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광고를 보다보면 그 화장품의 컨셉을 강조합니다.
달팽이점액, 상황버섯, 연꽃추출물, 병풀추출물....등등등 셀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광고에서 보다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볼 수가 있습니다.
특정성분을 말하면 그 성분을 특징으로하는 제품에 누가 될 수 있으므로 가상의 '불사조깃털'추출물을
함유한 불사조깃털로션을 예로 들겠습니다.
1. '불사조깃털'로션이 아니라 불사조깃털이 좋은거야
불사조깃털은 피부의 노화를 더디해주는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불사조깃털이 함유된 불사조깃털 로션은 피부노화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광고 문구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사조 깃털 로션은 피부노화방지를 해줍니다' 이 문구는 심의에 걸립니다. 왜냐하면 사실이 아니니까요.
만약 정말 저 로션을 피부노화방지에 도움이 되게 만들어서 그 효과가 입증 됐다면 그건 화장품이 아닙니다. '의약품'입니다
'의약품'은 화장품제조업체에서 만들지 못합니다. 다만 허가를 받아서 정말 효과가 어느정도 입증된 제품을 만들 수는 있는데
그런것을 '의약외품'이라고 합니다.(십자가표시가되어있어요). 즉, 의약외품이 아닌 화장품은 피부에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식약처에 고시된 자외선차단, 미백, 주름개선 3가지 기능성 외에는요.
2. 그래도 불사조깃털이 포함되어있다면 영향을 주긴 줄거아니야?
전성분을 보시면 됩니다.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화장품의 전성분에서 앞에있을수록 많은 함량이고 뒤에있을수록 적은 함량입니다.
또 한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1% 이하 성분에서는 순서를 상관없이 매길 수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원한 컨셉성분이 '향료'근처에
있거나 '페녹시에탄올' 혹은 아데노신 근처에 있다면 그아이들은 십중팔구로 0.01% 이하로 들어있습니다. 왜냐하면 컨셉성분으로
들어가는 추출물들이 '고가' 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컨셉성분'입니다. 광고에서 사용하는 컨셉성분은 피부에 광고에서 말하는 작용을
주기 위해서 넣는 것이아니라, 마케팅에서 사용하기위해, 전성분에 그 이름을 '나 들어가있다!' 라고 말하기 위해 들어간 것입니다.
0.001%가 들어가도 0.00001%가 들어가도 당당히 전성분 상에서 중간 쯤에 이름을 올릴 수 있거든요.
3. 그래도 불사조깃털 로션을 사용했더니 정말 불사조 깃털처럼 화끈화끈하던데...
사용자들에게 불사조깃털 효과를 느끼게 하기위해 화끈화끈해지는 고춧가루를 0.1%정도 넣었기 때문입니다. 즉, 불사조 효과를 내기위해
불사조 깃털을 많이 넣은것이 아니라, 그 느낌으로 만드는 거에요. 개발자들의 개발 목표도 보통 그것입니다. 피부에 어떻게 좋은작용을
내는지 보다는 어떻게 사용자들에게 좋은 사용감을 주는지를 연구합니다. 왜냐하면 화장품은 피부를 '아름다워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워 보이게'하는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으로 피부가 촉촉한 수분피부가 된것이 아니라, 피부에 수분막을
씌우고 그 수분막이 쉽게 증발되지 않게 만든 것이 화장품입니다. 즉, 촉촉하게 만드는것이 아니라 촉촉하게 보이게 하는것이에요.
4.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임?
컨셉성분에 헷갈려 비싼값에 화장품 사지말고, 그냥 자기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 쓰시라는 말입니다. 컨셉성분으로 광고하는 화장품을
비난하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느 제품이 문제가 되었듯이, '불사조 깃털로 한번 휘저은 화장품을 불사조 한마리를 통째로 갈아넣은 화장품처럼'
광고하고 그것에 현혹되어 타당치않은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는 오유여러분들에게 제 값주고 제게 맞는 화장품을 사용하시라 권유해드리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