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철없는 삼십대입니다.
우선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일이 저에게 일어난 것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고 살면서 가장 큰 시련이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낯부끄러운 내용이라 주위엔 도저히 말도 못해서 인터넷으로 자문을 구하기 위해 글을 올립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제 신상이 파악될까 두렵지만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기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제 어머니는 척수에 문제가 있어 혼자서는 화장실도 갈 수 없는 지체장애 1급입니다.
제가 막 성인이 될때쯤부터 증세가 나타나 큰 돈을 들여 몇번의 수술을 하였지만 뚜렷한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점점 악화되어 현재는 혼자서 간신히 핸드폰으로 문자정도 보낼 수준입니다.
상황이 이러니 아버지는 생계를 포기하고 어머니를 옆에서 돌보신지 거진 십년이란 세월이 지났습니다.
어머니는 어떻게 보면 자상하지만 드센 성격이고 아버지는 가난했지만 집안의 장남으로 다른 형제들이 뒷바라지하여
세상물정 모르고 자라 평생 농사만 지으면서 사신 순박하고 사회생활도 잘 할줄 모르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평온했던 시절에도 대부분의 집안 대소사와 경제권은 어머니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최근에 어머니 핸드폰의 문자내역을 보고 알게되었는데 어릴적 저희 집에 정말 잘해주시던 작은아버지와 정분이 난것 같습니다.
문자 내용이 너무 낯뜨거워 내용까지 말할 순 없지만 몸도 못가누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내가 알고 있는 작은아버지가 맞는지
몇번을 다시 확인해도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평소에 제가 무뚝뚝하고 살갑게 대하지는 못하지만 저에게 어머니는 정신적 기둥이자 제 삶의 가장 큰 부분인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십년간 뒷바라지한 아버지를 두고 어떻게 그 동생과 그럴 수 있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문자를 보고 너무 당황해서 누나에게만 말을 하였는데 누나는 어머니와 대면후에 너무 충격을 받았는지 몇날며칠을 울며 집안과 연을 끊겠다고 합니다.
그걸보고 나혼자 알고 있을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저도 너무 두려워서 이제 믿을건 누나뿐이네요..
평소 어머니가 불편하시니 국가 보조금으로 재활병원에서 생활을 하셨는데 아버지가 사회생활을 잘 못하니 트러블이 잦았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늘 불만이어서 집에 갈때마다 아버지 흉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철없이 누구보다 힘든건 어머니라 생각하여
항상 어머니 편만 들면서 정신이 멀쩡한데 사지를 못움직이는게 얼마나 고통이겠냐며 항상 아버지는 뒷전이고
어머니만 챙겼지만 이런 제 행동들이 후회되고 아버지가 너무 불쌍합니다.
사실을 알리면 작은아버지 가족도 외가도 우리 가정도 모두 풍비박산이 날 것입니다.
특히 아버지는 오랜 간병생활로 자기의 삶을 잃고 정신이 많이 피폐하실텐데 믿었던 가족에게 배신당했다는걸 알면 작은아버지나 아버지나 누군가는 죽을 것같아 너무 두렵습니다.
평소 정신적으로 힘들 어머니를 더 잘 챙겨주지 못해 의지할 곳 없어 그랬을거라 이해하려해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작은아버지가 상대일 수 있고 거기에 대고 아버지한테는 그렇게 모질게 굴었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제가 하고 싶은말이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한순간에 모든걸 잃은 기분입니다.
이 사실을 가족에게 알려서 인과응보를 받게 하고 싶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면 정말 살인이 나거나 본인이 못견뎌 자살할까봐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