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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16470
    작성자 : 원더월
    추천 : 1
    조회수 : 780
    IP : 116.45.***.9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7/25 12:24:17
    http://todayhumor.com/?gomin_1716470 모바일
    어쩌다 엄청난 연상을 사랑하게 돼버렸을 때
    저는 스물 두살, 아직 대학교 3학년인 여자입니다.
      
    한 달 동안 실습을 나간 곳에서, 앞자리에 앉은 분에게 자꾸 눈길이 가더군요. 그 분은 저와 같은 실습생이 아니라 원래 계셨던 분이고요.
     
    겹치는 것이 거의 없어 이름도, 아무 것도 제대로 모르는데다 실습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데에 급급했던 저는 하루에 한번 모임 때에만 곁눈질로 볼 수 밖에 없었고, 주위 사람들이 오며가며 하는 말로 이름만 겨우 알게 되었습니다.

    제 나름 좋아하는 마음은 커졌지만 그게 제대로 된 마음인지 장담하기도 무서웠고, 직책의 차이 때문에 다가설 수도 없었습니다.

    실습이 끝나는 날 어쩌다 다같이 식사를 같이 하게 되어 나이를 알게 됐는데, 저보다 딱 10살이 많으시더군요.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저는 그분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자꾸 생각이 나더랍니다.
    정말 좋은 분이셨거든요. 모두에게 평도 좋고, 제가 몇번 스쳐갔을 때도 늘 좋은 말을 해주시고 상냥하게 대해주기도 하셨어요.
     
    한 달 뒤쯤 실습했던 곳을 재방문할 계획이 있어 그분을 만날 수 있는데, 자꾸 연락처나 물어볼까, 오늘 퇴근하고 뭐하시나 물어볼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그분에 비하면 사회초년생도 아닌 햇병아리 대학생이고, 사실 그분이 만나는 분이 있을지도 제대로 모릅니다. 손에 반지가 없다 뿐이지 제가 알 수 있는 건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제일 마음에 걸리는 건 나이차입니다. 10살 차이 나는 어린 저를 과연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이런 고민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요즘 멘붕게에서 나이차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물론 저와는 다른 상황이 문제가 되었지만, 그 주제가 계속 거론되니 나도 10살 차이 나는 분한테 마음을 표하고 싶은데, 나 자신조차 이게 잘하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네이버 웹툰 윌유메리미에서도 12살 차이를 극복하고 만났다고 하시고, 인터넷에서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사랑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다들 어떻게 그렇게 사랑을 하시는 걸까요.

    주위 사람들한테 장난식으로 말을 던져보면 좋은 말만 돌아오진 않아요. 진지하게 고민이라고 해도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게 흔한 상황도 아니니까요.

    그냥 저 혼자 간직하고 있는 사랑이 잘못된 건 아니란건 알지만, 이걸 밖으로 드러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가 무섭습니다.

    이 글도 두서없이 주절대다 끝이 나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하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7/25 13:03:13  58.140.***.45  still라이프  74927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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