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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22687
    작성자 : 개손해
    추천 : 6
    조회수 : 1699
    IP : 112.170.***.252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7/09/05 10:53:01
    http://todayhumor.com/?gomin_1722687 모바일
    엄마가 저와 연을 끊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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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글이지만 차분히 읽어주시고 답해주실 분이 있기를 바라면서 씁니다.

    저는 25살이예요.

    어릴적부터 엄마는 오빠와 저를 차별하셨어요
    엄마는 부인하지만 그 어렸던 제가 오빠네 엄마 내 아빠 라고 말했을정도로요
    오빠 3수해야하는데 가정형편이 어렵다며 수시에 합격했던 제게 취업을 권해 취업하고
    19살이던 제가 왕복 4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며 집에와 3수생 오빠가 먹고 치우지않은 밥상에 대해 혼이나야했을정도로요.
    물론 그건 큰 사건들이고 일상속 차별은 아주 소소한 차별들이었지만요

    2년전 엄마와 아빠가 별거를 시작하셨습니다.
    저도 이직 후 직장이 멀어진 핑계로 따로 나와살게되었구요. 아빠와 저는 자취를 하고 엄마와 오빠는 함께살게되었어요.

    작년엔 제가 이직한 회사의 문제로 방황하고있었던터라 엄마생신도 아빠생신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했거든요
    엄마는 크게 한소리 하셨고 아빠는 아무말씀 없으셨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이번에는 꼭 챙겨드리고자 했어요

    저희집에선 엄마는 늘 음력생일을 챙기셨고 아빠는 늘 양력생일을 챙기셨어요.
    엄마는 아빠와 양력생일이 같으니 생일 같이하자고 다복했던 시절에 얘기를 했었지만 아빠가 그럼 딸아들 시집 장가가서 한번올거아닌가 라고 하며 거절하셨고 그 후로 항상 엄마는 음력 아빠는 양력으로 챙겨왔어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도 당연히 엄마는 음력 아빠는 양력 생신을 챙겨드리고자 했죠
    아빠 생신이 8월 11일 이시고 엄마 생신이 8월 16일 이었기 때문에 토요일엔 아빠생신을 챙기고 화요일(광복절)엔 엄마생신을 챙기러가자 하는 마음에 준비를 해서 토요일에 아빠 생신을 챙겨드리러가려고 금요일에 아빠와 통화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오빠한테도 미리 연락해서 엄마생신이 언제고 아빠생신이 언제니 토요일과 화요일에 만나자 말하고요.


    저는 아무 문제 없이 잘 흘러가고있다고 생각했어요 엄마와 통하하기 전까지는요.

    금요일 밤에 엄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너 아빠생일 챙겨주러 내일 온다며? 라면서요 아마 오빠가 전했겠죠.

    저는 당연히 응 맞아 라고 말헀고 엄마는 돌연 화를 내셨어요
    니네 아빠는 그때 나랑 양력생일 같이하기 싫다고 지입으로 말해놓고 나보다 생일 빨리 챙겨먹겠다는거냐며 갑자기 화를 내시고
    8월 11일은 엄마생일(양력) 인데 왜 아빠생일을 챙기냐며 화를 내시더니
    제가 엄마는 늘 음력으로 챙겨왔고 아빠는 양력으로 챙겨왔지 않느냐 하니
    그게아니라 제가 아빠생일만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렇다고 하시더랍니다.

    자꾸 아빠 생일을 먼저 챙긴다는 말을 반복하시면서 화를 내셨어요.

    저는 엄마생신도 챙기려고 했다 화요일이 쉬는날이니 가려고 했다 하니
    엄마 그날 약속있다고 왜 아빠한테는 미리 약속잡고 자기한테는 약속을 안잡았냐며 화를 내시길래
    미리 연락하지 못한건 미안하지만 난 엄마가 늘 2주전이든 1주전이든 내가 가겠다고 할때마다 엄마 약속있다고 오지말라고 해서
    화요일에 가서 자고오려고했다 엄마 약속있으면 있는대로 밤이나 아침에 보면되니까 그런거다 라고 설명했지만...
    그냥 제가 괘씸하고 싸가지가 없다며 소리를 치시더라구요...

    순간 저도 욱해서 그래 엄마 생일 챙기려고 했던 내가 다 잘못이네
    난 도대체 엄마가 나한테 왜 화내는지 모르겠어! 라고 소리쳤어요

    엄마는 화요일이 그냥 공휴일이니 그런 겸 오는거 아니냐며 계속 화를 내셨고 저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잔잔한 목소리로
    엄마 내가 왕복 5시간거리에 살고있는데 엄마도 우리집 오는거 힘들어서 이사하고 한번을 안와줬잖아
    그런데 나는 2주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엄마얼굴보러 갔고, 나도 먼 거리 힘들지만 엄마를 보러 가는거지 엄마가 말하는 그런 느낌으로 가는거 아니야 라고 말을 하는 와중 그냥 엄마가 전화를 끊어버리셨어요.

    뭔가 계속 대화가 통하지 않았어요. 저는 아빠도 내 아빠고 엄마도 내 엄마고 두분 다 너무 소중한사람이고 그냥 생신을 챙겨드리고 싶었을뿐인데요..
    결국 토요일에 아빠생신을 챙겨드리고 엄마 선물을 오빠 손에 들려보냈습니다.
    그때는 저도 너무 화가나서 엄마얼굴을 보고 선물을 주고올 마음은 들지않았거든요.

    사실 저도 그 때라도 찾아가서 엄마 얼굴 보고 선물주면서 얘기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오빠에게 전해들은바로 엄마가 저와 연을 끊겠다고까지 말씀하셨다는데 굳이 내가 숙이고 들어가야할 이유를 모르겠었거든요.
    사실 지금도 왜 엄마한테 내가 사과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느 부분을 사과해야하는건지요
    뭐가 기분이 나쁘신지는 알겠는데 그걸 왜 내가 사과해야하는지..?

    오빠도 제가 하고싶었던 얘기를 여러번 전달해줬다는데 엄마가 화난건 풀리지 않더래요.
    저보고 자기는 금요일에 동생온다는 얘기했던 애 입 꼬매야하고 너는 11년전에 했던 오빠네 엄마 내 아빠 라고 했던애 입 꼬매고와야한대요 ㅋㅋㅋㅋ

    아무튼 엄마와 연락하지않은지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이대로 그냥 엄마와의 관계를 정리해야하는지
    아니면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고민입니다.

    예전부터 경제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힘들때마다 유독 저에게만 의지하시지만, 사랑은 온통 아들에게만 쏟던 엄마이기에
    차라리 나를 자기 급할때 쓰는 ATM이나, 걱정인형 정도로 생각하는 엄마와 이참에 연을 끊는것도 괜찮을라나? 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엄만데 관계를 다시 회복해야하지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너무 힘들어요
    얼마전 회사를 퇴직하고 진로를 다시 계획하면서 안그래도 고민이 너무 많은데...
    가족까지 저를 힘들게하니 제 자체가 너무 흔들리네요...
    아빠는 그냥 자기와 연을 끊고 엄마와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십니다. ㅋㅋㅋ 말이나 되는 소린지..

    세상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요.
    나 하나만 생각하자며 열심히 버텨도 자꾸만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에요.

    아직 25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꾸만 안좋은생각을 하게되네요...

    제 이야기는 끝입니다.
    긴 글 끝까지 봐주신 분이 있다면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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