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_-;;
이런 사소한 것도 공포에 끼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으로 부터 약 1년 전.... 인가?
좁은 제 방에서 제가 겪었던 일입니다.
방은 좁고.. 커다란 가구는 많고...(옷장 둘, 컴퓨터용 책상 하나, 1인용 침대-_-;;)
뭐..
그래도 그럭 저럭 사는데에는 지장 없기에..(내 방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
어쨌든...
작년 가을 쯤?
그날은 학교에서 책상을 좀 옮긴다고 저희 반 남학생들을 몽창 대려다가 일을 시키더군요-_-;;
4인 1조로 6인용 책상을 한 30개쯔음..-_-;;
(전교생 400명도 안되는 학교에서 뭔놈의 책상을 그렇게 옮겨대는지..)
평상시라면 별로 힘들지 않았을 텐데..
그날은 또 그렇게 몸이 힘들더군요.
겨우 겨우 야간자율까지 끝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10시 15분..
씻고 이것저것 하니까 11시 45분 쯤..
하도 피곤해서 그냥 잠을 자려고 방에 들어가는데..
침대와 문 사이의 틈에 못보던 3칸짜리 서랍이 하나 있는겁니다.(가로, 세로 약 30~40cm)
"엄마 이거 뭐예요?"
"그거 니 누나가 기숙사에서 쓰던건데 너 팬티랑 양말 거기다 넣으라고 나뒀다."
"네"
별로 신경 안쓰고 잤습니다-_-;;
얼마나 잤을까?
꿈을 꾸고 있었는데..
무슨 꿈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뭔가에 끌려 나오듯 정신이 번쩍 드는겁니다.
그리고 온몸에 압력이 느껴지더군요..
(가위 눌려본 분들은 알겁니다. 서서히 가위에 눌려지는 느낌을..)
가위... 눌릴 때 마다 정말 무서운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온몸에 힘을 주어 풀어버리고는..
그냥 몸이 피곤해서 그러려니 하고 바로 골아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밤...
또 가위를 눌렸습니다.
그 다음 날 도.. 그 다음 날 도...
몇달마다 한번 눌릴까 말까 할 가위가 계속적으로 눌리니 평소
"겁대가리를 상실한 새X"
라고 불리던 저도 서서히 무서워 지더군요.
게다가 날이 지날수록 누군가가 자꾸 제 위를 지나다니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마치 바닥에 누워있으면 옆으로 누군가가 서서히 걸어가는 느낌...
밤에 잠을 자기가 껄끄러워 지더군요.
결국은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공부를 열심히 하면 가위 안눌린다"<-이건 아버지의 말씀이시고...
"몸이 피곤해서 그러는 것 아니냐?"<-이건 어머니의 말씀이시고...
어쨌거나...-_-;;
그날은 정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겁니다.
컨디션은 최고였는데..
뭐랄까..
꼭 공포영화 보면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 있잖습니까?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한 12시쯤... 결국은 잤습니다.
정말 편하게 푸욱 잔 것 같은데..
또 처음처럼 끌려나오듯 정신이 차려지더니 순식간에 가위에 눌려버렸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와는 분위기 자체가 틀렸습니다.
평상시를 그냥 적막하다고 표현한다면..
그 순간은... 뭐랄까...
시각적으로 표현하자면 추운 곳에서 누군가 가만히 서서 작은 소리로 숨을 쉬고 있는 모습...
가위 눌린 사태에서 오한이 드는 겁니다.
눈을 뜨면 정말 눈앞에 뭐가 있을 것 같은...
'으으으으....'
그때
"아들, 안자고 뭐해?"
아버지의 목소리..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그 누군가의 숨소리가 사라지더군요.
가위도 같이...
정말 그 순간에는 눈물이 나더군요.
"으어어.. 아부지.... 으어어어..."
"사내새끼가 울기는.. 뭔일 있었어? 왜 방문 앞에 우두커니 서있어?"
"으어.. 에? 방문요? 저 누워 있었는데요."
(참고로 제 방문은 테두리가 나무이고 안쪽은 불투명처리 된 유리문 입니다. 미닫이식...)
"... 거짓말 말고 방문 앞에서 뭐했었어? 솔직히 말해봐"
"저 정말 누워있었다니까요? 가위 눌려가지고 꼼짝도 못했는데 방문 앞에는 어떻게...."
소름이 끼쳤습니다.
내 발치에 누군가 서 있었다니...
다음 날 할머니께 말씀 드렸더니..
집에 오셔서 제 방을 둘러보셨습니다.
그리고 방문 앞에서 뭔가를 끄집어 내시더군요.
"이게 수맥을 막고 있었다."
그건 며칠 전 어머니께서 가져다 놓으셨던 3칸짜리 서랍이었습니다.
그걸 야예 치워버리니까
줄기차게 절 괴롭혔던 정체모를 "존재"와 가위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도 몇번 더 눌린 적 있었습니다만..
그 "존재"가 나타났던 적은...
아, 한번 있군요-_-;
올해 07년 1월달에 작은누나가 집에 왔을 때 였습니다.
당시 춥다는 이유로..
코감기에 걸린 동생을 침대에서 쫓아내 방바닥에 쳐박아버린 작은누나-_-;;;
(어차피 보일러를 틀었으니 별로 춥지는 않았지만...)
코가 막혔으니... 입으로 숨쉬고 잠을 잤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감자기 숨이 덜컥 막히면서 잠이 확 깨는 겁니다.
아무리 잠결이라지만 숨이 막히는 상태에서 입을 닫았을리 없습니다.
그런데 입이 닫혀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가위가?
'큭.. 숨이...'
그렇게 허우적 거리고 있을 때(물론 가위에 눌려서 꼼짝도 못했지만)
예의 그 숨소리가 다시 들렸습니다.
그것도 바로 옆에서...
그 "존재"도 도 무서웠지만...
이대로 가다간 정말 질식사 할 것 같았습니다.
결국은 움직이기위해 발악을 하는 제 힘을 못 견딘 것인지는 모르지만..
다행히 가위가 풀리며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하아.. 살았구나...
겨울이었으니..
시계를 보니 오전 6시쯤...
그렇게 생 난리를 쳤는데도 침대위의 작은 누나는 정말 얄미울 정도로 곤히 자고 있었습니다.
하아..
나중에 보니 그 장소에 종이상자가 있었습니다.
둘 곳이 없어서 대충 처박아 왔었는데 저기였다니..
정말 몸서리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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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겪었을 땐 정말 무서워서 까무러칠 정도였는데..
막상 남에게 글로 써서 보여주려니 별로 무섭지가 않군요..
어쨌거나 실화입니다.
그런데..
왜 침대 위에 누워있는 작은누나는 내버려두고
왜 바닥에서 곤히 자고있는 나한테 들러붙은 것이냐.
이 빌어먹을 "존재" 자식아-_-
지금 내 옆에서 내가 쓴 글을 보고 있다면 가위는 누르지 말고 내 꿈에 나타나서 이유나 좀 말해주렴.
아, 밑의 그림은 제 방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