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죽아재 입니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온통 뿌연 안개 때문에 한창 외부활동하기
적당한 날씨임에도 집밖을 나가기가 어렵네요. 미세먼지 때문인지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니 물 많이 드시고 꼭 나갔다오시면 깨끗이 씼고요..ㅎㅎ
지난번에 제작한 토트백이 베오베에 또 올라갔네요.. 감사드립니다.
추천해주신분들께 큰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
이번 가방을 제작하면서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포스팅이 늦어졌네요.
혹시 글을 기다리신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부주의하게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ㅠㅠ
부지런히 병원 다녀오면서 여기저기서 걱정해주시는 덕분에 많이 좋아졌네요.
감사합니다. ^^
지난번에 예고 해드린것과 같이 이번에 제작한 가방은 Boston Bag 입니다.
보스턴 백은 미국 보스턴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가지고 다녔다는 유래가 생겨서
보스턴 백이라 이름이 붙여진 가방이고
특히 명품브랜드 루이xx에서 모노그램 클래식이 큰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진 가방입니다.
꼭 유명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주위에서 쉽게 볼수 있고 많이 알려진 스타일의 가방이기
때문에 주위에서 한번쯤은 보셨을듯 합니다.
다른 가방보다 부피가 좀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많이 들고 다닐수 있지만
여행가방에 많이 적합한 가방이라 할수도 있겠지요.
가방 스타일을 정했으니 원단과 컬러를 정해야 했기 때문에
신설동 가죽시장을 나갔다가..
이번엔 조금 고가의 가죽으로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에xx레더에 갔습니다.
수입산 베지터블 가죽을 취급하는 매장입니다.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식물타닌 무두질이라 하여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으로 무두질한 가죽을 말하는데..
무두질(Tannage)은 동물의 원피에서 가죽을 얻는 과정을 말합니다. 털이나 지방조직을 제거하고 다양한 물질(유제)을 흡수시켜서
사용하기 편한 가죽을 얻는 과정을 말하는데 이때 다양한 유제를 식물에서 얻어낸 식물성분의 유제를 이용해서 가죽을 얻는 '타닌무두질'과
화학약품을 이용한 유제를 이용하여 무두질을 한 '크롬무두질' 로 나눌수 있습니다.
'타닌무두질'은 전통방식으로 작업하고 손이 많이가서 아무래도 값이 비쌀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전통방식이라 고급스런 느낌이 많이 납니다.
이에 반해 '크롬 무두질'은 비교적 공정이 현대화 되어 비교적 공정이 단순하고 대량으로 생산할수 있어서
값이 싸고 다양하게 활용할수 있겠지만.. 화학성분이 몸에 안좋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라고 배웠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가죽은 크롬무두질로 만든 가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라 여기까지...ㅎㅎ (영어나오면 머리아파요 -_-;)
고급스런 가죽집에 가면 나름 스와치북이라 해서 견본을 살펴볼수 있는 책(?)들이 있습니다.
쉽게 컬러와 감촉을 알수 있기 때문에 있으면 아주 유용한데요.. 스와치북도 별도로 팝니다. -_-;;(하나쯤 가지고 싶네요)
여러 가죽을 살펴보다가 Tan 컬러의 가죽이 눈에 들어와
소가죽 특유의 자연스러운 무늬와 고시감도 좋아서 이 가죽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가죽을 사니 'Pelle Conciata Al Vegetale In Toscana' 라는 개런티(보증서)를 주시더군요.
이태리 토스카나주 지역에서 식물타닌 무두질로 전통공법으로 가죽으로 생산하는 테너리(공급자)들로 구성된
가죽조합에서 이 가죽을 보증한다는 말이죠. 보증서마다 별도의 일련번호가 찍혀있는게 마음에 들더군요
쉽게 말해 '이태리 토스카나주에서 물건너온 전통공법으로 생산된 짱 좋은가죽입니다. 우리길드가 보증함! ' 이라는 말이겠지요 ㅎㅎ
가죽도 사왔으니 패턴을 짜봅니다. 크기는 어떻게 할것인지.. 앞판의 곡선처리는 어떻게 할것인지..
사전에 충분히 계산을 하고 패턴을 짜놓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해야 합니다. (몇번 다시 했어요..ㅠㅠ)
패턴을 완성했으니 재단에 들어갑니다. 역시좋은 부위는 좋은곳에 써야 겠지요.
소꼬(바닥)와 앞판의 띠장식을 먼저 만듭니다. 띠장식에는 볼륨감을 살려야 이쁘니 별도의 보강재가 들어갑니다.
볼륨감이 있으니 훨씬 나아뵈네요.. 옆에 쓰일 파이핑도 미리 작업을 해둡니다.
핸들(손잡이)도 작업하는데 일일히 구멍을 내어서 실이 들어갈 자리를 만듭니다. 한땀한땀 구멍내는게 여간 잔망스럽지 않습니다. ㅎㅎ
핸들 재봉이 끝나면 핸들 안쪽에 보강재를 넣습니다. 빨래줄에 빨래널듯 보강재를 넣는데 가죽이 그래서 그런지..
공방 선생님과 한동안 씨름 좀 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 ^^;)
핸들의 마무리 재봉입니다. 미싱을 못쓰기 때문에 손바느질이 필요한데..
손바느질은 질색하느라 세번씩이나 바늘에 피 좀 봤네요.. -_-;
우라(안감)의 포켓작업입니다. 핸드폰을 넣거나 조금 부피가 있는 물건들을 넣을수 있도록 입체포켓으로 제작합니다.
입체포켓,지퍼포켓을 달고 우라와 소꼬를 결합 합니다. 우라 컬러와 가죽의 코디가 중요한데.. 매칭이 잘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D링과 띠장식을 마찌부분에 재봉합니다.
마찌에 들어가는 파이핑을 부착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합니다.
결합 부분이 보이면 그만큼 가방 퀄리티가 떨어지므로 눈에 안보이게 은폐작업을 잘해야 합니다. 중요하죠 은폐,엄폐..ㅎㅎ
앞 띠장식을 재봉하고 지퍼도 준비합니다. 고급스러움과 사용감 편의를 위해 외날지퍼가 아닌 양날 지퍼를 사용합니다.
가장 중요한 합봉 마도매 작업입니다. 입체코너 재봉이 정말 힘든데.. 쉽게 작업 하시는 분들의 실력은 정말 ㅎㄷㄷㄷ 합니다.
마무리 과정으로 핸들과 지퍼고리를 작업합니다. 거의 완성이네요 헥헥..
방금 완성한 Tan Boston Bag 입니다. 공방선생님에게 피팅을 부탁해봅니다. 나쁘지 않네요 ㅎㅎ
컬러감도 자연스러운 태닝컬러라 제법 스타일이 나오네요..
입체감을 살리는 작업과 띠장식등 여러 작업이 많아서 상당히 손이 많이가고 난이도가 높은 가방제작입니다만..
너무 재미있게 제작했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만큼 만족감도 크네요 ㅎㅎ
마무리로 감성컷 날려봅니다..
이번에도 이미지가 많아서 스압이 되었는데..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추천' 을..
마음에 안드셔도 노오오오력을 봐서라도 '추천'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가죽아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