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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71956
    작성자 : 큐54671;
    추천 : 68/31
    조회수 : 2501
    IP : 121.55.***.96
    댓글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7/29 08:09:06
    원글작성시간 : 2007/07/29 02:05:19
    http://todayhumor.com/?humorbest_171956 모바일
    전 목사의 딸입니다.
    -_- 베슷흐 보고 글 올립니다.
    저도 태어나서 이쪽 환경에서 자라온지라.. 할말은 저도 많습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제가 아홉살 때 개척교회를 시작하셨어요..
    근데 그때는 한창 IMF가 터지고.. 다 힘들었죠ㅋ
    돈 한 푼없이 융자로 시작했던지라.. 이자만도 엄청났어요.ㅋ
    수입? 당연히 없습니다.
    수입이 없더라도 교회 재정 적자만 안 나면 다행일텐데, 그나마도 적자입니다.
    그 모든 걸 다 동네에서 작은 피아노학원하시던 어머니께서 메꾸셨죠ㅋ
    그래봤자 동네 피아노학원인데, 수입이 많아봤자 얼마나 많겠어요?
    원금이 거의 3억에 달하는데.. 이자만해도 엄청나죠.
    그땐 진짜 근근히 살았어요ㅋ
    점점 부모님 모습 초라해지시고.. 그렇게 강하게만 보였던 아버지까지 힘들어하셨죠.ㅋ..
    그러다가 경제가 좀 진정되고.. 저희 가족은 이리저리 옮기면서, 그나마 생활은 조금 나아졌답니다.
    물론 그때보다 나아졌다는 거죠..ㅋ
    그리고 지금 여기까지..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여하튼 여기까지 왔답니다.
    지금도 큰 교회는 아니에요. 아직 100명 안 된답니다.
    다른교회에서 많이 계시는 전도사님도 안 계세요.
    그래도 무료급식도 시작하고.. 주위에 어려우신 분들도 돕고 있답니다.
    요즘 경기가 그닥 좋지 않아서..ㅋ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힘 닿는대로, 교회 재정의 반을 남을 위해 쓰자고..
    그렇게 이끌어 가고 있답니다.
    저는 지금 고등학생이고, 학교 학비지원으로 다니고요..
    언니는 학자금 대출받아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지금 집에 부담주기가 싫어서 사관학교 가려고 생각하고 있고요..ㅋ
    예산에 사례비라고.. 월 100만원 잡아는 놨지만. 좀 모자라면 가장 먼저 까이는 부분이에요.
    그런 식으로 여러번 까인 적도 많답니다-_-;ㅋ
    인강 하나 듣기도 너무 비싸서 겁나고, 아웃백이니 씨하우스니 들어만 봤습니다.
    아. 저희 아버지 차 하나 몰고 다니세요. 기아 리갈이요...
    그거 교인 몇분들이 사 드린다고 하시더니..ㅋ 결국 다 집안 생활비로 메꿔졌습니다.ㅋㅡㅡ
    이 형편에 그거 유지가능한 이유는요..
    아버지께서 6급 장애인판정 받으셔서 그래요.ㅋ 그거 LPG차임.
    차보험 외엔 집안 누구에게도 보험하나 없고요.
    국민연금도 밀려있답니다.
    일전엔 생활비메꾸느라, 저희 아버지 신용불량되신 적도 있어요.
    지금 이렇게 부끄럽게 돈얘기 중심으로 하는 이유는...
    요즘 목사들 돈 너무 많다고...ㅋ 자꾸 싸잡아서 그래요.-_-ㅋ..
    그래서 이런 집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고요 ㅋ

    이번 피랍사건요.. 솔직히 저도 잘못한 거 맞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린데도 간 거라던지, 타문화 존중못하는 자세라던지.....ㅋ많죠.
    그리고 지금 큰교회들 중심으로 부패가 많다는 것도 잘 알아요.
    뿌리깊게 만연한 기독교 반대여론, 다 이쪽에서 잘못한 거라고도 생각해요.ㅋ
    보여주기 위한 선교 이런것까지요.
    근데요.. 오해도 많은것 같아요 사실 -_-ㅋ
    특히 거리포교같은거요..ㅋ
    일전에 시내 한복판에서 고래고래 전도랍시고 하시는 분하고 저희 아버지하고 싸운 적도 있을 정도로..ㅋ
    그렇게 민폐 끼치는 짓은 여기서도 반대입니다.
    길가는 사람 붙잡아 놓고 얘기 한번 들어보라며..
    몇시간 붙잡는 경우는 여기도 반대합니다.
    이것이 다 기독교를 위시한, 다른 기관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과연 믿으실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ㅋ
    다만 자정하지 않는다는게 저한테는 아주 불만입니다..ㅋ
    시정해야할 부분들이 아주 많다고 생각해요 저도.
    하지만 직접 접해 보지 않은분들이 막말하시면 좀 그렇기도 해요...
    오해에서 불거져 나오는 부분도 분명 있는데..
    아 그리고.. -_-ㅋ 최근에 돌아다니던.. 그 깜찍한 어린애들이 나와서 부르던 노래의
    뭐라더라.. 그 천원짜리 꺼내는 거 주님이 원하지 않는다며 -_-;;
    그 노래 말이에요.. 듣는 저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정도로.. 그렇던데..
    실제 교회다니는 사람은 뭔 말인지 알 수 있어요.ㅋ
    보통 헌금은 마음의 표시라고.. 작은 돈이라도 새돈같은걸로 깨끗하게 준비해서..
    정성으로 내야한다고 하거든요..
    근데 준비도 안 했다가 헌금이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지갑속에서 황급히 꺼내서 성의없이 내는 행동..
    그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ㅋ
    천원이라고 한 거는.. 보통 천원으로 내니까 그런 식으로 표현한거고요.ㅡㅡㅋ
    안다니는 사람에겐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던 가사였습니다.
    그리고 '선교'라는 거 말인데요..
    교회에서는 교회에서 주최하는 모든 외부행사 일체를 '선교'라고 표현합니다.
    그것이 전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더라도, 그냥 표현을 '선교'라고 합니다.
    그 점은 알아주셨으면 해요.
    '전도'목적도 선교라고 하지만 '봉사'도 선교라고 한답니다.
    선교라는 한자의 뜻이 종교를 널리 알린다는 뜻이 있긴한데,
    왜 우리도 원래 뜻과는 관계없이 관습적으로 쓰는 말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요.

    한동안 오유에서 기독교관련 글이 아주 빗발치게 올라왔던 것 같은데..
    어이없는 글들에 기분도 나쁘긴 했지만.. 그러다 보이는 몇몇 개념글에 할 말이 없을 때도 있네요.ㅋ
    제 글을 욕하시면 저도 할말은 없겠지만.. 이유없이 맹목적으로 비난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목사라는 분들이 호위호식하는거 바라지 않고, 시스템에 시정사항이 많다고 봐요..ㅋ
    그리고 이번 기회에, 기독교측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길 바래요.
    너무 두서없이 써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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