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150일 좀 넘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26, 그친구는 4살 연하이죠.
저는 졸업하고 직장을 찾는 중이고 그아이는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어요.
사실, 제가 그아이를 사귀는 이유가 그아이를 사랑해서가 아니예요.
그아이가 절 너무 많이 사랑해 주어서, 그 아이의 사랑을 보답해 주고싶어서, 고맙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도 있고, 결정적으로 절 그렇게 많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싶지 않았거든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아이는 잘생긴것도 아니고, 몸도 많이 말랐고, 학생이라 확신도 서지않고, 성격도 많이 예민하고 그래요..
제 이상형과는 좀 거리가 있어요..하지만 그아이가 절 사랑하는 마음 하나는 어느 누구보다 크다고 (아직은,,) 생각하거든요.
제가 그사람 사랑하지는 않아도 좋아하고, 또 사랑받는게 참 행복하더라구요. 그런데 제 부모님들은 그아이를 정말 싫어합니다.
아직 학생이고 인물도 별로라고. 여자는 나이적은 사람하고 결혼하면 안된다고. 결혼상대는 절대 아니라고.
제가 나이도 있고 하니까 사람을 사귀면 결혼상대로 생각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결혼생각이 없구요.
하지만 그아이는 지금부터 저와 결혼할 생각이 있더라구요. 졸업하면 부모님이 아파트 하나 줄거다, 지금 주식으로 돈 많이 벌을거다
이러면서..
그런데.
이번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부모님과 제일 친한 분들의 아들이 사는 곳이였는데 (30살) 그쪽 부모님과 그 오빠와 함께 놀러갔다왔거든요.
저는 그쪽 부모님은 알았지만 그오빠는 처음 만났어요 이번에.
그런데 양쪽 부모님께서 서로를 너무 맘에 들어하는겁니다.
저희 부모님도 계속 그 오빠 칭찬하고 잘보이라고 그러고.. 하긴 가진 돈도 많고 (혼자 미국와서 바닥부터 시작해서
벌어놓은 게 월 7만불 수입되는 가게와, 엄청나게 큰(정말 큰) 고급주택, 고급자가용 두대-_-..가게가 잘되어서 체인으로 여러도시에 더 세울 계획이구요..) 성격도 차분하고 착실하고
다정다감하고 예의바르고 꼼꼼하고 건전하고 괜찮게 생기고 몸매도 괜찮고 등등 그오빠는 완전 거의 퍼펙트한 신랑감이긴 했습니다-_-.
저도 같이 다녀보면서 꽤 괜찮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은 했.지요.
그쪽 부모님도 절 너무 이뻐하셨구요..
갔다와서 전화가 바로 왔는데, 그 오빠가 저랑 사겨보고싶다고 하더군요. 벌써부터 그쪽 부모님들은 미국에 와서 살라고 그러고;
저희 부모님도 미국가서 직장잡으라고 하시면서 지금 남자친구랑 헤어지라고, 어차피 결혼 못하는데 빨리 헤어지는게 좋다고 그러십니다..
아직 대답은 안했지만 거절할 생각입니다. 전 절 사랑해주는 사람 배신하고싶지 않아요. 사랑하는사람에게 상처받는게 얼마나 아픈건지 알거든요...하지만 문제는, 거절하는이유가 남친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는거예요.. 지금 생각해보니 미국에 5일이나 가 있었는데도
보고싶은 마음도 별로 안들었거든요.. 친구에게 상담을 하니, 어차피 결혼도 못할 상대인데, 이렇게 붙들고 있으면 나중에 남친이 더 힘들어 할거라고, 끝까지 가기 힘들거라 생각한다면, 그 아이를 정말 위한다면 빨리 헤어지는게 나을거라고 합니다.. 휴...
그렇다고 그아이가 싫거나 하는건 아니거든요.. 저도 그아이에게 잘해주고있고 사랑하지않더라도 그아이가 절 사랑하는 마음이 바뀌지 않는이상 저도 똑같이 잘해줄 자신 있거든요. 휴..... 어떻게 해야하나요.. 정말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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