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패겔에 이유없는 비공감을 수없이 받은 게시물들이 있습니다. 닥반러의 특성상, 자신이 왜 비공감을 주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저 게시물이 올라오면 말없이 올라가는 비공감의 수...
아마도 비공감하는 이유가 공감받을 수 없어 '비공감' 받는 것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겠죠. 그 말인 즉슨, 자신도 '비공감'을 받기 싫어하는 마음은 깔려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야 그렇겠지요. 공감할 수 없는 '비공감 사유'를 댓글로 남기면 자기 닉네임이 찍히게 되고, 커뮤니티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들 '비공감의 위력'을 잘 아시는 분들이 남의 글에는 어떻게 함부로 비공감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이유라도 속 시원하게 말하던가요. 그러면 '아 이래서 비공 받는구나, 담엔 이러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이나 하죠. 닥반 주면 뭡니까? 알아서 기라는 겁니까? 뭔지 이유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지만 알아서 눈치껏 비공감 받지 않게 행동해라 이겁니까? 그렇게 자기 검열을 요구하면 퍽이나 재밌는 글이 올라오겠습니다. 남들 눈치 보느랴고 가리고 숨기고... 그렇게 사는거 힘들어 하는 분들이 남들한테는 똑같은 행동을 하는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다음은 제가 일부 글에서 실제로 본 '비공감 사유'입니다. 저는 조금도 공감을 할 수 없었습니다.
1. 신체적 부위를 부각 시킴
제가 오유에서 본 글 중, 어느 글도 야하다거나, 자극적인 사진은 없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온가족이 볼 수 있는 걸그룹보다 노출이 과한건 단 한번도 올라온 적이 없습니다. 청소년 유해 매체 수준의 사진이 단 한번도 올라온 적이 없는데, 그리고 심지어는 그보다 노출이 심한 아이돌 사진도 버젓이 올라오는데, 개인이 올린 사진에는 너무 가혹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오유가 선비 사이트는 맞는데, 대한민국의 선비들이지 조선시대 선비들이 아니잖아요?
2. 댓글에서 이쁘다등의 미모 찬양
신체 부위를 칭찬하거나, 그 부위를 강조하는 의도가 들어간 사진을 아주 싫어하시던데, 그러면 안됩니까? 패션의 목적이 그런 신체 부위를 아름답게 보이려고 하는 거 잖아요? 그 수준이 과하다면 문제가 되지만, 1번에서도 말했듯이 조금도 과하지 않습니다. 어필하고 싶은 부분을 어필했고, 그래서 그 어필이 성공적이었고 아름다워 보인다는걸 칭찬하는게 무슨 잘못입니까? 왜 그런 시도를 '하지 말라' 또는 '옷은 안보고 몸매 칭찬 뿐이네' 하고 비아냥 거리면서 코르셋을 씌우십니까? 내가 키가 크다는데, 왜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내 큰 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면 안됩니까? 내가 내 몸뚱아리 가지고 태어난게 잘못입니까?
그리고, 패갤에서 얼굴 칭찬하면 안되나요? 메이크업이나 머리모양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패션이고, 아무리 미남미녀라고 해도 얼굴을 안 꾸미면 잘생겼다, 이쁘다 소리 못들을 텐데, '잘 꾸며서 아름다운 얼굴' 좀 칭찬하면 패션 갤러리의 정체성이 사라진답니까?
3. 기타 확인할 수 없는 이유들
댓글로 나오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여성들의 질투가 아니냐' 라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추정하게 된 것에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합니다.
그 첫번째는 남성의 경우는 노출이 과하거나 신체 부위를 강조한 착샷에는 비공감이 이 정도는 아니었고, 그 두번째는 닥비공의 대다수가 여성의 몸매와 관련된 게시물에 주로 나타났으며, 그 세번째는 오유 커뮤니티의 특정 시기(ㅇㅅ강점기)를 전후로 줄어드는 추세에 있던 닥비공이 깜짝 놀랄만큼 보였다는 겁니다.
닥반러 여러분이 닥비공을 이렇게 박아대면, 우리들의 심증은 굳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오해를 풀 생각조차 않는다면 설령 '열폭종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사람이 존재할 것이라는 오해와 그들과는 소통할 수 없다는 답답함이 분노가 됩니다. 이건 정말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오유의 비공감은, '내 양심의 자유에 비추어 보아 공감하지 않는다'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실제적으로 비공감은 누군가를 위축되게 하고, 커뮤니티의 활동을 접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누군가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 무제한적인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