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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7276
    작성자 : 뭐이어드래?
    추천 : 15
    조회수 : 1067
    IP : 125.143.***.201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07/23 21:34:05
    http://todayhumor.com/?history_17276 모바일
    베트남의 식민지화 과정 - 5
    1405756933TxLiTPhAhN4z.jpg
     
    1867년부로 프랑스는 남부 6성을 석권하게 됩니다. 위 지도에서의 파랑색(1859-1862), 초록색(1867) 영역이 당시 프랑스가 점령한 땅입니다.
     
    1867년, 이미 프랑스의 식민지가 된 동부 3성에 이어 인접한 서부 3성마저도 프랑스에게 넘어가자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완(阮) 왕조 내부에서도 자각과 개혁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서구열강에게 당한 경험이 있는 중국의 청나라나 일본이 그러했듯 베트남도 부국강병의 수단으로 개혁을 택했던 것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혁은 시도조차 못해보고 수포로 돌아갑니다.
     
     
    363___2.jpg
     
    완장조(阮長祚 : 베트남어로는 응우웬 쯔엉 또)
     
    사덕제(嗣德帝)의 스승이자 일찍이 유럽 견문을 통해 서구의 문물에 눈을 뜬 당시 개혁파 지식인들 중 하나로 귀국 후 관료제와 군제의 혁파를 주장했습니다. 또한 카톨릭 신자였기에 허례허식에 목을 매는 유교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벌였습니다.
     
     
    완장조나 정문전(丁文田) 등과 같이 일찍이 서구의 문물에 눈을 뜬 깨인 지식인들은 서양을 본받아 부패한 관료제와 군제를 혁파 주장을 시작으로 토지, 금광 개발 및 철도 부설 등 다방면에 걸친 개혁을 주장하였고 특히 프랑스에게 호되게 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의 교관을 초빙하여 서구식 군대로 훈련시켜 창설할 것을 건의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개혁들을 시행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특권층, 즉 조정대신들과 같이 높으신 분들에게 과세를 부여하고 그들이 수입하는 사치품들에 관세를 붙일 것을 건의했지만 당연히 이를 받아들일리 만무했던 높으신 분들의 반발을 사, 시도조차 못해보고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게 됩니다. 조정을 장악하고 있던 특권층 대신들 대다수가 반대했던 것도 원인이지만 황제 사덕제(嗣德帝)의 뜨뜻미지근한 반응도 문제였습니다. 선대의 명명제(明命帝)나 소치제(紹治帝) 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았던 사덕제의 보수적인 마인드 때문이었죠. 결국 이렇게 베트남은 중요한 시기에 개혁의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한편 프랑스는 남부 6성을 장악한데에 이어 북부의 동경(東京), 즉 통킹 일대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따로 말씀은 안드렸었지만 프랑스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식민침탈 한데에는 베트남에서 북상하여 인접한 중국 남부로 진출하고자 했던 목적도 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의 운남성과 국경을 맞닿고 있는 베트남 북부의 통킹지방을 필히 접수해야 했던 것이죠. 
     
     
    French_Indochina_subdivisions_svg.png
     
    위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통킹(Tonkin)은 베트남의 북부지방으로 중국의 운남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애당초 이걸 목적으로 베트남을 침략했다 봐도 무방할 만큼 프랑스는 코친차이나 식민지를 건설하자마자 통킹지방과 중국의 운남성을 잇는 진출로 개설에 착수했고 베트남과 중국에 걸쳐 흐르는 메콩강을 통해 운행할 계획을 세웁니다만 메콩강이 물살이 세고 암초가 많아 여러모로 수운이 불편한 것에 비해 홍하(紅河), 현재의 송코이강을 통해 가는 것이 훨씬 더 빠르고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먼저 상인들을 보내 중국과의 무역을 시작하며 운행권 확보에 나섰지만 통킹지방을 명백하게 점유하고 있지 않는 이상은 별다른 의미는 없었습니다. 즉 통킹지방을 점령해야만 비로소 제대로 된 중국으로의 진출을 도모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침략의 명분이 필요했는데 그럴 명분이 없었다는게 문제였습니다.
     
     
    1024px-Redriverasiamap.png
     
     
     송코이 강.
     
     
    하지만 없는 구실 만들어낼려고 굳이 머리 굴릴 필요없이 기회는 절로 찾아옵니다. 1873년에 벌어진 장 뒤피 사건이 바로 그것으로, 프랑스는 이걸 빌미삼아 통킹에 침략을 가해옵니다. 여기서 잠시 장 뒤피 사건을 설명드리기에 앞서 통킹지방에서의 상황을 설명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프랑스가 통킹을 침략한데에는 장 뒤피 사건이 주요발단이 되긴 했지만 그전에 당시 혼란스럽던 통킹의 상황이 침략하기 딱 좋은 배경이 되어주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454px-Black_Flag_Army_Flag_svg.png
     
    흑기군의 깃발.
     
     
    당시 통킹지방은 중국의 청나라와 인접한 관계로 청 말에 일어난 태평천국의 난의 잔존세력이 진출하여 깽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흑기군이니 황기군이니 백기군 등으로 나뉘어 또 지들끼리도 치고 박고 있었고 왜 남의 땅에 와서 싸움박질인가 싶었을 완 왕조는 독자적으로 이들을 막을 힘이 없었기에 종주국 청나라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Soldier_Black-Flag.jpg
     
    흑기군 병사.
       
     
    요청대로 청나라는 병력을 파견합니다만 문제는 청군이 하라는 반란진압은 안하고 흑기군, 황기군 처럼 되려 현지에서의 약탈에만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었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흑기군, 황기군에다 청군의 개입으로 애궂은 베트남인들만 죽어나가며 피해가 막심해지자 완 왕조는 흑기군을 이끌고 있던 유영복이란 사람에게 '흥화보승방어사' 라는 큼지막한 감투를 씌워주며 청군은 물론 황기군, 백기군 등의 기타 무장세력들을 물리쳐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유영복은 감투도 받았겠다 완 왕조의 요청대로 북부에서의 혼잡한 상황을 평정하고 치안의 악화로 인해 출몰하던 다른 도적 떼도 진압하며 완 왕조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이후로도 완 왕조에 협력하여 장 뒤피 사건을 구실삼아 침공해온 프랑스에 맞서 싸우기도 합니다. 즉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이 그만큼 통킹지방에서의 완 왕조의 통치력이 약화되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혼잡한 배경 가운데 1873년, 장 뒤피 사건이 터지자 프랑스가 침략을 개시했던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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