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 글이 베스트로 올라갔더군요..ㅜㅜ;;
정말 감동 먹었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글에 대해서 투스타 사령관에 대해서 말씀이 많으셨는데
이거 제글이 아니라 천리안, 하이텔 evrc001님의 글입니다..ㅎㅎ;;
그분의 허락하에 퍼오는 글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많이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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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군대에 가면
선배나 후배 그리고 애인으로 부터 많은 편지가 온다.
나는 선배나 후배에게 일부러 부대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었다.
평소 사회에서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라"
라는 좌우명으로 살아왔기에
여자한테 편지가 올일이 없었다.
그래, 까놓고 말하면 여자들이 나를 돌로 알아서 편지가 안온거다 ^^;
군에가서 일병을 갓달았던 어느날 하루일과를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섰는데....
취사병짱: 와! 막내 왔구나 얘들아 박수좀 쳐라
취사병짱의 함성과 함께 갑자기 고참들이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취사병짱: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우리 막내도 구르는
재주가 있었네... 니 애인없다더니
여자한테 편지가 와있다, 이놈 숨겨진 복병아이가?...
박상병: <취사병짱을 바라보며> 우리 막내한테 잘보여 여자라도 소개받아야
하는것 아닙니까 하하
나: <뭐? 웬여자 한테 편지가? 그럴리가 없는데> ^^;
수없이 머리를 굴려봐도 도저히 나한테 편지보낼 여자는 사돈의 팔촌을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편지봉투에는 분명히 우리 부대 주소에 내이름 계급까지 고스란히
적혀져 있는것이 아닌가.......
취사병짱: 야 뭐하노 막내야 편지한번 크게 읽어봐라.....
박상병: 그래 막내야 크게 한번 읽어봐라 고참한테 검열 받아야 할것 아냐?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은근히 걱정도 됐지만
편지 봉투를 뜯어서 드디어 하얀 편지지에 쓰여진 첫번째 편지의 사연을 읽기
시작했는데.....
나:<편지읽는소리> 안녕하세요.....
취사병짱:<자기가 더 오버하며 ^^;> 으악....안녕하세요 란다 존댓말 쓰네 하하
박상병: 흐흐흐 빨랑 빨랑 읽어봐
나: 예 .... 이편지의 역사는 .....
취사병짱: 으흐흐 역사까지 나오는거 보니 무슨 찐한내용 아이가? ^^;
박상병: <취사병짱을 바라보며> 말막지 마시고 한번 진득히 들어보시죠
심히 기대가 됩니다 흐흐
나: 오래전 링컨 대통령이 암살되기 전이었습니다.
취사병짱: 링컨? 갑자기 왠 링컨이 나오노?
박상병: 역사학과 다니는 여대생 아닐까요?
처음엔 다 저렇게 시작한다니깐요^^;
나: 링컨대통령은 이편지를 받고 ...답장을 쓰지 않았기에 몇일후 암살을.....
취사병짱: 아니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인디
나: 그리고 후에 케네디 대통령도 이편지를 받은후 답장을 어쩌구 저쩌구.......
결국 편지를 다 읽기도 전에 고참들의 얼굴은 일그러진 표정이 되었고
급기야......
박상병: 야 막내 그편지좀 갖고 와봐 ,허걱!!!! 이거 "행운의 편지" 아니여
취사병짱: 뭐? 행운의 편지? 그거 어렸을때 많이 유행했던 ...
답장안보내면 불행한 일이생긴다는 그편지?
박상병: 예 ... 아이씨 이거 받으면 몇년간 재수가 없다던데 어휴.....
취사병짱: 허걱! 제대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대형사고라도
생기면 어쩌노? 가뜩이나 요즘 칼만 잡으면 꼭 피를 보는데 ^^;
결혼도 못해보고 군대에 뼈를 묻게되는거 아이가? -_-
야 막내 너오늘 밤새도록 이거 우리 내무반원수 맞쳐서
답장 꼭 쓰거래이 -_-
결국 이 "행운의 편지" 때문에 내무반 공기는 살벌해 졌고
나는 고참들이 제대할때 까지 철저하게 찍혀서 "왕따" 당해야 했다.^^
그로부터 얼마뒤...... 내무반의 살벌한 공기가 가라앉을 무렵 도착한
또한통의 편지가 있었으니........
박상병: 어? 막내앞으로 여자에게 또 편지가 와있네?
취사병짱: <화들짝 놀라며> 박상병아! 그편지 뜯지 말거래이! 그거 혹시 또
행운의 편지면 우짜노? 나 제대할날 백일밖에 안남았다.^^;
박상병: 설마요? 자기도 양심이 있는데 보낸 사람한테 또 보내기야
했겠습니까? 야 막내! 니가 뜯어서 개봉해 봐라
나: <벌벌떨며> 저 그냥 저혼자 뜯어보면 안되겠습니까?^^;
박상병: 짜식이 고참이 시키면 시키는데로 해야지 잔말이 그리 많아?
빨랑 뜯어서 크게 읽어봐.
결국 고참들의 강력한 협박? 때문에 나는 그 의문의 편지를 공개할수
밖에 없었다.
나: 안녕하세요? 님은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님을 항상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취사병짱: 또 존댓말쓰네? 뭔가 수상하다 혹시 다시 링컨과 케네디가
튀어나오는거 아이가? ^^;
나: 항상 사회를 그리고 좋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중
님도 한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박상병:와! 정말 막내를 잘아는 여자 같은데요?
취사병짱:<조금씩 인상을 피며> 글게, 우리 막내가 여자한테 이렇게 인기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데이 숨어서 지켜보는 여자까지 있꼬 우히히....
나: 요즘 나라가 어수선 합니다. 바로 국회의원 선거 때문이죠......
님은 어떤 후보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취사병짱: 어? 잠깐만.... 아무리 사회도 좋고 나라도 좋지만 이거
오랜만에 짝사랑하는 남자한테 보내는 편지가 왜이리 시시하노
찐한 이야기는 언제 나오나? ^^;
나: 저는 @번 아무개 후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오랜시간동안
민주투쟁을 하셨고 작년에는 @@당 지역구 위원장을 지내셨고 어쩌구.....
우리나라의 바른정치를 위해서 기호@번 아무개 후보를 꼭 뽑아주세요
화이팅!!!!!!!!
박상병: 에구구!!! 이거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보내는 홍보 편지 아니야?
취사병짱: 막내야.... 니는 왜이리 팔자가 기구하노?
얘들아 우리 막내한테 여자이름으로 된 편지 오면 보도 말고
찢어버리거래이 어이구 ^^;
그날 저녁 나는 여자에게 온 두장의 편지 <행운의 편지, 국회의원 유세편지>
를 소각장에서 태우며 참담한 눈물을 흘렸다. ^^
"어무이!!!!! 왜 이렇게 못난 자식 낳으셔서 미역국을 드셨나요 흑흑"
군대에다 국회의원 유세편지를 보내고 행운의 편지를 보내는 사람들...
정말 밉다 미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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