡점정 엔딩 크레딧까지! 현대의 영화는 기술의 집합체지만, 기술만으로 걸작이 완성되는 것은 아닌 것을.... 근래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이렇게 무거웠던 적은 없었던 듯 하다.
이한욱 (스크린 영상기자)
<용가리>는 잊어라! 심기일전, 심감독의 화려한 귀환! 비약적인 설정들을 너그럽게 받아드릴 준비가 되있다면 한국 영화사상 최고의 비주얼을 만날 수 있을것!!
장원수 기자 (경향신문)
설 렘 반, 걱정 반 <디워>의 뚜껑이 열렸다. 결과는 숱한 결점을 드러냈고, 한편으로 가능성을 보았다. 황당하다 싶을 정도로 이야기의 개연성은 따로 놀고 있었으며, 관객의 눈을 속이지 못한 CG의 기술은 군데군데 허점을 드러냈다. 이 정도면 완전히 ‘꽝’인 영화인데 그래도 가능성을 보았다고 하는 것은 감독의 도전정신 때문이다. 사실 심형래 감독은 투자문제로 사기꾼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이 영화에 온 정력을 쏟아 부었다. 그에게 <디워>는 지난 몇 년간의 삶의 정열이자 자신의 분신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전설 속 괴물’도 아니고 ‘전생부터 운명으로 엮인 두 남녀’도 아니다. 심형래 감독 자신이다.
전설에서 파생한 거대한 원형질의 이야기를 담기엔 러닝타임(92분)은 턱없이 짧다. 감독 스스로가 밝힌 것처럼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여의주를 차지하기 위한 괴물들의 거대 전쟁, 인간인지 괴수인지 구분가지 않는 캐릭터, 주인공을 돕는 숨은 조력자 등.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요소는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울림’의 융합엔 미흡함을 드러냈다. 가능성과 (한국영화라는) 맹목성만으로는 호소하기에는 어딘가 집중력이 떨어진다
서정환 기자 (조이씨네)
심 형래 감독이 불굴의 의지로 완성하여 마침내 그 실체를 공개한 <디워>는 100% 국내 CG기술의 놀라움에 한번, 해외시장을 공략해도 여전히 뚝심 있게 삽입한 심형래 감독 특유의 유머에 또 한 번 ‘깜짝’ 놀라게 되는 영화다. 이무기와 용을 구현한 CG에 비해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라퀴’ 군단이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기지만, 한국영화의 제작환경, SF 장르에 대한 인프라, 할리우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를 감안해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가장 큰 우려는 역시나 CG에 비해 빈약한 스토리. 하지만 이것도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심형래에 대한 선입견이 아닐까. <우뢰매>식 액션이 곳곳에 즐비하고, 슬랩스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구와 땡칠이>식 ‘몸 개그’도 여전하니까. 그것이 국내관객들에게는 ‘감독 심형래’의 한계로 보일지라도, 해외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디워>는 가능성의 측면에서 <용가리>와 달리 단점보다 장점을 더 찾고 싶은 영화다.
허남웅 기자 (필름2.0)
스 크린으로 재현되는 이무기의 CG는 기대 이상이다. 문제는 CG를 받쳐줄 이야기가 백퍼센트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105분에 해당하는 분량을 90분에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강한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백건영 편집장 (네오이마쥬)
CG가 SF 영화의 완성도를 좌우한다는 순진한 믿음은 언제까지...
이숙명 기자 (엘르)
촌스런 연출과 엉성한 스토리를 상쇄시키는 CG의 힘. 심감독님 애쓰셨습니다
최경희 기자 (데일리줌)
< 디워>는 우리가 기대했던 이상이거나 이하다. 양극단을 달리는 만족감과 실망감 사이에서 영화의 완성도를 따져 묻기 바쁘다. 그러나 그 전에 집고 넘어가야갈 게 있다. 바로 <디워>의 정체다. <디워>는 심형래라는 한 개인의 컴플렉스가 집약된 완성물이며 ‘한국’영화가 아닌 영화의 목적이 이제는 자본의 투자와 회수방법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영화계가 침제일로에 빠져 있을 때 심형래의 이무기는 한국과 미국 시장을 놓고 지정학적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 <디워>는 구시대적 마인드로 가득한 한국영화 제작자와 투자자가 미처 생각치도 못한데서 한국영화가 아닌 영화 그 자체의 ‘대안’을 보여주고 있다.
묻고 싶다. “대체 심형래의 영화에서 무엇을 보고 싶었냐고?” 스릴러 영화적 긴장감을 기대했나? 아니면 코미디를 기대했나?
< 디워>의 스토리 유치하다. 일방통행적 이야기는 마치 아동용 동화책을 읽는 기분일 정도다. 그렇다고 아동용 동화책이 재미없지도 않다. 결국 이 문제가 재미와 직결되지는 않음을 증명해주는 근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단순한 스토리는 다른 말로는 명쾌함을 선사할 수도 있다. 우린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하는가가 궁금했고 한 개인이 구축한 인프라가 비주얼로 어떻게 발현되는가가 궁금했을 따름이다. <디워>는 자신에게 할당된 그 책임을 충분히 완수했다. 좁디좁은 한국에서의 성공만이 영화의 진정한 성공이라고 잣대를 휘두르지 않았으면 한다.
역시나 말 많고 탈많은 이지선 칼럼리스트 글의 전문이 보이는군요. 전반부 다 자르고 가장 마지막의 "근래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이렇게 무거웠던 적은 없었던 듯 하다."부분만 편집하여 유포하는 대중의 모습에서 조선일보 스러움을 찾는다면 오버일까요.
몇개 더 찾을까 하다가 귀찮아서 관뒀습니다.(이제 늙고 병들어서...쿨럭;) 필름2.0은 쇼박스랑 관계가 틀어졌다는 백스토리가 돌고 있으니 일단 열외로 쳐야 하고, 그 이외 대부분의 영화잡지나 언론은 어느 정도 좌 우 균형을 맞추며 평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에 나도는 건 극도로 네거티브한 것들 뿐이지만요. "디워가 어떤 영화인데! 모두 별5개는 줘야지!"라고 말씀하시는 분을 제외하고, 영화를 본 분들에게 저 정도 평은 납득할만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정말 그런 분이 있다면 GG.-_-)
혹시나 그래도 평이 짜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까 봐, 트랜스포머 20자평을 찾아봤습니다.(씨네21 관계자 여러분 고소는 자제염.-_-)
이동진 뭔가 계속 재미있는 것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 ★★☆
박평식 기술로 흥한 자 기술로 망하지 않는단다 ★★☆
김혜리 거대로봇이 나오는 꿈을 꾸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
김봉석 변신 로봇이 실제로 싸우는 액션신만으로도 만족 ★★★☆
역시 포지티브와 네거티브가 갈립니다. 영화잡지 몇개 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영화평이 저런식으로 좌우가 갈립니다. 영화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모두 언급하고, 다양한 시각을 싣기 위해서 입니다.
대중들은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합니다. 심형래 감독이 종종 TV에 나와 스스로를 충무로에서 배척받는 약자로 만들었고, 그 심형래 감독을 어엿비 녀기는 마음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습니다.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고, 스스로에게 불리한 부분은 배제해버리는 조선일보식 편집을 혐오하던 그들이 이제는 자신의 손을 더럽히며 마녀사냥을 해 나갑니다.
정당한 근거 없이 평단을 충무로의 개로 만들고 몰매를 던지는 것은, 악질 빠들이 "우리 오빠들을 왜 이렇게 힘들게 하나요. 제발 좀 가만히 놔두세요."라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건전한 팬문화를 만들자고 외치던 그 목소리로, 스스로를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