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개팅을 했어요
했는데 남자분이 좋은분이긴 하섯어요 그런 마음 아실거에요
친구나 지인으로는 너무 좋고 만약 소개팅남이 아니고 원래부터 아는 사람이면
적극적으로 그분 인연 찾아주고 누구에게 소개시켜도 부끄럽지 않을 그런 분이요.
그런데 저랑은 안맞아서 만약 에프터 신청을 하면 적당히 거절할 예저잉었거든요
그렇다도 에헴 난 잘났으니 에프터 신청하겠지? 그럼 거절해야지 한건 아니고 만약에요 ㅋㅋ
아무튼 그렇게하고 그분이 절 차를 테워줘서 데려다 주고 갔어요
그날밤 카톡을 좀 길게 했는데 그분이 에프터 신청은 안해서 카톡으로 끝냈어요
근데 이런말 이상한데 그분이랑 저는 운명이었나봐요
(그분은 절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그분이 타시는거에요
지인분이랑 같이 타셧는데 둘이 마주처서 인사를 했어요.
셋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가고 있었는데
어떤분이 커피를 들고 지하철을 타고가고 있었는데 그걸 놓처서 바닥이 엉망이 됬어요.
사람드링 처다 봤지만 그분 얼굴에 철판깔고 그냥 있다가 다음역에 내리더라고요.
근데 그떄 소개팅남이 그분 내리자마자 가방에서 티슈를 꺼내서 그걸 닦기 시작하는거에요
계속 닦으니 지인분도 같이 거들었는데 지인분이
"형.. 형은 좀 ... 맨날 이런거 못보고 지나치고.. 그렇게 살다 손해볼수도 있어요 좋은 마음인건 백번 이해하지만"
"뭐 좀 손해보면 어때 내 작은 행동으로 많은 분들이 기분 좋을수 있음 이정도면 됬지"
"형은 예전부터 참 바른생활 사나이의 표본이네요"
그떄부터 젇고 거들어서 같이 닦았어요.
"아.. ㅇㅇ씨는 안도와 주셔도 되는데 ㅎㅎ 약속 있으신거 같은데"
"아 ㅋㅋ 형 ㅋㅋ 그럼 나도 약속 있는데 ㅋㅋ"
"그래? ㅋㅋ"
"농담이에요 ㅋㅋㅋ"
그리고 그떄부터 주변에 몇몇 분들도 거들어 주셧고요
아메리카노가 그 백다방거라 떨어뜨리며 사방으로 퍼젔거든요
그러더니 그분이
"휴지는 저 주세요" 하더니 가방에서 편의점 봉투를 꺼내 담더라고요
동생분이 "여전하네요 .." 하니 형이
"ㅋㅋㅋㅋㅋ 뭘또" 이랬는데
알고보니 소개팅남은
이런일 있을떄마다 혹은 공원 같은데 쓰래기가 있으면 그걸 쓰래기통에 가지고가 버리거나
봉투를 항상 들고다니며 거기에 담았다가 쓰래기 통에 버린데요.
그것도 안되면 집에 가저가 분리수거 한다고
그래서 제가
"음 훌륭하시긴 한데.. 그렇게까지 하실필욘 없지 않아요?" 했어요
다른 의미는 없었고 저런분 보면 왜 저렇게 행동하지? 하는 궁금증이 들자낭요
어리석어서 궁금한게 아니라 왜 저렇게 까지 할필요가 있지? 그냥 지나처도 자기에게 이익이 될건 없는데 하는 궁금증
그러니 그분이 절 쓱 보더니 약간 뭐랄까 빙구웃음? 딱 말하긴 힘든데 순박하게 웃음을 짓더니 말했어요
"아 ㅋㅋ 이거 좀 잘난척하고 바른척한다 선비같다고 해서 잘 말 안하는건데요.. 저는 저부터 작은 행동을 시작한다면
이런게 줄어들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부모님도 항상 그러셧어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내행동부터 달라지고
그런다음에 다른사람의 행동을 비판해야 한다고.. 이게 뭐 힘든것도 아니잔아요.
또 내가 이행동을 해서 많은 사람이 더 기분좋을수 있을테니까. 이런거 쏟아저 있으면 다음에 타는 분들이 이렇게 좋은 주말에
기분 망칠수도 있잔아요. 뭘 바라고 하는 행동이라기 보단 내가 좋아서 하는거에요"
이거보고 진짜 심쿵
와 진짜 그러며 빙긋이 웃는순가 그분 진짜 박보검? 지창욱? 잘생긴 아이돌? 그누구보다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진짜 이런 사소하고 작은거에서 이렇게 행동할수 있는 사람이라면 내 모든걸 맏기더라도 절대 후회안하겠다 이런느낌...
그떄는 좀 심쿵해서 당황해서 대충 이야기만 하하고 왔는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
그분이 바보같은 미소 피식 웃으며 저말 해준게 계속 생각나서요일단 오늘 카톡도 좋게좋게 끝났어요
그래서 에프터 신청하려고 해요.
여자가 먼저 에프터 신청하면 어떨까요 ㅠㅠ 그리고 이런 진짜 사소한거에 반하면 이상한건가요??
P.S
선비 이런말을봐선 그분 오유할지도 ㅋㅋ
혹시 보시면 카톡 주세요 글봤다고 제가 마음에 드시면
"오유에서 글 봤어요" 라고 남겨주세요 에프터 신청은 제가 할게요 제가 더 반했으니 제가 하는게 맞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