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 그냥 혼잣말로 주절주절 하고싶어 고민게에 익명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요즘 학교폭력관련 뉴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여기저기 나오는데요..
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저는 현재 해외에 살고 있는 삼십대 여자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때 학교폭력을 당한적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덤덤하게 키보드를 치고 있지만 사실 아직도 그 트라우마속에 살고 있습니다
중학교때는 동급생, 학교선배언니들한테 날잡고 맞아봤어요 사실 중학생때 일은 너무 옛날얘기이도 하고 정말 어렸을 때라 맞은 저도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냥 그 무서운 분위기 말고는..
문제는 고등학교때 당했던 폭력인데 그게 십년도 더 훨씬 지난 일인데도 저를 아직도 힘들게 하네요
고등학교때 살던 곳과 먼데로 전학을 가서 친구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러다 전학간 학교에 어떤 아이가 저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알고보니 그 아이를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그 여자아이 무리가 있었던거죠
굴러온돌이 박힌돌 뺀다고 텃세아닌 텃세를 부리더군요
음..
사실 지금 이렇게 키보드를 치면서 덤덤하게 옛날일을 회상해보려고 하니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 ㅎㅎㅎ 주책이야
그러던 도중 저도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기뻤죠
어느날 같이 놀자고 부르더라구요 사실 그 전부터 느낌이 저를 은따시키는 것 같고 해서 느낌이 쎄했거든요
어떻게든 안된다고 피해보려고 하는데 거의 억지로 끌고가다 시피 어떤 한 아이의 집으로 가게됐죠
그 후에는 뭐 사실 기억나는거라곤 몇시간동안 무릎꿇고 동급생 여자애들 4명한테 돌아가면서 맞았어요
사실 고등학생 때에는 어느정도 머리가 컸을 때라 자존심도 너무 상했고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맷집이 좀 쎈편이라 맞은건 정말정말 하나도 안아팠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 들었던 모욕적인 말들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밥을 많이 먹는다느니 돼지년이라느니 가위를 가져와서 제 앞에서 협박을 하면서 머리를 다 잘라버린다느니
동네에 홀딱 벗겨 기어다니게 만들겠다느니
그 이후로 정말 자살생각을 수도 없이 해봤지만 남겨질 가족들을 생각해서 여태 살아있습니다
더이상 생각하다 보면 또 며칠은 악몽에 시달릴 것 같아 예전 이야기는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그치만 죽을때까지 그 네명 이름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비록 어떤 사람들에겐 학창시절 쎈척 한번 해본 것이 다 일수 있지만, 아니 본인들은 기억이나 할까요
근데요 저는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대인관계가 너무 힘들구요.. 친구가 말투한번 표정한번 바뀌면 덜컥 겁부터 내요
이제는 다 큰 성인이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상대방 눈치를 보게되고 제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표현하기도 어려워 하고..
예를들어 친구가 저에게 기분이 안좋다거나하면 얘기해서 풀면 되는데 저는 도망칩니다 제가 잘못한게 없어도.. SNS도 안해요 그래서..
자존감이란건 찾아보기 힘들구요..
저를 때렸던 아이들은 건너건너 들리는 말로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있답니다
저는 그 날 그 시간 이후로 세상에 둘도 없는 소심한 사람이 되었고 매일밤 땀을 흘리며 악몽을 꾸고 가족들이 있는 한국도 가기 무서워하는 겁쟁이가 되었구요
보통 제가 꾸는 꿈은 믿었던 사람들이 저를 벼랑 끝으로 몰아 떨어트리는 꿈이에요
음..
인간관계 너무너무 힘드네요
그냥 어디에 하소연해보고 싶었어요 왜냐면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어렵게 털어놓은 가까운 사람들도 힘내라고 극복하라고만 하지 심지어 남자친구도..
그냥 저는 토닥토닥 해 줄 사람이 필요한가봐요..
주절주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