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그칠 줄 모르고
오유질 좀 하다가 씹선비처럼 책이나 읽어야지 하고 뒹굴 뒹굴 거리고 있다가
글을 확인해봤는데.
우와 처음 쓴 글이 베스트 올라가고.
추천수도 무려 50을 향해!! 감사합니다 ㅠㅠ
아무튼 두번째 에피소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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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 누나는 그 친구와 가까워 졌음.
하루는 친구의 집을 갔다고 함.
생각보다 집도 멀지 않았는데 왜 가까워 지지 못했나.. 싶었다고 함.
그냥 여느 다른 일반집들과 다를 바 없는 집이었다고 함.
외관상으론 그랬다고 함.
집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고 함.
집을 빼곡히 매우고 있던 건
다름아닌 제사도구 들과 부적들과 동상들 이었다고 함.
그랬음. 이 친구의 집은 신을 모시는. 신과 함께하는 집안 이었음.
이야길 듣자 하니, 조상님들이 대대로 무녀 집안이었다고 함.
나라의 경조사를 점치는 그러한 집안이었다고 함.
눈이 휘둥그레진 누나는 물었다 함.
"야 니도 신이 보이나?"
"함부러 얘기하는거 아냐...."
"아 뭔데 궁금하다 뭔데"
"아직은.. 아니야.."
그랬음. 아직 신내림을 받는다던가 신을 직접 모실 나이는 아니었던 거임.
하지만, 피를 어떻게 속이리...
1편의 에피소드 처럼. 그런 뭔가 생사와 관련된 사건이 있을 때면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였음.
누군가에게 선뜻 먼저 다가서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 탓도 있었고.
이러한 가정적 환경 때문에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이 없었던 거임.
이 누나는 아닐지 몰라도
이 친구에게는 소위 말하는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 버린거임.
그때 친구의 어머니가 들어 오셨다고 함.
그냥 딱 전형적인.. 신내림 받으셨을 것 같은 인상이셨다고 함.
그래서 어리버리하고 있는데
어머니도 적지 않게 놀란 것 같다고 했음.
자기 딸이 처음으로 친구를 집에 데려왔으니 오죽했겠음?
아무튼, 친구어머니에게 다짜고짜 고맙다고 이야길 했음.
어머니가 의아해 하시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을 했음.
그렇게 친구와 놀다
시간이 늦어 집으로 돌아 왔다고 함.
다음 날 학교에서 본 친구의 모습은 이상했음.
다른 반 까지 기껏 찾아 갔는데, 소심하긴 해도 어제까진 그렇게 이야길 나누던 친구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꾸를 안하더라는 거임.
말을 안하니 이유가 뭔지 알길이 있음? 없지.
뜬금돋게 혼자 버림받은 즁딩인 누나는 그 뒤로 그 친구와 다시 조금씩 멀어졌음.
그렇게 죽을 고비를 한 고비 넘긴 누나는 아무 탈 없이 잘 살고 있었다고 함
그 친구의 소식을 찾아 들으려 했지만, 고등학교진학땐 모두 그렇게 갈라지듯
그렇게 그 친구와 갈라져 버리고 말았다고 함.
그렇게 누난 험난한 죧고딩생활까지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게 됐음.
4년여가 넘게 흐른 세월은, 그 친구에 대한 마음
아니 그 친구의 존재마저 다 지워 버리고 말았음.
아무튼,
죧고딩에서 해방 된 누나는
자긴 잔뜩 허세를 부리고 싶다며 당장 차를 뽑고 말거라며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을 했음.
생각보다 재능이 있는지? 빠른 속도로 습득을 했다함.
마지막 도로주행한번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함.
즐거운 마음으로 학원을 가려는데
전화가 한통 울렸드랬음.
그 친구의 이름이 뜬거였음.
친구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죧중딩 적 소녀감성은 집어친지 오래인 누나는
거리낌 없이 전화를 받았고. 반갑게 맞이했다 함.
친구 曰 "어 잘지냈어????"
"어~ 그럼 넌 어떻게 지낸거야??????"
"그냥 뭐.. 참.. 나 지금 너희 집으로 갈게"
"응????? 여기로 온다구??? 나 지금 면허학원 가는데~~ 저녁떄~~ "
"아니 지금 간다구 지금. 4년만에 친구가 전화했는데 그깟 학원이 중요한거야? 응?"
그전에 알고있던 소심한성격에, 또 이런식으로 집착을 하지도 않을 친구였기에
뭔가 이상하단 낌새를 챘다고 함. 하지만 어렵게 다 딴 운전면허를 놓칠 순 없었음.
"미안해. 내가 학원끝나고 바로 연락할게 알았지? 이따 전화한다..."
라고 할말을 하고 전화기를 꺼버렸다 함.
4년만의 친구의 전화.. 뜬금없는 태도.. 그 태도 때문인지 그 누난
학원에 가는 버스도 조심조심 탔다고 함.
안전하게 학원엘 도착하니 마음이 놓였다고 했음.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운전을 정말 조심조심했다고 함..
결국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고. 누난 도로주행을 무사히 끝마쳤음.
이제야 홀가분해 진 마음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함.
"야~ 나 지금 끝났다~ 버스 탔거든~ 이거 너희 집 앞에 가니깐 내가 글로 가껭?"
"거기 있으라 그랬자나!! 내가 간다고!!"
"아... 벌써 버스 탔는데.. 어쩌란 건데~ 출발했다 내리지도 못한다. 됐다 이따 보쟈~"
".............."
띠..띠..띠..
친구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전화를 끊었다고 함.
집에 무슨일이 있는지, 아니면 자신의 집을 다시 보여주기가 싫은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함.
아무튼, 친구 전화덕에 긴장을 더 했었고,
그 탓에 사고도 안났다는 것과 시험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한번에 몰려왔다고 함.
20분 정도 걸리기에 누난 그대로 잠에 들었다고 함.
ZZZ..
ZZZ..
ZZZ...
zz..
z..
꽝!!!!!!!!!!!!!!!!!!!!!!!!!!
누난 잠에서 깰 틈도 없이
버스 맨뒷자석에서 튀어 올라 그대로 내리는 문앞까지 튀겨져 나갔음.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차를 이번엔
대형 트럭이 뒤에서 받아버린거임.
안그래도 내리막이라 중력 개객끼를 외치며 앞으로 쏠렸을 몸인데
그 트럭이 받은 부분은 하필이면 버스의 말미였음.
아무튼,
누난 그렇게 튀겨져 나가. 결국 피범벅이 되고 말았음.
정신이 없어서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함. 이때 상황은.
무튼, 정신을 좀 차려보니 응급차였고,
인근의 병원이 아닌 좀 멀리 있는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했음.
왈가닥 성격에.. 왜 일로와요.. 라고 말까지 했다는
누나의 말은 레알일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까운 병원 놔두고 오지게 돌아서 다른병원을 갔다는 거임.
그렇게 들것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옮겨지고 있던 중
정문을 통과하려는 찰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함.
진짜 정신을 놓은 줄 알았다고 함.
그 친구가 응급실 앞에서 누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고 함.
누나는 그 덕에 다시 한 번 정신을 잃었다고 함.
회복실에서 의식을 회복했을 땐 그 친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고 함.
"XX야... 니 여기 어떻게 왔나...."
"그러게 내가 간다 그랬자나!"
".......그래서...그랬나?????"
"꿈에 니가 나왔어. 들것에 실려서 이 병원으로 들어오더라... 내가 그래서 전화 한건데.. 그런건데.."
"............."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해주면 되는거 아냐!"
"내가 어떻게 말을 해. 어떻게"
친구는 울먹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고 함.
어릴적 처음으로 사귀게 된 누나가 정말 각별했다고 함.
그래서 그렇게 느낌을 이야기 했던 것이었고, 물론 그 당시엔 신 내림을 받은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고 함.
하지만, 4~5년여전 그날.
어머니에게 말을 했던게 화근 이었던 것임.
누나가 돌아가고 나서
이 친구는 엄청나게 혼이 났다고 함.
다신 저 친구랑 붙어있지 말라고 막으셨다고 함.
대대로 무녀집안이었던 친구의 집에선 불문율이 있었음.
바로 '천기누설'은 그만한 댓가를 받는다는 것이었음.
자신도 모르게 직감을 말한 것이 바로 '천기누설' 이었음
이것이 무녀 자신에게 피해가 온다면 감안하고 친구를 감쌀 수도 있겠지만.
댓가없이 천기누설을 흘려들은 자도, 그만한 값을 치른다는 것이었음.
(그래서 아직까지 점을 본다거나, 누군가가 액운을 피하면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복채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이 이유때문이라고 함)
그래서 그 날 이후, 누날 멀리 할 수 밖에 없었다고함.
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학교를 채 졸업하기 전에
신내림의 고통은 찾아왔고.
평범한 삶을 살고자하여 끝까지 거부하였지만,
병명조차 확인되지 않는 무력증과 심각한 체중감량이 찾아왔을 그 무렵.
포기하고 신내림을 받았다고 함.
거짓말 처럼 몸이 낳아졌고.
그녀의 어머니가 그랬듯, 할머니가 그랬듯,
신을 모시며 신과 함께 살아야 하는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었음.
아.. 힘드네요ㅠㅠㅠㅠㅠㅠ
추천 많이해주셔서 힘내서 글 써놓고
다시 일하러 갑니다용.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그럼!!
+ 또 시간이 나면 마지막 에피소드를 작성하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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