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까' 김조광수의 모순으로 얼룩진 과거
애국심에 호소 말라던 김조광수 대표. 자신이 만든 영화에 대해서는 걸핏하면 "봐주세요" 호소 호소 호소.....
[2007-08-07 오후 2:18:00] 조회 | 1288 추천 | 6
▲김조광수(43) 청년필름 대표
김조광수(43) 청년필름 대표가 심형래 감독과 영화 <디워>를 맹비난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김조 대표의 과거 행동이 네티즌 구설수에 올랐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벌인다며 심 감독을 신랄하게 비난했던 김조 대표가 얼마 전 자신이 제작한 영화가 목표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제발 내 영화 좀 봐달라"고 관객들에 호소한 사실이 밝혀진 것.
● 김조광수 맹비난 "심형래, 애국심 자극해 물건 파냐"
김조 대표는 측근인 이송희일 감독의 글이 네티즌 도마에 오르자 지난 4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남겨 이송 감독을 옹호하고 심 감독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조 대표는 글에서 "이송희일의 글이 틀린 말은 아닌데 왜들 그리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며 "제발 이제 그런 짓들 좀 그만하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이송 감독을 옹호했다.
이어 김조 대표는 "심 감독이 충무로에서 천대 받는다고 말하는데 300억이나 투자 받는 사람이 그런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며 "과장된 이야기를 하면서 동정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그게 못마땅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김조 대표는 얼마 전 심 감독이 일부 외국 영화를 꼬집은 것과 관련 "겸손했으면 좋겠다. 그의 영화가 완성도를 내지 못하는 건 겸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김조 대표는 심 감독의 마케팅 방법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디워>가 한국인의 애국심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조 대표는 "<디워>는 애국심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면서 "그건 문제다. 왜 애국심을 자극하여 상품을 팔려 하는가? 영화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지, 사람들의 집단적인 감정을 자극해서 어쩌자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한국영화치고는 CG가 좋으니깐 봐줘야 한다? 그건 아니다. 영화를 잘 만들어서 승부하라. 그게 어렵다면 솔직히 고백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 애국심에 호소 말라던 김조광수의 모순된 행동
김조 대표의 발언은 네티즌들의 집단 비난을 받았다. 특히 그의 발언은 이송 감독 논란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와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 컸다. "당신은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느냐" "머리 깎고 스크린쿼터 외칠 때는 언제냐" "당신이 더 건방지다" 등의 비난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조 대표의 과거 행동을 문제 삼으며 `모순된 인간`이라고 쏘아 댔다. `애국심에 호소한다`며 심 감독을 비난했던 김조 대표가 과거 자신이 제작한 영화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관객들에게 `영화 좀 봐달라`며 호소한 것. 팬들에게는 한 사람당 세명의 관객을 끌어 모아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망하지만 간절하게 호소한다. 제발 영화 좀 봐달라"
실제로 김조 대표는 지난해 12월 26일 자신이 제작한 영화 <올드미스다이어리-극장판>(이하 올미다)이 목표한 성과에 미치지 못하자 블로그에 글을 올려 영화를 봐달라고 호소했다.
김조 대표는 "이렇게 대놓고 민망한 글을 쓰는 건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서글프기 때문"이라며 글을 시작했다. 김조 대표는 관객의 입소문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 <라디오스타>를 `흐믓한 사례`라고 소개한 뒤 "<올미다>를 제 2의 <라디오스타>로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얼굴에 철판을 깐 것 아니냐고 힐난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간절하게 부탁을 드린다. 진심을 담아서 호소한다. 관객들의 사랑으로 <올미다>를 살려달라. <올미다>가 잘 되어서 앞으로도 계속 흐믓한 영화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거듭 호소했다.
"333운동? 한 사람이 3명씩 보게 하는 피라미드 운동"
<올미다>의 당초 목표 동원 관객수는 100만명이었다. 그러나 <올미다>의 개봉이 막바지에 접어 들고도 목표 달성이 힘들어 보이자 김조 대표는 지난 1월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특단의 대책`을 소개한다.
김조 대표는 이날 "100만명을 돌파하면 파티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100만은커녕 90만도 어려울지 모른다"며 "그래서 오늘 기획실과 회의를 했다. 100만을 넘겨 보자고..."라고 적었다.
김조 대표는 이어 " 뽀족한 수를 찾고자 했으나 아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온 건 아니다. 우리가 찾은 방법은 333운동이다. <올미다> 팬들에게 호소를 해서 한 사람이 3명씩 보게 하는 피라미드 운동이다"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이 호소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고 어떤 결과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 네티즌 "심형래가 호소라면 김조광수는 구걸이다"
아이디가 `sidegi`인 네티즌은 "자신은 이런 글을 써놓고 심형래 감독에 대해 비판하다니 이제 당신과 관련된 영화는 무조건 비판 받는 사태가 오게 생겼다"며 "생각 좀 하고 살아라"라고 충고했다.
아이디 `nakii2001`는 "아예 구걸을 해라 구걸을... 좋은 배우들 썼다 한들 이끄는 자의 역량이 부족한데 돈을 벌 수 있겠냐.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정신이 있어야 영화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는 법. 영화를 찍어서 구걸하기 전에 왜 부족한가를 본인에게서부터 찾아보라"고 말했다.
네티즌 `cygnus14`는 "애국심과 동정심에 호소한다고 심형래 감독을 그렇게 매도하더니 그렇다면 당신이 쓴 글은 어디에 호소하는 마케팅이냐. 푸흡... 재미있는 사람이구나"라고 말했다.
`shinbch1`는 "차라리 심 감독한테 투자 할 테니 영화 한편 제대로 만들어 달라고 사정을 해라. 디워가 어쩌니 저쩌니 심 감독이 이러니 저러니 하지 말고, 찌질이 같은 인생아"라고 비난했다.
`seton`는 "구걸을 하는 것도 정도지. 관객의 입맛을 당신 입맛에 맞춰 달라고? 당신 영화가 훌륭하다고 하자. 그래 백 번 천 번 양보해서 당신 영화는 세계가 인정하는 프랑스 푸아그라 요리고 디워는 뭔가 부족하지만 그냥 땀 흘리면서 얼큰하게 먹어줄 수 있는 싸구려 동태찌개라 하자. 개떡 같은 영화판에서 눈 버리고 속 버린 나는 얼큰한 싸구려 동태찌개로 속풀이 좀 했다. 푸아그라가 느끼해서 못 먹겠다는 나는 최고의 입맛을 가진 당신 입으로는 도저히 먹어줄 수 없는 싸구려 비린내 나는 동태찌개나 처먹는 악다구니 쓰는 벌거숭이 애로 보이냐"고 따져 물었다.
`ssambbakee`는 "한마디로 지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 격"이라며 "김조광수는 이중인격자다. 뇌는 폼으로 달고 다니냐. 지는 애국심은커녕 거지 앵벌이처럼 영화 봐달라고 구걸하면서 뭐? 애국심이 어쩌고 어째~ 현실을 직시해라. 가당치도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lalihu`는 "당신이 디워에 대해 비판한 글을 보고 `뭔가 남다른 의식이 있으니 욕을 쳐먹어가면서 그런 글을 올린 게 아닌가`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당신이 과거에 쓴 글을 보고 인간적으로 정말 실망했다"고 말했다.
ⓒ 부채질 / 길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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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미다 영화판은 정말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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