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7살의 직장인입니다.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겪어서 글을 올려요.
저는 광고대행사에서 일을 하고있고,
요즘 한창 제안 시즌이에요.
저희 팀은 이제 제안 작업이 거의 마무리돼서
칼퇴하는 분위기였어요.
저희 팀 막내 사원만 그러지못하는 상황이었죠.
다른 제안 작업이 있었거든요.
(나이는 저보다 4살 어려요.)
이게 다른 팀원들이랑 같이 하는
제안작업이라 어쩔 수 없었죠.
무튼 그분이 다들 칼퇴하는데
자기만 못하고있다면서
팀원분들을 붙잡고 있는 짜증, 없는 짜증
아주 생짜증을 부리는거예요.
그러다가 "우리 사다리 타기해서 걸린 사람이
그 제안 회의 들어가는걸로 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누구도 동의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제멋대로 나온거죠ㅋㅋㅋㅋㅋ
그때 시간이 6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어요.
다들 퇴근준비도 하고 있었고요.
그러다가 그분이 제 자리로 슥 오더니
"글쓴이님 죄송해요. 글쓴이님이 걸렸으니까
제안회의 들어가주세요."이러는거예요.
저는 제 할일 계속 하고있어서
처음에누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있다가
단톡방을 보고 어떤 상황인지를 알게되었죠..
그분은 저한테 "진짜 회의 얼마 안걸릴거예요.
제가 나중에 커피 사드릴게요.
아니아니 밥 사드릴게요."이러는데
너무 어이없어서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더 웃긴건 이분이 다음날에 휴가까지 쓰셨더라고요.
휴가 전날에 칼퇴하고 싶은 심보였겠죠.
그렇게 제 눈치를 살살 보는가싶더니
퇴근준비를 하고 가버리셨고,
사다리타기에 안 걸린 팀원들은
내심 안심한듯한 마음으로 그냥 다 퇴근하셨어요.
그렇게 저는 어떤 제안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회의를 들어갔고,
얼마 안걸린다는 회의는
새벽 2~3시가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진짜 너무 화나가지고 팀장님께 말씀 드렸는데
오신지 얼마 안된 분이라
그냥 어찌해야할지 몰라 당황만 하셨고,
실장님께도 말씀 드렸는데
그런 일이 있었냐면서
다음날 조치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근데 뭔가 이건 실장님 선에서만 끝내기가
너무 억울한거예요. 엄연한 직무유기니까요.
다음날 인사팀의 대리님께도 말씀 드리고
우리 회사 소통함에도 이번 일에 대해서
작성하고 넣었어요.
(이건 대표님한테 다이렉트로 알려지는 시스템이예요.)
그 막내사원분도 내심 찜찜했는지
카톡이 와있더라고요. 죄송하다고.
근데 저는 이번 일 가볍게 넘기지 않겠다고 답장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실장님이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실장님은 제가 인사팀이랑 소통함에도
알릴거라 예상을 못했나봐요.
저를 조용히 불러서 말씀을 하시는데
뭔가 이런 느낌이었어요.
보고 체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인사팀과 소통함에 알려서
자기는 약간 무시 당한 기분이었다?
네가 일을 크게 만든 듯 하다?
이런?...뭔가 살짝 삐친 말투였어요.
좀 석연치않은 마음이라
남자친구에게 그동안의 일들을
구구절절 얘기했는데
"너 그러다가 은따 당할 수 있어. 처신 잘해."
라고 답장이 온거예요.
????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싶어서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냐고 물으니까
자기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는거예욬ㅋㅋㅋ
군대에서ㅋㅋㅋㅋㅋㅋ
너는 사회랑 군대가 같냐고,
지금 너 말하는 게 꼭 내가 은따되길 바라는거
같다고 막 쏘아붙였죠.
그런거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계속 톡오는데
너무 열받아서 다 씹고있습니다.
근데 너무 궁금합니다.
이번 일에서 제가 잘못한게 있는건지...
혹은 대처가 잘못 되었다던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참고로 이번 일은 인사팀전체에
얘기가 들어간 상황이고,
(대표님도 아마 아실듯 합니다.)
그분은 사유서를 작성하고
인사평가에도 타격이 꽤 클 것 같다고 하네요.
그 사실을 알게돼서 그런건지,
아님 팀장님과 실장님께 불려가서
한 소리를 들어서 그런건지
오늘은 제게 인사도 안하고
째려보고 쌩 가더라고요ㅋㅋㅋ
마음같아선 제대로 인실ㅈ 먹이고 싶은데
법적인 문제로 갈만한 상황도 아니고
회사 내에서는 이정도까지가 최선인거 같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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