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진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계속 울다가 죽고싶다가 .. 

형사님이 제가 걱정된다고 자살방지 상담 받아보라며
전화번호 알려주셨는데 전화걸어보니 오히려 답답했어요

남자친구가 자살해서 너무 힘들다 하니까
남자친구랑 친했나요? 하길래 남자친구니까 친했죠
하니까 얼마나 친하셨나요 이러고..
남자친구가 자살하셨다 했는데 그럼 전화주신분이 
남자분이신가요 이러질 않나 ㅜㅜ아.. 좀 대화하다
답답해서 다시 전화드리겠다 하고 끊었어요


아진짜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눈물만 나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 너무 미안하고

남자친구가 자살하기 전날에 저랑 사소한걸로 다퉜어요
남자친구가 정리하자고 하더라구요 
남자친구가 다툴 때 정리하자 한게 두번째라 제가 그랬죠
나는 오빠를 좋아하지만
사소한걸로 다툴때마다 정리하자고 한다면 
언젠가 정말 싫어져 정리하게 될거다
그 시기가 빨리왔다고 생각하겠다 알겠다 하니까
본인 마음도 몰라주는 제가 밉대요 

오빠가 저를 오래 짝사랑하다 고백해서 사귀게 됐는데
사귀기로 할때 정말 좋아했거든요
사귄지는 얼마 안 됐어요 그 오빠 혼자 짝사랑한게 길었구요
저는 이제 막 설레고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잘해줬거든요

여튼 제가 밉다고 하길래 미워해라 하니까 
본인이 정리하자 해놓고 헤어지면 죽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것도 싫었어요 목숨가지고 협박하는거 같고..
그리고 설마 연인하고 헤어진다고 죽을까 싶어 
연락오는거 냅두고 잤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인 11월 4일 8시 30분에
경찰서에서 전화가왔어요
xxx씨 여자친구 되시냐고 맞다고 하니까
마지막 연락한게 저라 전화를 했대요
오늘 아침에 산책하는 사람한테 발견됐는데
오빠가 산책로 계단 난간에 목을 매 고인이 됐다고요

진짜 너무 미안해요 내가 그날 밤 마지막 연락에
따듯하게 말해줄걸... 잠들지말고 전화한번 더 해볼걸
정말 미안하고 후회되고 미치겠어요

그뒤 아무것도 못하겠고 집에서 엉엉 울기만하다
나도 같은 방법으로 죽을까 하고 근처 산도 가봤다가
돌아오고 또 울고 또 울고...울고...

저 진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 진짜 어떡하죠.....
너무 괴로워 미치겠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무 후회돼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