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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17298
    작성자 : 나짱?나짱?
    추천 : 15
    조회수 : 1082
    IP : 221.160.***.15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05/05/19 17:36:04
    http://todayhumor.com/?lovestory_17298 모바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시작통 작은 분식점에 찐빵과 만두를 만들어 파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던 하늘에서 후두둑 비가 떨어지

    기 시작했습니다. 소나기였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그치기는커녕 빗발이 점점

    더 굵어지자 어머니는 서둘러 가게를 정리한 뒤 큰길로 나와 우산 두 개

    를 샀습니다.

    그 길로 딸이 다니는 미술학원 앞으로 달려간 어머니는 학원  문을 열려

    다 말고 깜짝 놀라며 자신의 옷차림을 살폈습니다. 작업복에 낡은 슬리

    퍼, 앞치마엔 밀가루 반죽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 딸이 상처를 입을까 걱정된 어머니는 건

    물 아래층에서 학원이 파하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서성대던 어머니가 문득 3층 학원 창가를 올려다봤을 떄, 마침

    아래쪽의 어머니를 내려다보고 있던 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머니는 반갑게 손짓을 했지만 딸은 못본 척 얼른 몸을 숨겼다가 다시

    삐죽 고개를 내밀고, 숨겼다가 얼굴

    을 내밀곤 할 뿐 초라한 엄마가 기다

    리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슬픔에 잠긴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

    채 그냥 돌아섰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어머니는 딸의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한

    다는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딸이 부끄러워할 것만 같아 한나절을 망설이

    던 어머니는 다저녁에야 이웃집에 잠시 가게를 맡긴 뒤 부랴부랴 딸의

    미술학원으로 갔습니다.

    끝나 버렸으면 어쩌지......

    다행히 전시장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벽에 가득 걸린 그림들을 하나하나 훑어보던 어머니는 한 그림 앞에서

    그만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비, 우산, 밀가루 반죽이 허옇게 묻은 앞치마, 그리고 낡은 신발.

    그림 속엔 어머니가 학원 앞에서 딸을 기다리던 날의 초라한 모습이 고

    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그날 딸은 창문 뒤에 숨어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화폭

    에 담고 가슴에 담았던 것입니다.

    어느새 어머니 곁으로 다가온 딸이 곁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모녀는 그 그림을 오래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나짱?나짱?의 꼬릿말입니다
    출처:TV동화 행복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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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20 01:41:39  211.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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