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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20636
    작성자 : 익명aWllZ
    추천 : 12
    조회수 : 1149
    IP : aWllZ (변조아이피)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7/08/21 22:52:00
    http://todayhumor.com/?gomin_1720636 모바일
    편의점 알바생인데 몇일전 남자분이 취객으로부터 도와줬어요. 데이트 신청
    저에게 이런 미니시리즈 (드라마라 하기엔 조금 부족한 ㅎㅎ)
    일이 일어날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네요 아니 .. 상상으로는 갑자기 김수현이나 박보검 닮은 분이 와서
    그쪽 마음에 들어요 하는 상상 아니 망상정도는 해봤어요. 

    그냥저냥 편의점 알바를 하는데
    해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쉽기도 하지만 은근 서비스직이라 스트레스 받는거
    반말은 기본이고 무시하는 손님이나 돈던지고 ...

    그러다가 이번 금요일 일이 터젔어요.
    편의점에 가끔 오시는 아저씨가 있는데 오후부터 술에 취해서 오셧어요.
    오더니 담배 "던힐 레드" 딱 네글자 말했어요.
    평소 가끔 진상 부리는 사람이라 긴장 빡하고 드렸는데
    또 "라이터는?" 네마디 했어요.
    "손님 라이터는 따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뭐 그거 째째하게 몇백원 한다고 따로 사래.."
    하고 제얼굴을 보더니
    "넌 담배안펴?"
    "네 전 담배 안핍니다"
    "보기엔 담배 피게 생겼는데?"
    이말이 좀 기분 나빳어요. 담배피면 나빠보인다가 아니라 저건 대놓고 비아냥 거리는거잔아요.

    "죄송합니다. 전 담배 안피고 라이터는 따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하니
    쳇 하고 코웃음을 치더니 담배를 제쪽으로 던젔어요

    순간 놀래서 피하려 했는데 몸이 안움직여 얼굴에 그대로 맞았어요.
    갑자기 벙쩌지며 아무 생각이 안드는거에요.
    그러면서 속으로는 "손님 계속 이러시면 안됩니다. 계속 이러시면 경찰 부르겠습니다"
    라고 하고 싶은데 입이 안떨어지더지는게...
    그러면서 너무서글프고 힘들어지기에 감정을 겨우겨우 잡고 있는데
    부모욕이랑 쌍욕을 시작했어요

    내가 누군줄알고 그러냐 니년 부모라는 새끼들은 그렇게 가르치더냐 
    배워 처먹은게 없으니까 그렇게 편의점 알바나 하지 

    이러는데 거의 울이 일보 직전이었죠

    마침 그분이 편의점에 들어오셧는데
    그분은 근처에 사시는 분이에요. 퇴근 시간에는 항상 오시기 때문에
    알았거든요 (6시 30~ 7시 사이) 
    대부분 유산균 우유음료에 (~ 드링킹) 빵하나를 사가세요
    가끔 맥주도 사가시기도 해요.

    그뒤 갑자기 "ㅅㅂ년이 여기서 편의점 점원 하지말고 어디 나가서 몸이나 팔지그러냐" 이러는데
    갑자기 그분이 오시더니 "저기 옆에서 계속 봤는데 말씀이 좀 지나치시네요" 하는데
    하니 아저씨가 그분을 처다 보더니 "넌 뭐하는 새끼인데 끼어들어" 
    "아저씨도 자재분이 계실거 아니에요 그 자재분이 똑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아르바이트가 아니더라도
     군대가거나 아님 회사일 하면서 이렇게 욕들으면 좋으실거 같아요?"
    하니 아저씨가 멈칫 해요
    그러더니 다시 "너는 ㅅㅂ 끼어들지말고 저리꺼저" 하는데
    그분이 스마트 폰을 꺼내더니 "지금 112 눌러 놨는데 연락 할까요?"
    "어짜피 여기 CCTV도 달려있고 저도 중간 부터지만 상황을 보았고 여기 대학가에서 좀 떨어졌지만 원룸촌이라
     신고하면 목격자 찾는건 어렵지 않을텐데요? 저는 무조건 적극 협조 할겁니다"
    하니 그 아저씨가 좀 머뭇머뭇 하더니
    "아니 나는 그.. 담배 피려는데 라이터가 없어서... 사긴 아깝고 좀 비릴려고..."
    하니 그분이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더니 "이거 드릴테니 그만 나가주세요" 하고 단호하게 말했어요
    아저씨 뭐 대충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나갔는데 그분이 손수건 주면서 
    "많이 놀라셧죠? " 하셧어요.
    그러면서 음료수 4개 가저오셧어요 정말 서럽고 또 고맙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올라와서 눈물 뚝뚝 흘리며 계산하는데
    그분이 "좀있다가 마음 추스리시면 이거 드세요. 그분 다시 오실지 모르니까 조금만 있다가도 되죠?" 해썽요
    너무 고마워서 빨리 마음 추스려야지 혼자 "아무일 아니다 아무일 아니다 아무일 아니다 아무일 아니다"
    이러고 있고 그분은 좀 떨어진 곳에서 핸드폰 보면서 음료수 드시고 계셧는데
    갑자기 경찰이 오셧어요
    알고 봤더니 그분이 신고하셧어요.

    근데 신고하는거 못봤거든요
    그분 경찰분들에게 "일단은 돌아가셧는데 여자분이 많이 놀라신거 같아요"
    하며 몇마디 나누셧어요 그러면서 2분이 오셧는데 아까 4개중 하나는 저주고 하나는 그분이 드시고
    두개는 경찰분들에게 건내셧어요 경찰분은 혹시 이런거 받으면 문제 될수 있어서 못받는다 하셔서 못드렸지만

    경찰분들이 "저희가 잠시 있을태니 선생님은 돌아가셔도 될거 같습니다" 해서 그분은 돌아가셧고
    경찰분들이랑 이야기 나누는데 두분중 한분이 여경분이셔서 남자경찰 분들에게 하는것보다 아무래도 동성이니
    마음 터놓고 말할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그분이 문자로 신고를 했다고 해요.
    저도 몰랐는데 112로 번호한다음 신고를 하면 신고가 된다고 해요.
    근데 이게 각 지역이 아니라 서울로 가서 장소랑 상황을 명확히 기입해야 한다는데 

    나중에 안게 그분이
    "~시 ~동 ~앞 ~ 점(강남점 안양점 부산해운대점 같은) 편의점 취객 한분이 아르바이트 생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술 많이 드신거 같습니다. 많이 위급해 보이니 빠른 조치 부탁드립니다"
    먼저 문자를 보내신거에요 그런다음 취객아저씨에게 말을 건거였어요.

    경찰분들은 순찰을 좀 여기를 강화해 줄거다 하며 인상착의를 물으시더니
    혹시나 발견하면 주의주겠다 하면서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으니 잡는건 힘들다
    욕한거로 신고할수는 있는데 이경우에도 따로 신고절차가 필요해 못잡는다 
    대신 여기를 중점적으로 순찰해 주겠다고 했어요

    전 주중 알바라 토일에는 온지 모르고 주말 주중 알바랑 저는 못만나잔아요
    제가 주중에 오후 3시부터 10시 탐이거든요
    그러니 주중 야간알바분 주중 1번타임 (오전8시 ~ 오후2시)만 만나서요.
    저희는 이게 시간이 애매해서;; 1번타임 2번타임 야간타임
    주말도 시간은 마찬가지에요.

    그렇게 오늘 알바를 서는데 그분이 오셧네요.
    오시더니 "마음은 많이 추스리셧어요?" 하며 웃으셧어요
    순간 그거보고 심쿵 하..
    평소에 특별히 관심가진 분은 아니거든요
    키도 크시지도 않고 외모도 빼어나지는 않으셧는데
    저렇게 웃으시며 걱정해 주시니 너무 멋있으셧어요.
    그래서

    "아 네 감사합니다" 하며 인사하고
    "그때는 죄송했습니다" 하니 또 웃으시며

    "아닙니다 제 후배중에서도 알바하던시절 이런일 많이 겪고 저도 겪어봐서 ㅎㅎ"

    제가 고맙다고 하면서 연락처좀 알려달라 했어요 나중에 식사 같이하자고
    그분 아니라고 하시다가 제가 한번더 알려달라니 명함 주시더군요.
    이런 편견 가지면 안되지만 직장도 좋은곳이었어요. 
    그거 보고 역시나 라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그런거로 편견 가지면 안되는데 ㅠㅠ

    그분은 계산하고 가셧고 전 알바끝나고 와서 샤워 하기 전에 (집이 걸어서 5분거리) 후다닥 작성해봐요
    일단 그분 가시고 나서 한 8시쯤부터 카톡은 계속해서 나이랑 성함을 들었어요.
    이름이야 명함을 받았으니 미리 알았지만.
    저는 명찰을 하고 있어서 제이름 알까 했지만 역시 모르시네요. 
    뭔가쪼끔 아쉬운게 ㅎㅎ.
    그분 알고보니 수도권에서 내려오셧어요. 어쩐지 사투리 안쓰시고 표준어 쓰시는거 보고 
    슬며시 생각은 했는데 편의점 알바하면 사람을 많이 접하니 따로 염두해두진 않았어요.

    나이는 32살이신데 전 한 20중후반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건 이분에게 호감 가지기 전부터 생각했었던거에요
    갑자기 손님에게 몇살이냐고 묻지는 않잔아요 ㅎㅎ

    일단 전 이지역에 계속 살았고 이제 곧 개강해 알바 그만 할거에요.
    학교 다녀야 하니까.

    그분이랑은 어찌저찌 주말에 식사한번 하기로 했어요.
    이거 약속한게 오후 9시인데 그분이 퇴근하기 전쯤
    "마침 잘됬다며 파스타 먹고 싶었는데 그런데 혼자가기가 좀 그렇더라" 라고 했어요
    전 좀 좋은거 사 드리고 싶었는데 한 9000원 정도 하는 파스타집을 가고싶다 하셧어요.

    그렇게하고 혼자 집에가다 생각했더니 
    순간 생각난게 보통 처음 만나서 데이트 할떄 파스타도 많이 먹전아요.
    그래서 갑자기 혹시 그분도 나에게 호감있어서 분위기 만들려는건가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엄청 뛰었어요 혼자 이게 뭐하는 짓인지...

    마음 같아선 빨리 마음을 표하고 싶지만
    그분도 지방 내려오신걸 발판 삼아 제가 주변 안내나 맛집 같은거나
    지역 축제나 이런거 알려드린다고 슬며시 눈치 줘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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