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과학적 문자다 뭐다 입 해부한거 보여주고 외우고 하면서 배운거 솔직히 말하기 뭐합니다. 진지하게 당대 생물학적 해부지식을 연구한 사실을 규명하고 연계조사해서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그러는게 아니라 단지 일제가 문풍지모양에서 떠왔다는 개소리를 부정하고 입보양을 본땄다는 말이 무엇인지 덛붙인 교과서적 설명에 불과하게 보이죠.
그런데 한글의 진짜 대단한점은 의외로 간단하고, 당연히 알거라 생각하니까 교과서에서 장리해서 알려주지를 않습니다. 또 자랑하려 할때도 그 당연한것들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를 않고 "한글 좋은거"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여러분, 한글만큼은 국뽕에 취해도 괜찮습니다. 열심히 떠벌립시다.
1. 한글은 표음문자다
교과서에서도 알려주죠. 엄청난것이긴 하지만 고작 한자보다 낫다는데에서 그치는 특징입니다. 아우디 글고 와서 "이 수레는 스스로 움직인다"고 자랑하는겁니다. 더 가야 합니다.
2. 한글은 음소문자다
이건 일본인들에게 설명할때 필수인겁니다. 가나문자같이 자모음을 묶어 이미 한글자가 나온 문자체계를 음절문자라고 합니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가기구게고 다섯가지 소리의 공통점은 ㄱ 소리가 난다는건데 얘들 문자에선 가기구게고 글자가 다 따로고 형태가 공통점을 띄지 않아서 다 외워야 한단겁니다. 모음도 그렇습니다. 가나다라마는 ㅏ 소리가 공통이고 형태에고 ㅏ가 들어가지만 가나문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때문에 한글보다 몇배나 많은 글자를 가지고도 표현 가능한 소리는 수십분의 일에 그칩니다.
여기까지는 가나문자보다 편리한 점이며, 로마자도 여기까지는 한글과 똑같이 장점을 공유합니다.
3. 한글은 한세트만 있다.
한글은 로마자의 대소문자나 가나의 히라가나 가타카나같이 똑같은 기능을 하면서 특수표기를 위해 생긴게 다 다른 글자표 하나를 통째로 또 외워야 하는 문자세트를 마련해놓지 않았습니다. 한번만 외우면 됩니다.
4. 한글은 음절마다 글자가 끊긴다.
한글은 글자수가 음절수입니다. 예를들어 각난닫을 쓰면 음절3개 글자3개입니다. 로마자는 gagnandad으로 일렬로 늘어져있기 때문에 어디서 끊어읽으면 좋을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단어가 길어질수록 이 장점은 부각됩니다.
부차적으로 현대 국어 교리에선 무시하지만 각아와 가가의 구분도 가능합니다. 로마자로는 gaga gaga로 동일한데 말입니다.
5. 한글은 비슷한소리가 뿌리글자로부터 논리적으로 파생되었다.
예를들면 자음은 ㅁㄴㅅㄹㄱㅇ 여섯개의 뿌리글자에서 모두 파생됩니다. (이 순서는 입술서 나는 소리부터 순서대로 들어가며 목구멍으로 가는 순서입니다.)
무슨소리냐 하면 ㅁㅂㅃㅍ는 모두 입술에서 나는 비슷한 소리인데 모두 네모입니다. ㅁ에서 파생되어서 소리도 모양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ㄴㄷㄸㅌ도 그렇습니다. 게다가 기본글자에서 파생되는 소리가 어느종류냐에 따라 변형되는 방식도 정해져있기 때문에 더욱 외우기 쉽습니다. ㅂ과ㅃ의 상관관계를 알면 ㄸ소리가 ㄷ에서 어떻게 변한 소리인지를 안다면 ㄷ을 어떻게 변형해서 그 소리를 적을지 열심히 기억해낼 필요 없이 ㅂ을 두번써서 ㅃ을 쓸때처럼 ㄷ도 두번 써서 ㄸ로 기록하면 된다는 사실을 연상하기 쉽습니다.
로마자는 mbp 세소리 모두 비슷하면서 생김새에 관련성이 없고ndt 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리의 연관성이 없는 bdpq나 mn등이 생김새가 유사하여 더욱 혼동을 일으킵니다.
6. 쓸데없는 글자수 늘리기 대신 있는 글자의 조합을 최대한 활용하고 규칙성을 부여한다.
모음의 경우 ㅛㅗㅡㅜㅠ순서로 나열하고 발음하면 그 연속성이 들어납니다. 점을 찍을수록 소리가 순서대로 달라지는겁니다. 이 다섯글자르 외울때 ㅡ라는 줄과 .라는 점, 그리고 점의 위와 아래의 위치의 의미를 알면 글자 다섯개를 외우는게 아니라 글자 두개와 규칙성을 외우는것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규칙은 ㅕㅓㅣㅏㅑ에서도 재활용 가능하므로 암기할 글자수는 엄청나게 적어집니다. 그리고 이미 여기서 y라는 새로운 글자를 창조할 필요성을 점 두개를 찍으면 그 소리를 낸다는 직관적으로 납득가능한 규칙을 부여함으로써 배제했습니다. ㅘㅝ등의 소리도 w라는 새글자를 만들 필요 없이 ㅗ와ㅏ, ㅜ와ㅓ를 조합해서 나는 소리라는 점을 생각해서 만듭니다. 이외에도 여러분이 아는데로 작동합니다.
7. 신체구조를 본따서 만들었다
5번의 뿌리문자를 마련하고 파생글자를 만들 생각을 한게 더 중요하지만 굳이 그 뿌리문자의 형태를 랜덤으로 한게 아니라 어떻게 정했는지를 설명한게 교과서의 구강구조 해부입니다. 뭐 별로 공감가는 모양새는 아닙니다만, 중요한건 그 신체구조와 ㅁㄴㅅㄹㄱㅇ의 실제 형태적 유사성이 아니라 그 해부 과정에서 모든 자음소리의 발음의 출처를 파악하고 카테고리를 나눌 생각을 해부학적 접근에서 해결했다는점입니다. 이외에는 세종대왕이 그림에 잼병이라서 ㄱ 소리를 혀 뒷부분을 본따서 ㄱ모양이 아니라 s자로 정하고 ㄲ소리를ss ㅋ소리를 $로 정했다고 해도 아무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교과서가 여러분에게 말하고싶은건 세종대왕이 자음 카테고리화를 이루었고 그걸 소리높낮이나 세기 또는 음양학적 뭐시기의 기준이 아니라 소리가 나는 입 안의 부위별로 했다는 사실이지 실제 입보양에 얼마나 글자모양이 비슷하게 생겻는지 감탄하란게 아닙니다.
교과서에서 과학적 문자라고 하는게 이런말입니다. 무슨 생물학 해부학적으로 과학적이란게 아니라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적 접근을 했다는 말을 하는겁니다. 과학적 문자라고만 맨날 떠들어대고 무슨소린지 설명을 안해주니 교과서가 답답합니다.
이제 글자 자체를 벗어나서 이야기하자면
8. 세계 유일의 실사용되어지고있는 계획개발문자임.
인류역사상 인위적으로 개발한 문자치고 실사용되어지며 살아남은 문자체계는 한글이 유일. 나머지는 다 망했습니다. 근데 그거 세종이 혼자만듬. 그것도 반대속에서.
그리고 개발한 과정등이 실제 기록으로 남아있는 몇 안되는 인위적 개발문자임.
그니까 얼마 안되는 인공문자중 하나인데 기록도 있고 심지어 혼자 살아남은거임.
9. 나름 국제문자임.
만들때 이미 자국어만이 아니라 모든 "소리"를 적는다는 미친목표가 있었음. 당연 인도부터 몽골 일본 여진등 당시 조선이 들어는 본 세상 모든 나라의 책을 구할수 있는건 다 구해다 긁어읽어보며 연구함. 결과물도 조선말을 잘적는 문자가 아니라 다른나라말도 다적는 문자였음. 과장보태서 활자식 녹음체계가 목표였음.
10. 배포 엄청 잘하고 전파력 오짐
지배계층이 반대하는 와중에 제도적으로 왕권이 제한된 정도가 세계역사 탑을 찍는 조선왕조에서 왕이 독자적으로 개발해 뿌린 문자가 때때로 천시받기도 하고 정식 교육기관의 힘도 빌리지 않고 심지어 식민시절(그것도 이례적으로 복수적 문화말살에 광적으로 집착한 이상한 식민제국의 지배)도 겪었는데 안없어짐. 세계의 수많은 인공문자들이 쓰라고 열심히 뿌리고다녀도 사라졌는데 가장 가혹한 환경을 거친 한글이란 인공문자는 생존함. 그것도 혼자서. 그만큼 버리기 싫은문자고 그만큼 금방 가르칠 수 있다는것. 인류문명 멸망하고 외계인에게 식민지배 받으면서 가축생활해도 한글은 남아있을지도.
암튼 한글 짱짱입니다. 한글이 세계 모든문자보다 모든언어표기에 모두 우월한건 결코 아니지만 각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다지면 한글에 근접하는 문자체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리학과 교수가 고등학교 교실에 들어가면 그보다 국문학을 잘하는 학생도, 영어를 잘하는 학생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지식의 총량은 그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또 그의 물리학에서 전문성이 국문학 학생의 국문학에서의 전문성보다도, 영어학생의 영어에서의 전문성보다도 월등히 높습니다. 한글이 그런겁니다. 한글이 세계최고 우월한 문자가 아님을 말하고 타국문화를 깔보지 말것들 당부하지만 그건 한글이 감히 우쭐할 수 없는 어중이떠중이 문지리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그 논리성과 편리성은 가히 세계 제일입니다.
이거 읽고 외국인들한테 열심히 떠들고 다닙시다.
그리고 맞춤법 틀리면 세종대왕 운다거나, 한국어 한글 구분 못하거나 하는것들도 주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