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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7236
    작성자 : 애비28호
    추천 : 18
    조회수 : 1329
    IP : 39.7.***.109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07/21 20:22:36
    http://todayhumor.com/?history_17236 모바일
    꼬장왕(王) 태조 이성계(2부)
    1부에 이어 재미 없는 2부가 이어집니다.
     
    2부 시작함.
     
    □ ​태조 할배가 한양의 도성 신축공사에 사활을 걸고 있을때임.
    당시 도성 감역관(都城監役官)인 전 사재감(司宰監) 박이(朴理)가 군인(軍人)을 시켜서 도성 축조에 필요한 큰 돌을 운반하던 중임.
    돌을 옮기다 골목의 담벼락 때문에 길이 좁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나는야 태조 임금의 명령을 받은 도성 축조 감독관임^^. 얘들아~ 걸리는 거 다 때려 부시고 돌 옮기자!"
    할 수 없이 담장 한켠을 좀 허물고 나서야 돌을 운반 할 수 있었음.
    그런데 그 허문 담장의 집 주인이 마침 고려 말 고위직 관리를 지낸 이사위(李士渭) 란 사람임.
    퇴임한 관리가 뛰어나와 "왜 너네들 멋데로 담장을 허무느냐?"고 화를 내며 박이에게 상큼하게 약 2,400rpm으로 꿀밤 세례를 줌.
    열받은 박이가 상급자인 성문 제조(城門提調) 최유경(崔有慶) 에게 이 사실을 일러 바침.
    이게 태조 할배의 귀에까지 들어감.
    태조 할배 하시는 말씀이,
    "오!!!^^ 너네 집 담장 무너트린거 내가 다 고쳐줄께. 그러나 임금의 명령을 받은 군사를 패다니... 그건 좀 아니라고 본다^^*
    이 개념을 성벽 밑에 주출돌로 깔고 사는 놈을 봤나!!!"​
    하며 이사위의 집 가노(家奴,개인 노비) 20명을 무급으로 차출하여 도성 축조 공사가 끝날때까지 부려 먹었음.
    그런데 이 이사위네 집의 노비들이 무급으로 꾸역꾸역 일했던 곳이 바로 지금의 남대문(南大門)임.
    □ 태조 7년(1398년) 3월. 뭐 이제 임금 노릇도 슬슬 지겨워진 태조 할배.
    날씨도 화창하니 온천에나 한번 다녀 와야지. 하고는 온천으로 출발함.
    그런데 사간원 쪽의 관리들이 너무 많이 따라 오는게 맘에 걸림. 이 쉥키들도 온천에 때 불리러 가는건가...???
    "저 자식들 온천에 도착 할 때까지 이거해라. 저거하지마라. 또 온천에 오래 있으면 잔소리 또 할꺼 아냐...?"
    태조 임금이 괜히 심술이 나신듯.
    사간원 관리들 그냥 돌아가라고 하기는 좀 뭣해서인지,
    "야! 니네들 수행하는 비서며 몸종이 왜 그렇게 많냐? 그러다가 보리 익고 있는데 다 밟고 지나가겠다. 다 돌려 보내!"
    원래 벼슬을 하던 관리들에게 몸종이 없으면 시체나 다름 없음.
    이 관리들 온천까지 가면서 먹고 자고 하려면 관리들 이불 보따리나 갈아 입을 팬티 같은거 담을 가방이며...
    이거를 몸종들이 들고 다녀야 하고 타고 가던 말 사료도 줘야 하고... 이걸 관리들이 할 수 는 없는 노릇 아님? 
    코너에 몰린 사간원 관리들이 도승지를 째려봄. 그러자 도승지(都承旨) 이문화(李文和)가 태조 임금에게,
    “대간(臺諫)은 번다(煩多)하다고 하여 돌려보낼 수는 없습니다.”라고 하자
    태조 임금이 살짝 삐지면서, "비록 너네가 나를 따라 온다해도 너네들 온천에 몸 담글 생각은 말어라!"
    ​이러쿵 저러쿵 임금과 관리들이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다가 관리들의 일부 몸종들이 다시 한양으로 돌아가게 하는 걸로 결정이 남.
    ​그래도 만족하지 못한 태조 임금이 싹 다 돌아가라고 그러심.
    그러자 몇몇 관리들이 임금에게 자기네들끼리는 그나마 최후의 일격이라는 것을 날림.
    "몸종들이 없어도 우리는 따라감!!! 솥이며 이불 보따리는 우리가 이고지고 갈꺼임!!!"
    도승지(都承旨) 이문화(李文和)가 다시 임금께,
    "임금님 행차에 대간(臺諫)과 몸종들이 없을 수 없사오니 다 돌려보내는 것은 불가합니다."
    태조 임금이 행차 인원을 쭈욱 들러 보시다가 이문화를 처다보며,
    "야! 너 부터 몸종 다 줄여야 겠다. 네가 몸종이 많으니까 밑에 애들이 다 따라하는거 아니냐!"
     
    ​□ 온천에도 잘 다녀 오신 태조 할배. 그러나 그때 온천물에 목욕을 못한 신하들은 심술이 났음. 많이많이...
    뭐 하나 걸리면 바로 상소 올려야지 하고 벼르고 있는 와중에 태조 할배가 나이가 많이 들어 조회를 자주 빼먹게 됨.
    이것을 놓칠리 없는 신하들...
    조회에 빠질 때마다 매일매일 잔소리를 함.
    태조 임금이 어쩔수 없이 조회에 억지로 나가시게 됨.(이거 1부에서 상소 올리자 태조 임금께서 삐져서 조회 나간 그 이야기임.)
    신하들이 조회 순서에 따라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등 을 하고는 다음 순서로 임금에게 절을 하는 차례가 됨.
    막 절을 하려는데 태조 임금께서 "잠깐 스톱!!!. 나 3점 났어^^; 아 이게 아니고 아무튼 일단 스톱!!!"
    태조 할배께서 "내가 조회날 참석하는건 절 받기 위한게 아님"
    예조의 조회 사회자를 보던 신하에게 명하여,
    “각 부서별 자질구레한 사무는 니네들이 알아서 처리해라. 그런거까지 내가 알 필요도 없고
    또 그런거 미주알 고주알 하면 가오 상하지 않느냐?
    대신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다스리는 데 말할 만한 일은 마땅히 각기 지금 이 자리에서 내 얼굴 처다보며 아뢰게 하라.”
    라고 말씀을 하심. 원래 이 때까지 조회는 그냥 형식적인 행사 절차였을 뿐이었나 봄.
    신하들이 갑작스런 임금의 지시에 전혀 준비가 안된 눈치임.
    태조 임금이 옆에 서 있던 정도전에게,“내가 뭐 말한게 잘못됐냐? 왜 아무도 뭐라 말을 안하네?”
    정도전도 "아, 뭐, 그, 저, 어흠..."하고 말을 얼버무리자,
    태조 할배가 짜증 폭발 하시며
    “여러 신하들이 일찍이 내가 조회를 보지 않는다고 지랄들을 하더니, 오늘은 어찌 한 사람도 면전(面前)에서 아뢰는 이가 없는가?"
    태조 할배가 좀 더 짜증이 유지되면 또 이거 뭔가 사건이 생길것은 뻔한 이야기임. 정도전이 재빠르게,
    “속된 말로써 이를 비유한다면, 말 많은 놈들 멍석 깔아 주면 오히려 먼저 나서는 놈 없다는 이치와 같은겁니다.^^
    하물며 임금 앞에서 정사를 아뢰는 것이 어찌 쉽겠습니까?”라고 궁색하지만 그나마 타이밍빨은 끝내주는 이야기를 함.
    태조 임금께서 듣고 보니 그것도 맞는 말이라“그렇다.”하고 신하들의 말을 기다리심.
    이에 대사헌 성석용(成石瑢), 형조 전서(刑曹典書) 유관(柳觀) 등 이 좀 뜬금 없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꺼내 놓음.
    주제야 뭐 어떻든 태조 할배가 대충 신하들 하는거 보니 모양새도 어느정도 나는것 같고 해서
    앞으로 조회는 항상 이런식으로 진행 하라고 신하들에게 명령하심.
    이게 매 아일(六衙日)마다 하던 조회, 혹은 조참(朝參)의 시작임.
    세종 대마왕 때 이 조회의 전반적인 형식이 법제화되긴 하지만...
    □ 이런저런 많은 사건이 있은 후 태조 할배도 임금 자리를 정종에게 물려 준 어느날.
    태조 할배는 태상왕(太上王)이라는 존호(尊號)도 받으셨는데 태조 할배가 가만 보니 자기만의 궁궐이 따로 없음
    (이때는 1차 왕자의 난 이후 개경으로 다시 환도를 한 후임.)
    짜증이 슬금슬금 나신 태조 할배가 이곳저곳 절간이며 고려때 친하게 지내던 관료들 집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시게 됨.
    정종 임금과 태종이 할배가 자꾸 밖으로 나돌자 아예 개경에도 아버지 태상왕이 살수 있도록 번듯한 궁궐을 따로 지어드리게 됨.
    궁궐 뿐만 아니라 태상왕의 경호 및 의전 담당 전용 부서도 확대 개편 하여 승녕부(承寧府)라는 부서를 신설함.
    승녕부에는 태조 임금과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우인렬(禹仁烈)을 판사(判事)를 삼고,
    손흥종(孫興宗)·정용수(鄭龍壽)로 윤(尹)을 삼고, 소윤(少尹)·판관(判官)·승(丞)·주부(注簿) 각각 2원(員)을 배치함.
    그러나 태상왕이 너무 늦게 자기 궁궐을 지어준 것 때문에 꼬장이 풀리지 않으셨나 봄.
    "내가 왕위를 물러난지 3년이 다 되가는데 인제 이런거 해주냐? 다 필요 없다!"​
    우인렬이 태상전(太上殿)에 나아가 인사도 드리고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어르고 달래다 보니 태상왕의 노여움이 조금 풀렸다고 함.
    그런데 잠시후 다시 태조 할배의 꼬장이 폭발함.
    “지금 이미 내 부(府)를 세웠으니, 왜 인장(印章)을 만들지 않는가? 내가 일찍이 보니,
    공민왕(恭愍王)이 그 어머니 홍씨(洪氏)를 태후(太后)로 봉하고, 인장을 만들어서 양(兩) 시중(侍中)으로 하여금
    조복을 갖추고 바쳤었다. 옛 예(禮)인데, 어찌 폐지할 수 있겠는가?”결제 도장 안 만들어 줬다고 노발대발 하심.
    정종 임금이 화달짝 놀라 다급하게 의정부(議政府)에 명하여 태상전(太上殿)에 옥책(玉冊)과 금보(金寶)를 갖추어 바쳤다고 함.
    이때 지어진 태조 할배 전용 궁궐의 이름이 덕수궁(德壽宮)’이라 하였는데 지금 서울에 있는 덕수궁이 아님.
    이 덕수궁은 개경에 있었던 덕수궁임.
    □ 태조 할배의 궁궐도 완성 되고 하니 많은 신하들이 알아서들 집들이 인사하러 가고 그럼.
    태조 할배가 한달동안 인사 하러 오는 관리들 이름 적은거 쭉~ 읽어 보다가 예전에 자기가 키워줬던 
    참찬문하부사(參贊門下府事) 조온(趙溫)이 아직 집들이 하러 오지 않은 것이 사냥왕 태조 할배에게 포착이 됨.
    마침 태종 이방원이 임금에게 문안 인사를 하러 왔는데 태종을 앞에 세워 놓고 폭풍 가임을 시전 하심.
    ​"너희들이 나를 아비라고 하여 존호를 가(加)하고자 하니 참으로 가상하다. 그러나, 내가 할 말이 있으니, 너희는 들어라!
    조온(趙溫)은 본래 내 휘하 사람이다.
    내가 일찍이 발탁하여 지위가 재보(宰輔,재상)에 이르렀는데,
    내가 손위(遜位,임금 자리를 물려줌)한 이래로 한번도 와서 보지 않으니, 사람이 은혜를 배반하는 것이 이보다 더 심할 수 있겠는가!
    신하로서 두 마음이 있는 자는 예전부터 죄가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에헴!”
    태종 임금이 덕수궁을 나서시며 "아놔 조온 이양반은 좀 알아서 인사 하러 좀 오고 그러지... ㅠ"
    얼릉 아버지 태조 할배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형님인 정종에게 이 이야기를 알리러 가는 찰나.
    다시 태조 할배가 이방원을 불러세움,
    "아들아~~ 잠깐 스톱!!!" "왜요? 아버지? 또 벌써 3점 나셧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거 인사 하러 오지 않은 놈들 명단 보니 ​이무(李茂)랑 조영무(趙英茂)도 있구나~~~^^*"
    "조영무랑 이무는 말야 얘네들 콧물 질질 흘리며 다닐때 부터 내가​ 거두어서 옷도 주고 밥도 주고 키우워준 애들인데
    이거 너무들 하는거 아니냐?^^"
    당시 ​이무(李茂)는 동북면 도순문사 영흥 윤(東北面都巡問使 永興 尹)이었고 
    조영무(趙英茂)는 서북면 도순문사 평양 윤(西北面都巡問使 平壤尹) 이었음.
    이 양반들이 너무 먼 곳에 있어서 함부러 인사하러 못오는 처지였지만 어쩔수 없음.
    ​태종이 추가된 괘심죄에 걸린 관리들 명단을 가지고 형님인 정종 임금에게 알리게됨.
    뭐 당연히 그날로
    "조온 대감. ​ 완산부(完山府)로 일단 귀양 가셔서 목숨을 보전 하시오"
    "이무(李茂) 대감, 일단 강릉부(江陵府)로 가셔서 좀 쉬다 오세요"
    "조영무(趙英茂) 대감, 곡산부(谷山府)에 가면 새로 개업한 주점 있답니다. 가셔서 물관리 좀 하다 오세요"
    이러고 전부 귀양 가게 됨.​
     
    ​□ 태종 임금이 왕위에 오른 어느날.
    태조 할배가 별장을 하나 지으실라고 마음을 먹으심.
    별장 지을 인부들이야 뭐 못 구하면 스님들 콜 하면 언제라도 달려와주니 걱정이 없지만 기둥을 세울 나무 같은
    질 좋은 재료는 쉽게 구하지 못함.
    태조 할배가 질 좋은 나무를 어디서 구할까 고민 중이신데 그때 태종 임금이 우리도 이제 공자도 모시고 맹자도 모시고
    뭐 그런 삐까번쩍한 사당 같은거 좀 지어볼까~ 하시며 질 좋은 나무며 재료들을 궁궐 옆 공터에 쌓아 놓으셔나 봄,
    이걸 확인한 태조 할배가 자기 별장 짓는데 이 나무들을 싹 다 갖다 써버림,
    누구하나 말리는 사람(말릴수 있는 사람), 혹은 말리고 싶은 사람(죽고 싶은 사람) 하나 없기 때문에 그 나무들이며
    질 좋은 재료들은 태조 임금이 홀라당 다 가지고 가버림.
    태종 임금도 다른 신하들 처럼 아버지 꼬장 보기도 싫고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으심(못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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