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는 중학생 동생을 둔 언니입니다
 
 사실 저희 자매는 누가 돈을 훔친다던가 상종도 못할 짓을 하는 그런 막장인 관계는 아니에요

 다만 말을 안하고 사는 것 뿐이죠

 서로 대화를 하지 않게 된 극적인 사건 또한 없었어요

 원인을 굳이 떠올려 보자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느 순간 제가 동생에게 너무 지쳤고 차라리 그냥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더 낫겠다 싶었던 것 같아요

 사실 맞는 생각이죠 저는 괜찮으니까

 문제는 동생입니다 동생은 저랑 이런 사이인 걸 못 견뎌내요 그런데 저는 동생과 도저히 친해질 수가 없는겁니다

 가족간의 정 같은 것이 저에게는 부족한가봐요 

 대화를 시도해도 동생과 잘 지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하는 것뿐 전혀 즐겁지 않고 너무 지쳐요 
 
 게다가 동생은 대화에 좀 서툴러요 그래서 장난식으로 제 대학이나 성적에 대한 비하를 하거나 이상한 농담, 욕을(엄마랑 저한테) 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게 너무 싫고 솔직히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랑은 아예 말을 섞는 것조차 싫어요

 저는 이렇게 동생이랑 지내는 게 버겁지만 또 동생은 반대로 언니랑 굉장히 친해지고 싶어해요 그런데 저는 동생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싶기는 커녕 별로 친해지고 싶지가 않아요..

 가족이니까 너는 내 사람!! 이라기 보단 그냥 냉정하게 아 이런 사람하고는 별로 가까이 지내고 싶지가 않다 이런 느낌이죠

 시간이 지나면 제 사고방식도 바뀔까요?
 전 진짜 어떻게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