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률을 낮추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이승우는 14세의 어린 나이에 스페인으로 건너간 이후 음식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스페인 현지에서 입에 맞는 음식 위주로 골라 먹다보니 운동량에 비해 근육이 붙지 않았고, 체지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바르셀로나 구단 자료에 따르면 16세이던 지난 2014년 이승우의 체지방률은 20.1%였다. 구단이 권장하는 유소년 선수 체지방률 기준(14%) 보다 훨씬 높았다. 그 즈음 이승우와 인연을 맺고 그를 지도하기 시작한 이정우 트레이너는 “입이 짧은 (이)승우는 한국에만 오면 밥을 세 공기씩 비울 정도로 한식을 그리워했다. 그렇지만 승우를 더욱 경쟁력 있는 선수로 키우기 위해 몸에 좋은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짠 뒤 다른 음식은 먹지 못하게 했다. 다행히 승우는 목표 의식이 강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체지방률은 13.4%였다. 체지방을 4.2㎏ 줄이는 대신 거의 같은 무게를 근육으로 채웠다. 이 과정에서 척추·골반·허벅지 등 이른바 ‘핵심(core) 근육’이 몰라보게 탄탄해졌다. 몸이 바뀌면서 힘도 붙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 구단이 불시에 실시한 근력 테스트에서 이승우는 후베닐A 전체 선수 중 1위를 했다. 이정우 트레이너는 “승우의 강점인 민첩성을 유지하면서 몸싸움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표였다. 선수의 몸 상태에 따라 운동 방식과 분량을 조절했다”면서 “피겨스타 김연아 선수의 유년기 체력 훈련을 도운 조현정 트레이너를 만나 자문을 구했고, 해외 의학서적을 독파하며 효율적인 운동법과 식이요법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