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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17290
    작성자 : 시지탱구*^^*
    추천 : 10
    조회수 : 929
    IP : 61.38.***.154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05/05/19 03:05:34
    http://todayhumor.com/?lovestory_17290 모바일
    [시지] 그녀의 비밀 .. 1


    그녀의 비밀






    미니레스토랑... 오후 5시... 창가 햇볕이 많이 드는 자리.


    1.

    그녀가 언제부터 이곳에서 일했는지는 알수없다.

    하지만 내가 그녀를 보기위해 이곳 레스토랑에 찾기 시작한지는 벌써 한달째..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늘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그녀의 시선을 느낀지 이제 한주..

    그녀의 눈빛이 따사롭다.


    "저기요"


    그녀가 환한 웃음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조금은 마른듯한 그녀의 몸에 조금은 헐렁한 그녀의 유니폼..

    그리고... 긴 생머리...

    아련한 비누향과함께 그녀의 얼굴이 다가온다.


    "부르셨습니까?"

    "저기 이거...."




    그녀의 눈길이 내 손을 따라 에스프레소잔으로 내려가고...

    내 손끝에는 긴 머리카락이 잡혀있다.


    "어머 죄송합니다 손님 금방 다른 커피로 바꿔.."

    "괜찮습니다."



    당황해하는 그녀의 얼굴이 사뭇 귀엽다.

    그녀의 볼이 당황해 상기된채 어쩔줄 몰라하며 그녀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린다.


    "이거....."


    그녀가 지켜보는 곳에서 머리카락을 잡아 끈다.

    팅..


    금속이 사기잔에 부딪혀 나는 소리야 함께..

    그녀의 눈또한 더 커진다.


    너무 급했던걸까...

    머리카락 끝에는 가느다란 실반지가 묶여있다.

    아직 그녀의 입에서는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는다..

    조금의 침묵이 지나고....



    "죄송합니다 손님.. 다른 커피로 바꿔 드리겠습니다."



    그녀는 허리숙여 깊은 인사를 하고는 머쓱해진 나를 뒤로하고..

    급히 자리를 피한다.



    ".... 후...후후.."



    나름대로 괜찮은 이벤트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전은 실패다.





    2.

    "마셔~ 세상에 여자가 그여자 하나냐? 걍 훌훌 털어버려~"

    "너나 털어 이시키야"


    X알친구라고 하나있는놈이....

    차인나를 위로한답시고 술을 권하는 표정봐라..

    아주 좋아 죽을려는 환희가 니가 든 잔까지 넘쳐 흐른다 이자식아.



    "그러게... 내가 너무 급하다고 그랬지?"

    "그 아이디어를 생각한건 너였잖아 -_-"

    "여자머리도 아니고 장발선배 머리를 뽑은건 너야"

    "이벤트가 문제가 아니고 머리카락이 문제라고?"

    "그럼... 게다가 그선밴 반곱슬이였잖냐.. 나같아도 커피속에서 나온..

    구불거리는 머리에 달린 반지라.... 싫다야 ㅋㅋㅋ"

    "이시키가!! "



    "싸울려면 돈내고 저쪽가서 싸워 문디자슥들아!!"


    자주가는 포장마차...

    일대에서 유명한 욕쟁이아줌마가 운영하는 곳이다 -_-

    언성을 높히기가 무섭게 바로 국자들고 텨오시는... 아줌마는 소머즌가;;?




    "한잔 더해라."

    "아놔~ 나 아침에 갈곳있어서 과음하면 안되는거 몰라??"

    "ㅋㅋㅋ 우유배달?"

    "그래~ 우유배달한다 어쩔래?"



    뽕X친구 유천진..

    이름과 달리 녀석은 천진하다기보단 유치하다..

    일주일만 같이 지내다보면..같이있는사람까지 유치해져버리는

    굉장히 무서운 녀석이다.

    요즘 녀석은 이상형을 만났다며 그녀의 집에 열심히 우유배달 중이시다.

    그건 또 언제적 연애법인지..

    왕년에 좀 노셨다하는 자기 아버지가 노하우를 가르쳐줬다며..

    늘 그녀의 집 우유통에 우유와 함께 쪽지를 배달한다.




    "그래 좀 진전이 있냐?"

    "그럼~ 어젠 그녀가 나와서 웃어줬다고?"

    "그녀가 나왔어?"

    "날 보는 눈빛이.. 아주 뜨겁더라구.."




    왠 미친놈인가... 였겠지..



    "그래서..?"

    "앞으로는 우유넣지말고 다른거 넣어달래"

    "왜?"

    "우유 알러지가 있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녀석 덕분에 웃다보니..

    오늘 오후에 있었던 아픈 기억이 덜어진것 같다.

    이래서 친군가보다.



    "잘해봐라."

    "넌?"

    "내일도 출근도장 찍어야지.."

    "포기안해?"

    "포기할꺼면 시작부터 안했어.."

    "뭐가 그렇게 좋냐?"

    "글쎄...."



    누군가... 사랑엔 이유가 없다고 했던가?

    비록 손님과 직원의 관계였지만... 그녀의 눈빛에서..

    난 조금의 가능성을 보았고...

    앞으로 몇번의 도전으로 성공하리라 믿는다..

    아자아자 화이팅!!

    시지탱구*^^*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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