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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13074
    작성자 : 뇽★
    추천 : 9
    조회수 : 1138
    IP : 203.128.***.23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7/07/03 23:40:19
    http://todayhumor.com/?gomin_1713074 모바일
    오늘 통보받고 사직서쓰고 왔습니다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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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가 어렵다구요.........ㅎ...........

    설마 오유에 이런글을 쓰게 되는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지방에서 수도권지역으로 올라와서 방잡고 일한지 8개월이네요..
    이번달 채우면 9개월인데 채 1년을 못버티고 이렇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사한지 이틀......
    올라오자마자 계약한 방이 마음에 안들어서 큰맘 먹고 이사했는데
    분명 금요일 휴가 쓰면서 이사때문에 휴가쓴다고 말했는데 그때 귀띔이라도 해줄수 있는것을
    오늘 점심먹고나서야 이야기 가능하냐고 하더니 회사가 어렵다고 유지를 못할거 같다고하네요.
    그래놓고 제 생각은 어떠냐고...ㅎ..........
    이 무슨 답정너인지.. 얘기해봤자 이미 답은 정해진거 아니냐고..

    오늘 통보받으니까 아무생각없이 사직서도 쓰고 그냥 시간되서 퇴근하고 집와서 멍때리고 하다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답답하고 숨이 막혀와서 써봅니다..

    취업하고 오유에 자랑한지 얼마 안된거같은데ㅎ..
    막막하네요..
    그저 하고싶은 열정과 마음으로 버텼는데 결과가 이렇다는 것이.
    그것도 이렇게 경우없이 갑자기 통보받을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다못해 일주일전에 말해줄줄 알았어요.

    휴가쓴거 이사때문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때 확정이 아닌 고민중이셨어도
    저한테 말해주셨어야하는거 아니냐니까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글쎄요........ 말은 누군들 못할까요. 저는 당장 막막한 현실이 눈앞에 닥쳐왔는데.


    심지어 권고사직은 저한테 안좋을거라느니 제 입장이였으면 권고사직은 안했을거라느니 하시던데
    그때는 화도나고 멍해서 그저 입다물고있었는데 정말 주제넘은 말이였다고 말씀드릴것을 후회됩니다..
    그래도 아는 지인들한테 이야기해서 권고사직시 사유에 회사측에서 권고해서 사직서 썼다고 꼭 그렇게 적으라해서
    그렇게 적었어요..


    쓰기 시작한거 그냥 다 적어봐야겠네요.
    다른분은 회사가 어렵다고 사직서 써야겠다고 말하는 자리에서 그런데 연차 2.5일 초과한거 아시죠? 라는 이야기 듣고
    다른 한분은 마지막에 이야기 하러 가셔서 이미 상황 다 알고 권고사직 처리해달라니까 먼저 이야기해서 그건 권고사직 처리가
    아니라 본인이 나가는거라곸ㅋㅋ 그렇게 말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월달 월급을 지급받겠냐 권고사직 처리를 당하겠냐 선택하라고 했었대욬ㅋㅋ 그러다가 마지막에 그냥 둘다 해주겠다고..


    사직서 쓰러 회의실에 들어가서도 미안하니까 해주는대로 하겠다 하면서 그 옆에서
    권고사직 처리해주면 회사에 타격입는다 이런 말 하시네요.
    사직서는 처음써보는거라 머리도 멍하고 손도 떨려서 지인이 사유에 꼭 적으라한것만 열심히 새기면서 적고있었는데..
    이건 아니죠. 이제 우린 한 팀이 아니잖아요. 그거야말로 저하고 이제 상관없는 일입니다.


    지급해주기로 한 7월달 월급은 31일까지 일한걸로 쳐서주시만 연차 초과된건 빼서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분이 야근하고 한걸로 퉁치면 안되냐니까 그러면 지각한거랑 다 따질거라고 하셨다네요.
    네 하세요. 하셔도 됩니다.


    왜냐면 저희는 입사하고 정시퇴근한 날이 손에 꼽습니다.
    얼마든지하세요. 버스 막차라도 타고가는 날은 다행이었죠. 야근수당비 따로 안받았습니다.
    주말출근 대체 휴일 지급받은게 저번달부턴가요? 그전 주말출근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셨죠.
    덕분에 주말에 들으러가는 드로잉수업 몇번 날려먹었네요.




    야근 이야기하니까 생각나네요. 다른분한테 야근으로 인한 택시비 요청하지 말라고 하셨다면서요? 7월 월급 주니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아닌가요?
    저번에도 택시비 요청했을때 언제 준다는 말씀도없으셨고 타지에서 온 저와 그분은 생활비도 똑 떨어져서 언제주지 누가 물어보지 하고
    발동동 거리다가 총대메고 다른분이 물었을때 뭐라고 하셨는지 기억하시나요?
    다 절차가 있다고. 그런 절차가있음 저희한테 알려주셔야죠. 하다못해 언제 지급한다고 알려줬으면 물었을까요?
    정말로 땡전 한푼없는데. 그때 그분한테 돈 없냐 급하냐는 식으로 말하셨죠?


    그리고 지난달 월급.
    깜박하셨다구요? 그때 6시가 넘도록 안들어와서 왜이러지 했습니다.
    입사초창기엔 오전에 꼬박꼬박 들어오더니 어느순간 당일 오후에 들어오고..
    거기까진 이해했어요.
    그런데 깜박하셨다구요? 월급날을?? 그날 집에 내려가는 날이었는데 당황스럽고 멘붕왔었네요.
    그것도 어떻게 물어봐야하나... 고민하다가 한분이 총대메고 물어서 알게되었네요.
    묻지않았으면 더 늦게 지급되었겠죠.





    최저시급도 못받는 계약서에 싸인한것은 다들 이 분야에 꿈도 열정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당없어도, 밤샘작업하고 밥먹듯 야근하고 주말출근한것 모두요.
    만들고싶은 거 만들지 못해도 그래도 언젠가는.. 하고 생각하면서 버틴것 모두 자신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죠.

    늘 하고싶으신대로 칼질하시고 답정너마냥 프로젝트 이끌고 가셔도 묵묵히 따랐던것도 모두 같은 이유죠.
    처음으로 같이 입사한 동기끼리 머리 맞대고 짜온 기획.
    탐탁찮지만 어디 너네 해보고싶은대로 해봐라 결과가 말해주겠지. 하고 해보라 한거 다 알아요.
    다 느꼈어요. 그러는 와중에도 하고싶으신대로 칼질하시고 의견 집어넣으려고 하셨죠.
    거기서 많이 부딪치기 싫어서 저희도 많이 받아들이고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예상기간에서 줄이고 줄이고.. 결국 출시될때까지 새벽퇴근했었네요.

    그래도 이제껏 만든것중에 제일 반응이 좋아서 행사장도 가고 그랬었는데..



    얼굴 붉히기 싫다고 하셨는데.. 글쎄요.

    이제야 현실이 인지되고 굳은 머리가 조금씩 돌아가는 저로써는 그저 단물만 왕창빨린 기분이네요.
    하다못해 정말로 마무리라도 좋게 지으려하셨으면 오늘 이야기해서는 안됐지요.


    이 글을 보실지 안보실지 모르겠지만 혹시나 다음 게임을 만드신다면
    그때는 꼭 가입하셔서 본인아이디로 홍보하세요.
    홍보라고 무조건 내치지도 않습니다. 늘 제 아이디 이용하시려한거 다 알면서 모르쇠 했어요.
    주제넘은 말일지 모르겠지만 저도 오늘 들었으니까 한마디 하겠습니다.

    스스로 노력했다고 생각하시는것보다 더 노력하셨으면 좋겠네요.


    뇽★의 꼬릿말입니다
    아직 부모님께 얘기도 못하고 앞날이 막막한 헬조선의 흔한 실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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