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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72643
    작성자 : 이송?자식은?
    추천 : 251
    조회수 : 4095
    IP : 125.129.***.178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8/04 12:44:21
    원글작성시간 : 2007/08/04 12:13:5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72643 모바일
    이송희일 감독 D-WAR 펌하 시원한 반박글
    이송희일 감독의 폄하를 지탄하며.

    세상이 온통 영화 <디 워> 이야기로 들썩거린다. 그 들썩거리는 와중에 나까지 끼어 뭐할까 싶고, 예전에 심형래에 관한 글을 한 번 내 보낸적도 있기에 글을 쓸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오늘 영화 <후회하지 않아> 의 감독 이송희일 감독의 <디 워> 폄하글을 보면서 사태가 심각함을 느꼈다. "이제는 아예 충무로의 견제가 노골적인 수준 아닌가?" 하는 경계심이 퍼뜩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어떤 영화에도 이 정도의 견제가 들어온 적은 없는 듯 하니 하는 소리다.





    우선 이송희일 감독이 쓴 에 대한 비평문 전문을 보자.





    <디 워>를 둘러싼 참을 수 없는

    1.
    막 개봉한 <디 워>를 둘러싼 요란한 논쟁을 지켜보면서 최종적으로 느낀 것은 막가파식으로 심형래를 옹호하는 분들에게 <디 워>는 영화가 아니라 70년대 청계천에서 마침내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는 점이다. '헐리우드적 CG의 발전', '미국 대규모 개봉' 등 영화 개봉 전부터 <디 워>를 옹호하는 근거의 핵심축으로 등장한 이런 담론들과 박정희 시대에 수출 역군에 관한 자화자찬식 뉴스릴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여기는 여전히 70년대식 막가파 산업화 시대이고, 우리의 일부 착한 시민들은 종종 미국이란 나라를 발전 모델로 삼은 신민식지 반쪽 나라의 훌륭한 경제적 동물처럼 보일 뿐이다. 이야기는 엉망인데 현란한 CG면 족하다고 우리의 게임 시대 아이들은 영화와 게임을 혼동하며 애국심을 불태운다. 더 이상 '영화'는 없다. 이 영화가 참 거시기하다는 평론가들 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악다구니를 쓰는 애국애족의 벌거숭이 꼬마들을 지켜보는 건 정말 한 여름의 공포다.



    2.
    그 놈의 열정 좀 그만 이야기 해라. <디 워>의 제작비 700억이면 맘만 먹으면, 난 적어도 350개, 혹은 컬리티를 높여 100개의 영화로 매번 그 열정을 말할 수 있겠다. 제발, 셧업 플리스. 밥도 못 먹으면서 열정 하나만으로 영화 찍는 사람들 수두룩하다. 700억은 커녕 돈 한 푼 없이 열정의 쓰나미로다 찍는 허다한 독립영화들도 참 많다는 소리다. 신용불량자로 추적 명단에 오르면서 카드빚 내고 집 팔아서 영화 찍는, 아주 미친 열쩡의 본보기에 관한 예를 늘어놓을 것 같으면 천일야화를 만들겠다. 언제부터 당신들이 그런 열정들을 챙겼다고... 참나.

    심형래씨는 700억 영화짜리 말미에 감동의 다큐와 감동의 아리랑을 삽입하고, TV 프로그램마다 나와서 자신의 열정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아예 그럴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이 고지깔 안 보태고 영화판에 몇 만 명은 족히 존재할 게다.

    지구가 존재한 이래 충무로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아서 영화를 찍어놓고, 누가 누구를 천대했다는 건지, 참나.



    3.
    충무로가 심형래를 무시한다고? 정작 심형래를 '바보'로 영구화하고 있는 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다. 충무로라는 영화판은 대중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에게 애증의 욕망 대상이다. 스타들을 좋아하지만, 반면 끊임없이 스타들을 증오하는 두 가지 배반된 욕망의 투영물인 셈. 이는 스펙타클화되어 있는 정당 정치에 대해 시민들이 갖는 이중의 배리되는 시선과 닮아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정당 정치에서 배제된 듯 보이는 '바보' 노무현은 잘 살고 거짓말을 일삼는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유일한 대항점으로 시민들에게 비춰지면서 대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심형래는 이와 다르지 않다. 충무로에서 지속해서 배척된다고 가정된 바보 심형래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심형래의 아우라와는 하등 상관이 없다. 그저 기존 충무로에 대한 환멸이 투영되어 있으며, 바보는 여전히 바보로서 시민들에게 충무로에 대한 환멸의 근거를 제공할 뿐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바보 전략'은 바보 아닌 것들을 비난하며, 서로를 바보, 바보 애정스럽게 부르다가 끝내는 정말 바보가 되어 선거함에 투표 용지를 몰아 넣거나 친절하게 호주머니를 털어 영화 티켓값으로 교환해주는 바보 놀이, 즉 아주 수완 좋은 훌륭한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4.
    심형래와 기타노 다케시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코메디언 출신이면서 B급 영화들을 만들어낸 두 사람의 차이 말이다. 열정의 차이? CG의 기술력의 차이? 애국심의 차이? 헐리우드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의 차이? 딱 하나 있다. 영화를 영화적 시간과 공간 내에서 사유하는 방식에 대한 차이다.

    CG가 중요한 것도, 와이어 액션이 중요한 것도, 단검술과 권격술의 합의 내공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스스로조차 정리가 안 되어 있다면, 그 아무리 입술에 때깔 좋고 비싼 300억짜리 루즈를 발랐다고 해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5.
    좀 적당히들 했으면 좋겠다. 영화는 영화이지 애국심의 프로파겐다가 아니다. 하긴 도처에 난립하고 있는 온갖 징후들로 추측해 보면, 이 하수상한 민족주의 프로파겐다의 계절은 꽤나 유의미한 악몽의 한 철로 역사의 페이지에 기록될 게 분명하다. 아, 덥다 더워.








    이 정도면 개인적인 감상문이라고 보기엔 지나친데다가 <후회하지 않아> 로 일약 '유망주' 소리를 듣고 있는 공적인 위치의 영화감독의 비평문이라면 더욱 그 폄하의 의미가 강해보인다. 누리꾼들을 두고 감독이 칭한 '주렁주렁 매달려 악다구니를 쓰는 애국애족의 벌거숭이 꼬마' 의 입장에서 아주 유치하게, '톡' 까놓고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과연 <디 워> 라는 작품을 봉준호나 박찬욱이 만들었다면? 더 나아가서 임권택이나 이명세가 만들었다면? 이송희일 감독이 '감히' 이런 글을 쓸 수나 있었을까. 어쩌면 <디 워> 의 감독이 '심형래' 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은 아닐까. <디 워> 를 둘러싼 '애국애족의 악다구니' '70년대 조립식 영화' 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이 가능한 것도 박찬욱, 봉준호가 아니라 심형래이기 때문에 가능한 평가일 것이다.





    <디 워> 가 흥행에 성공하든, 흥행에 성공하지 않든 그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심형래가 미국에 맨 땅에 헤딩하 듯 올라가서 700억을 모았든, 7000억을 모았든 그 또한 이송희일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가 진짜로 700억을 가지고 <디 워> 와 같은 퀄리티의 영화 350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직접 심형래처럼 맨 땅에 헤딩해 자금을 구하고 <디 워> 같은 퀄리티의 작품을 350편 만들어 내면 그 뿐이다.





    그 스스로 칭한 '애국애족의 벌거숭이 꼬마' 들의 악다구니처럼 유치한 <디 워> 감상평이 과연 그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직접 그 입으로 말한 것처럼, 직접 그 손으로 쓴 것처럼 돈을 구해서 영화를 350편 만들어 내는 것이 오히려 충무로를 복되게 하고, 그 자신을 복되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것은 결국 무엇을 뜻하는가. 어쩔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일, 그 뿐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가.





    <디 워> 를 둘러싸고 '애국심' 충만한 누리꾼들의 움직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디 워> 가 3일만에 100만명을 넘고 5일이면 200만명을 바라보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송희일이 보는 것처럼 관객들은 '애국애족의 꼬마' 처럼 극장으로 뛰어가는 바보들이 아니다. 그런 방식으로 따지자면 이미 우리나라 영화는 관객 점유율 100%가 되야 한다. 애국애족의 꼬마들이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관객들의 눈썰미는 정확하다. <디 워> 는 비록 '약점' 이 있을지언정, '완벽' 하지는 못할지언정 지금껏 충무로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더 나아가 한국 영화인들 전체가 보여주지 못했던 놀라우리 만큼 경악스러운 그래픽 기술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그것이 관객들을 움직이는 힘이고, 그것이 관객들을 열광하게 하는 힘이다. 단순히 '애국심' 차원에서 건드릴 만한 성질의 것이 못 된다는 것이다.





    더 유치하게 말해보자. 왜 이송희일 감독은 <디 워> 의 성공에 그토록 열을 내는가. '덥다, 더워' 하면서 부채질을 할 정도로. 영화의 평은 충무로의 몫도, 전문가들의 몫도 아닌 관객의 몫이다. 아무리 재미없는 영화도 관객들이 '재밌다' 하면 재밌는 영화고, 아무리 쉬운 영화도 관객들이 '어렵다' 하면 어려운 영화다. 이송희일 감독도 그저 감독의 입장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관객들의 반응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작품에만 충실하면 그 뿐이다.





    또한 영화는 '애국의 프로파겐다가 아니다' 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왜 충무로는 여전히 "한국 영화를 살리기 위해 스크린 쿼터가 필요합니다." 라며 일종의 애국심에 호소하고 있는가. 이송희일 감독이 스크린 쿼터 폐지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그것에 상관 없이 이송희일 감독의 논리에 따르면 충무로의 논리 자체가 틀려 먹은 것이 아닌가. 적어도 모든 일에 들이대는 잣대는 논리정연하고 공평무사해야 한다.





    이송희일 감독의 이야기 그대로 심형래와 이송희일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생각하기엔 두 명 모두 똑같은 '영화감독' 일 뿐인데. 이송희일 스스로는 심형래와의 차이를 '나는 영화감독, 그 사람은 개그맨'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것은 자신만의 특권의식, 정통의식, 순수혈통주의의 썩어 빠진 정신일 뿐 일반 관객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이송희일과 심형래의 차이는 '열정' 이다. 한 사람은 20년간 영화를 하면서 엎어지고 넘어지고 사기를 당하고 욕을 먹고 다시금 도전하고 완성을 위해 달려가고 모든 것에 올인하는 인물이고 한 사람은 그런 사람을 보면서 '애국애족의 꼬마' 들의 등을 쳐먹는 사기꾼으로 매도하고, 70년대 영화판 인물이라 폄하하며, 700억이라는 돈줄에 코웃음치는 비겁자일 뿐이다.





    감독은 '영화' 로 말하면 된다. 관객은 '보는 것' 으로 그 평가를 대신한다. 이송희일 자신이 그리도 자신이 있다면 스스로 <디 워> 와 같은 작품을 내놓고, 그것으로 심형래의 콧대를 꺾어버리면 된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그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은 한낱 공허한 '푸념' 정도에 지나지 않는 쓰레기일 뿐이 아니겠는가.





    감독 스스로 <디 워> 의 성공에 열이 받아 악다구니 쓰는 '맹목적 충무로 사랑의 벌거숭이 꼬마' 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출처 : http://blog.daum.net/ksgy7047/12177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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