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분들이 이전에는 공제 없이도 컨트롤 자체만으로 승부했다고 하시는데...이건 진짜 완전 초창기 때의 일이고
마영전의 80%는 공제를 달고 살았습니다. 라고데사와 아이보리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파티에 끼워 주지도 않았어요.
'9k 이상만' 이런 방 보신적있나요? 예전엔 있었습니다. 아이보리를 장착한 9k 가 가장 강한 공격력이였거든요.
심지어 이전 이비(봉비)는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 컨트롤 좋은지 안 좋은지도 모른채 강퇴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창애인이 왜 생겼게요? 파티에 도움 안 되고, 무적기 없고, 인장짓 하는 유저가 많아서 생긴겁니다.
즉, 사람들은 효율적인 파티를 항상 원해왔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에요. 달라진 건 없어요. 미화는 그만합시다.
달라진건 장비입니다. 이전에는 장비의 종류가 몇 개 없었어요. 따라서 장비<컨트롤 이였습니다.
난이도도 지금보다 어려웠지만, 높은 레벨의 장비를 껴도 방어력은 거기서 거기였기 때문에 의지할 곳이 컨트롤 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강화란 것이 도입되고, 장비가 계속해서 나오고, 인챈트가 풀리면서 상황은 달라집니다. 의지할 곳이 한 군데 더 생긴거죠. 바로 능력치.
부족한 컨트롤을 스펙으로 커버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새로운 유형의 사람들이 생깁니다. 흔히 스펙딸을 치는 사람들이죠.
마영전엔 컨트롤 좋은 사람만 하는게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못 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죠. 그건 지금도 그렇고요.
그런데 자신의 부족한 컨트롤을 커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기고, 그로 인해 성취감마저 느끼자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이 정도 스펙 및 컨트롤을 소유한 사람이다. 파티에 도움이 된다. 난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편하게 던전을 돌고 싶다."
문제는 여기서 데브캣이 미리 사태를 파악하고 타격점 및 패턴에 보완을 뒀다면 공제가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진 않았겠지만,
점차 레이드 보스들이 섬세한 타격을 절로 가고 그저 장판과 가불기로 무장하게 되자 위에서 말한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려워, 더 높은 공격력이 필요해. 그럼 더 수월하게 깰 수 있을거야."
그리고, 현재 저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 컨트롤도 평균적으로 상향 됐습니다. 이제 이 자들의 생각을 변하게 하긴 힘들죠.
그리고 이 사람들이 현재 마영전을 이끄는 대다수의 올드비들이구요. 저도 포함됩니다.
지금 이 상황은 유지되는 중입니다. 이번 레이드 보스들을 보면 제작자들이 뭔가 깨달았는지는 몰라도 성수와 갈고리 등 다양한 패턴을 놓기는 했으나,
아직 다양한 패턴이 나온 걸 인지하지 못한 유저들이 그저 점점 더 높은 공제를 원하고 있는거죠.
요약해서 말하자면 공제를 해결하긴 힘듭니다. 컨트롤보다 스펙이 중요하다는 걸 데브캣이 반박하지 못 했고, 오히려 입증만 해줬죠.
이걸 막기는 힘들겁니다. 이번 레이드 보스는 방어력 대신 피통이 높긴 하지만,.,,후에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를 그나마 해결하기 위해선 호스트 최적화라고 해야되나요. 제가 컴퓨터를 잘 다룰줄 모릅니다만 일단 누구나 호스트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호스트 만들면 되지 않냐고요? 렉 때문에 그래요 렉.
렉 때문에 괜히 파티가 쫑날까봐 사람들이 호스트 안 잡는 겁니다.
호스트 부심이란게 여기서 생긴거에요. 호스트 밀항이 당당해진 이유도 그거구요. 저들 입장에서는 방을 만든 은헤를 베푼 셈이니...
즉 공제방이 많아지듯 노공제방도 많아지게 하는 겁니다. 그래야 그나마 공제라는 이 마찰열이 식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구나 말하는대로 싫으면 노공제방 가면 되니까요. 선택지를 넓히는 거죠.
p.s
일단 공제방은 자기가 싫으면 안 들어가는게 맞습니다. 싫은 곳 괜히 들어가서 토론해봐야 나오는 말은 "다른 방 가세요." 이거든요.
이건 정말 어쩔 수 없어요. 공제방 만들지 말라! 라는 명령을 할 권리도 없으니....
마영전이 누구나 꿈꾸는 액션 RPG의 로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무리가 이상하긴 하네요 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