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한지 한달 반정도가 됐어요
취향이 좀 마이너한 편인데 서로 음악, 영화 취향이 다 똑같아서
만나서 그런 이야기만 해도 끝이 없었고요...
저는 음악을 하고, 남자분은 그림을 그리는 게 일이라..
만나서 서로 작업하면서 시간도 보내고 했어요
제가 그동안 해왔던 연애가 항상 불안하고 비정상적이었습니다..
만나왔던 남자들도 솔직히 질 나쁜? (표현이 이런것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ㅠㅠ) 남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언제나 최악으로 끝났었거든요
가장 최근에 있었던 연애도 전남자친구의 집착과 극심한 폭력으로 인해 힘겹게 끝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런 문제들로 정신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전 그래서 새롭게 남자를 만나도, 사실 기대를 하지 않아요.
그냥 저의 행복에 대한 기대가 없습니다..
그냥 저 사람하고는 절대 행복할 수 없겠지.. 저 사람도 날 버릴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항상 버림 받을 준비를 한다고 해야 하나? 절대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약간 나는 남자한테 사랑 받으면서 행복할 수 없는 팔자다.. 이런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항상 남자를 만나도 불안하고 무섭고 괜히 경계하고 되고 그럽니다.
그런데 이 남자분하고는 정말 처음으로.. 같이 있을 때 너무나 편했고요.
여태 만났던 남자들은 저를 만나면 자려고만 하고 그랬는데
이 남자분하고는 서로 예술적인 영감도 주고 받고
같이 있는 시간이 정말 창조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 남자분도 저한테 비슷한 얘기를 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더 만나면 서로한테 정말 멋진 시간들이 될거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무엇보다 제가 더 기대를 하게 됐던 건
저한테 그러더군요 만난 지 조금 되었을 때..
너한테 어떤 문제가 있는 거 나도 눈치는 채고 있다
너의 과거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도..
하지만 이 시간 이후로 물어보지 않을 거고,
절대 우리 관계가 짧게 끝나지 않길 바란다고...
전 그때 처음으로 이 사람하고 만나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여태 다른 남자들을 만날 때는 전 항상 경계하고 자포자기만 했거든요..
전 한번도 제가 사랑 받으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아 이 사람을 사귀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겠다.. 사랑받을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항상 집착어린 눈으로 저를 쳐다보고, 뜻대로 안되면 손이 먼저 올라가던 전남자친구와는 다르게
항상 저를 진심으로 쳐다보고 사랑해주는 게 저도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 남자분을 만나고 돌아오거나, 같이 있을때는 약을 먹지 않아도 잠을 잘 잤습니다 악몽도 전혀 꾸지 않았고...
그런데 일주일 전부터 갑자기 연락이 뜸해지더니..
4일 가량 제 카톡을 확인만 하고 답장을 하지 않다가
아주 장문으로 카톡으로
연락을 못해서 미안하다.. 월요일에는 어떤 일 때문에 너무 바빴고, 화요일엔 무슨 일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연락 못했던 4일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내면서 사과하더군요..
그래서 그때는 그냥 마음을 놓았는데
또 갑자기 3일 가량을 답장을 하지 않아서
저도 답답해서 많이 바쁘냐고 다시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한시간 쯤 있다가 답장이 와서
제가 다음 날 다시 답장을 보냈는데
바쁜 일은 잘 마무리했는지.. 하는 것들요.
그걸 읽고 다시 4일 째 연락이 없네요..
다른 여자가 생긴 건지.. 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에 잠수이별에 대해 서로 이야기한적이 있는데
그런데도 이렇게 카톡을 읽고 씹는 것으로 연락을 두절하다니
여자친구들은 그렇게 놓치기 싫으면 그냥 미친 척하고 왜 연락이 안되냐고, 이렇게 끝이냐고 보내보라고 하고
남자친구들은 너 차인 거니까 절대 보내지 말고 그냥 포기하라고 해요..
이것도 어떻게 해야될지도 고민이고..
그냥 너무 마음이 안 좋아요..
고작 썸타는 사이 하나 끝난 것 가지고 왜 저러나.. 생각하실 수 있는 거 압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정신적으로 너무 안정되지 못한 상태인 것도 있고
앞에도 썼듯이 그 남자분이 저한테 진심으로 건네줬던 그런 말들과
이 사람과 함께라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겠구나.. 했던 제 생각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리고 단순히 썸이 깨진 것 이상으로
정말 역시나... 나는 누구한테 사랑 받을 수 있는 운명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우울을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그냥 역시나.. 내가 그럼 그렇지....하는 생각만 들어요
잠시동안은 그래도 조금은 행복했었는데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네요
여기가 원래 내 자리이고, 이게 원래 내가 가져야하는 감정인 걸 잘 압니다
그래서 더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사는 게 참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