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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서양철학은 일자(一者)의 철학, 본질과 진리의 철학, 영원한 피안의 철학이 주요 흐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들뢰즈에 따르면 일자에 대한 철학은 나무의 이미지로 사유될 수 있다고 합니다. 나무의 뿌리는 숨겨진 채로 생명을 지켜주는 본질 혹은 형상이며 나뭇가지는 뿌리로 말미암아 생명을 갖게 되고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에 보여지는 현상이라는 것이죠. 플라톤 이후 이데아에 대한 갈구, 진리와 영원히 변하지 않는 본질에 대한 탐구가 서양철학의 주류였다는 것입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기독교에서는 신으로, 칸트에게서는 물자체로, 헤겔에게는 절대정신, 하이데거에게는 존재, 필머에게는 왕으로 변주되어 연주되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위에 말한 본질은 사건 개별에 대한 본질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 기술한 본질은 영원히 변치 않는, 우리가 감각할 수 없는 세상의 원리를 말합니다. 이데아 혹은 물자체 같은 것이죠. 예를 들어 '조국사태의 본질은 검찰내 기득권 세력과 검찰 개혁을 하려던 세력간의 알력싸움이다'라는 말에 나온 본질은 개별 사건의 본질을 말하는 것이지 영원히 변치 않는 본질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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