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559&l=2278 출처.
아래 멘탈터지신분 보고 오늘본글 생각나 퍼옴
온라인 게임이라고는 바둑만 해보다가, 와우(가 아니라 워크. 실수했는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ㄷㄷㄷ) 워낙 좋아했던지라 하스스톤도 해보게 되었는데 상당히 재미짐. 그런데 게임 치고 너무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이거 꼭 소개해주고 싶었음. 이거 읽고 다 같이 게임답게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음.
바둑에는 위기십결이라는 게 있음.
이거시 바둑 뿐만이 아니라 인생 교훈이 되기도 하고, 멘탈 보호에도 도움이 됨.
게다가 사람 상대하는 두뇌 싸움에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음.
한 번 읽으면 심신이 안정되고
두 번 읽으면 실력이 올라가며
세 번 읽으면 게임을 즐길 줄 알게 될 것임.
더 읽고 세상살이에도 써먹을 줄 알게 되면 주변 사람이 신선이냐고 놀릴 수도 있으니 주의.
본인 비록 하스스톤 한 달도 안 되었고, 등급전도 9랭까지밖에 안 가봤지만, 무척 즐겁게 내 덱 내가 짜면서 조금씩 오르는 재미로 500승 황금 주술사를 향해 가고 있음. 9랭이 하는 말이라고 이 위기십결은 우습게 보지 말길 바람.
(이 글 쓰고 나서 스스로를 다시 돌아본 뒤 덱 변화없이 하자마자 연승으로 7랭 담. 역시 아직 멀었음. 인생은 늘 끝이다 싶으면 시작임... 부디 이 글 보는 모든 하스 유저들 성과 있길 진심으로 바람. 단 본인 스스로 전설은 못 찍을 실력임을 알고 있음. 10랭 실력 9랭 찍게 해주고, 5랭 실력 4랭 찍게 해 줄 글이라 생각하고 보면 마음이 훨씬 편해질 거심.)
그보다 본인 공들인 바둑이야기로 해보자면
인터넷 바둑 수백 판 두면서 몇 년 동안 급에서만 놀다가
위기십결로 그저 수박 겉핥기처럼 아주 조금 깨달음이 있었을 뿐인데
몇 년 간 급에서 놀다가, 한 달만에 바로 단 달았음.
본론도 길텐데, 서론이 너무 길어 미안함.
음체 쓰는 것도 ‘니다’만큼 읽어야 될 양을 줄여주려는 거심.
그만큼 꼭 좀 읽고 심신들 지키라는 마음씀씀이니 이해바람. 이제 바로 시작하겠음.
1. 부득탐승 – 이기는 것에 집착해서는 이기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이기는 것은 목적이 아님. 이기는 것은 나의 선택에 따라오는 것임.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소중한 가치를 줄 수 있음. 그리고 그렇게 이겼을 때 진짜 성취감이 생김. 내가 덱을 만드는 것, 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상대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것을 지켜보면서, 그렇게 서로 상대와 상응하면 진짜 게임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음.
2. 입계의완 – 경계를 넘어갈 때는, 천천히 행동하라.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것이 있음. 단순히 남이 그어놓은 선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선택에서도 그러함. 나한테 남은 마나가 있다 해도, 모조리 다 써버리면서 경계를 넘어가버리면 뒤가 없음. 물론 몰아쳐야 할 때도 있음. 하지만 적어도 몰아치기 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나쁠리 없음.
3. 공피고아 – 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라.
뭐 당연한 것임. 명치 때리기 전에 이 공격이 성공하지 못할 때 난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야 함. 상대가 터지기 전까지는 항시 나도 터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함.
4. 기자쟁선 – 버림이 있어도, 선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내려놓는 카드는 과감히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해야 함. 단 그 카드를 활용해 더 큰 가치를 가지게끔 버려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임. 본인 술사만 파는지라 예를 들어도 술사 예를 드는데, 대표적으로 속정이 있음. 속정 3코에 내려놓으면 거의 대부분 바로 죽음. 그거 때문에 허수아비가 쓰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게 핵심임. 하스스톤에서는 흔히 제압기 하나 쓰게 만든다는 표현을 쓰던데, 그것이 기자쟁선과 다음 위기십결인 사소취대와 연결이 됨.
5. 사소취대 –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명치가 보일 땐 과감히 때려야 함. 혹은 덱에 따라 키카드로 쓰이는 것들이 있음. 그렇다면 그런 것은 때려 잡아야 함. 냥꾼 독수리 나와있는데 저거 잡을 방법이 없으면 대무라도 들고 찍어야함. 대무도 아깝고 피 2가 날아가는 것도 아깝지만 그게 승리라는 큰 것을 취하는 길임.
6. 봉위수기 – 위험에 봉착했을 때는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하스스톤에서는 그렇게 다양한 상황이 나오지 않는지라 봉위수기가 쓰일 곳이 얼마 없긴 함. 딱 한군데 적절한 곳이 있음. 진 게임은 항복을 눌러야 함. 물론 내 키카드나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면 기다릴 필요도 있음. 본인은 수 천판 인터넷 바둑으로 단련된 멘탈이라 하스스톤 연패 따위에는 연연하지 않을 수 있어서 상대가 이기는 것을 바라볼 수 있음. 하지만 자기 멘탈이 유리 멘탈이라면 더욱 봉위수기를 따라야 함. 그리고 그런 마음이 들 때는 게임 종료를 할 줄도 알아야 함.
7. 신물경속 – 경솔하게 움직이는 것을 삼가고, 신중하라.
카드 들고 왔다 갔다 하다 생각이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내려놓는 사람들 꽤 있을 것임. 그리고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 적지 않을 것임. 클릭 미스 있는 분들도 왕왕 있음. 바둑도 덜컥수라고 있음. 떠오른대로 두었다 망하는 것이 삼가 신중해야 함. 유명한 바둑 프로기사는 어릴 때 덜컥수 두는 걸 고치려고 팔짱을 끼고 생각하는 버릇을 들였다 함. 실수가 있는 분들은 마우스 손 올리지 말고 수읽기 하는 버릇을 들이면 역시 승률이 1% 이상은 올라갈 것임.
8. 동수상응 – 서로 잘 연결되게 움직여라.
카드 간 연계는 핵심 중 핵심임. 다들 자기 덱에서 떠오르는 것이 하나씩 있을 것임. 뭐 이건 그거 잘 써먹으라는 것임. 아마 이것만큼은 다들 잘 하고 있으리라 생각됨. 암튼 30장 덱 짤 때 동수상응 할 수 있게 카드를 넣는 것이 좋음. 활용도 생각해서 다양하게 동수상응 하는 덱이 좋은 것 같음. 리로이 대무 대무 질풍도 마찬가지임. 대무와 질풍은 다른 필드에 살아남은 카드에 써먹어도 좋음. 리로이로 본체 치는 척 하면서~ 8체 이상 하수인 때린 뒤~ 번폭으로 팍! 필드 끝! 다양하게 써먹을 수 있게 해야 하지 않겠음?
9. 피강자보 – 상대가 강하면 먼저 자신을 지켜라.
뭐 그런 것임. 상대 한 방이 보이면 도발 하수인 올려야 함.버티면서 한 방을 노려야지 방법이 없음. 이거 생각하면서 아르거스 황금 카드 만들었음. 아르거스 짱! 방패 이펙트 짱 멋짐.
10. 세고취화 – 형세가 불리하면, 평화를 취하라.
한 수 한 수가 계속 치고 박고 할 수밖에 없는 하스스톤에서는 이 역시 쓰일 곳이 많진 않음. 다만 질 게임은 ‘잘했네’ 한 번 해주면 어떨까 함. 서로 그렇게 해주면 평화가 찾아올텐데. 음... 이건...... 음... 가능할 것이라 보진 않음. 그저 하스스톤이 불리하다고 해서, 니들 마음까지 형세가 불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마음만이라도 평화로워야 하지 않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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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는데 하나만 덧붙이자면, 수읽기를 할 때는 무조건 상대가 내가 생각한 최악보다 더 최악인 한 수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야 함. 주눅들라는 것이 아님.
이것이 크게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오는데 그 어떤 수가 나와도 우선 멘탈이 보호됨.
이것까지 할 수 있었는데 그것밖에 못해? 라고 정신승리 할 수 있음.
그렇게 되면 차분하게 내가 할 것을 생각할 수 있음.
그보다 더 중요한 효과는 진짜 의미의 수읽기를 하게 됨.
상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한 수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는 것은 머리 터지는 게임에서 해야 할 필수 수읽기임.
이것을 하려면 상대하는 직업에 어떤 카드가 있는지 살펴야 하고, 어떤 카드가 서로 오갔는지 등도 살펴야 함.
이거 잘 읽고 한 번이라도 하스스톤과 연결지어 생각한다면 승률 오를 것임. 인생과 연결 짓는 다면 인생에서도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음. 참트루임. 같은 덱으로도 이거 한 번 읽으면 승률 50% 나오던 것이 51% 이상은 확실히 나옴. 진짜 되는 사람들 혹은 이 위기십결의 효력을 이미 알고 있는 유저분들은 댓글 좀 달아서 믿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심을 줄여주기 바람. 혹 이거 나만 알고 다른 사람들은 몰라서 나만 이기겠다는 심보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다시 부득탐승부터 생각해보고 오길 바람. 그런 사람은 그런 마음을 버리면 버린 만큼 승률이 오를 거심.
마지막으로 당부하겠음. 이 게임 이기는 것은 운빨이 있어야 하는 것이 맞음. 다만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나머지는 기다리는 거심.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화내면 자기만 망가짐. 하스스톤 식으로 바꾸면 ‘진인사 대갓드로우’쯤 될까 함. 부디 나랑 상대할 때 빼고 모두들 갓드로우 신이 강림하길 바라며.... 글이 너무 길어 미안함.
하스인벤 거짓없는자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