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으로만 보다가 처음 글을 써보네요. 5일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3년 전이었나.. 일산에 열린 5일장에 친누나와 가게 되었습니다. 장이 열린 곳이 크게 번화하지 않고, 차선도 2차선이다 보니, 갓길 주차로 인해 차량 통행이 힘든 상황이였죠. 아무튼 그 빡빡한 길을 지나가야 주차를 할 수 있던 터라 지나가는데 반대측에서 화물차 한대가 들어오더라구요. 비킬곳도 없고 뒤에는 차가 따라오고 있어서 우선 정지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화물차가 뒤로 뺄 줄 알았는데 멍하니 저를 보더라구요. 그래서 손짓으로 뒤로 가라 그랬는데, 그 자릴 떡하니 버티는 겁니다. 제 뒤로 차들이 계속 들어오고, 이제는 그 화물차 뒤로도 차가 들어오더라구요. 여기사 부터 뭔가 싸했는데, 갑자기 화물차 아저씨가 시동을 끄고 차키를 뽑고 내리더니, 새마을 운동 모자를 쓰고, 옆에 타고있던 부인도 버리고, 혼자 도망을 가버리는 겁니다 ㅡㅡ . 2차선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버리고, 앞뒤로 차들은 빵빵 거리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더군요. 차에서 내려서 "아저씨!! 차 빼고 가요!!!!" 라고 사자후를 뱉었는데, 아저씨 쿨하게 무시하고 도망가더군요. 그 때가 군대 전역한지 얼마 안되었고, 군대에서 사단 경비대에 있다보니 매일 하는 일이 큰 목소리 인사여서, 목소리 하나는 정말 컸습니다. 못 들었을리가 없다는 거죠. 여기서 2차 빡. 아저씨를 쫓았습니다.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었던거 같은데, 제가 키 180에 85키로 정도로 덩치도 크고,눈이 옆으로 좀 찢어져서 화를 내면 표정이 장난이 아니라고들 하더라구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한 20m 앞에 새마을운동 모자가 보이더군요. 성큼 성큼 걸어가서, 아저씨 어깨를 탁 잡고 큰 소리로 "아저씨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아저씨 때문에 차가 못가 잖아요! 차 빼고 가세요.!" 라고 했습니다. 근대 제 표정이 정말 살벌하긴 했나봅니다. 저를 한번 보더니 시선을 회피하고, "아니.. 차들이 계속 들어와서 그.. 뺄 수가 없다니까.." 식으로 계속 옹알이를 하시더라고요. 우물 쭈물 하는 모습이 더 짜증이 나서"아니 그렇다고 저기다 차를 세우고 가십니까? 차 빠졌으니까 당장 빼세요! " 라고 하니 아저씨가 쪼르륵 차로 가서 조용히 차를 빼주더군요. 그 상황에 부인분은 당황해서 안절부절 하고 계시고... 참 안타깝더군요. 남편이 도망간 잠깐사이에 얼마나 뻘줌 했을지... 아무튼 다시 차를 주차하러 가는데, 누나가 제 이런 모습 처음 봤다며, 놀라기도하고 엄청 속 시원했다고 칭찬해 주더라고요. ㅋㅋ 그 덕에 삼겹살도 얻어 먹었습니다.~ 나름 사이다인데 너무 짧네요 그럼 이만.. Ps 사자후 후의 삼겹살은 역시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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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10/13 11:10:13 223.62.***.14 kat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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