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윗집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지금 집에 신랑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거의 10년째 살고있어요
이 집에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며 정이 많이 들었어요
그런 집을 이번에 팔려고 내놨습니다
윗집 개념없는 가족때문에요
윗집은 계속 집주인이 전세로 내놔서 2년에 한번씩 꼬박꼬박 사람이 바뀌었는데요 이렇게 무개념인 사람들은 처음입니다
이사오고 너무 뛰어대길래 1주일정도 참다 참다 올라갔습니다
아주머니가 아이들 셋 데리고 나와서 빼꼼히 얼굴 내밀더니 '우리가 애가 셋이라서요~'
그 뒤에 당연히 붙어야 할 죄송합니다 또는 주의 시킬게요의 말 따위는 없었습니다
이때 눈치 챘어야했는데 저는 웃으며 '아~ 아이들이 많군요 막내는 우리 딸과 친구네요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요 ^^'하고 내려왔습니다
보통 이전 살던 사람들은 이렇게 한번 안면 트면 더 주의 시키고 아이들이 뛰어도 길어야 30분 이내엔 다른 흥미꺼리를 주는 식으로 조용히 시켰었어요
그리고 길가다 만나면 먼저 인사시키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번엔 다릅니다
한번 애가 셋이라 말했으니 이해할거라 생각했는지 아침부터 밤 10시~11시까지 미친듯이 뛰어댑니다
둥둥둥둥이 아니라 쾅쾅쾅쾅이고 안방은 매트도 안깔았는지 전등이 우르릉 울릴 지경입니다
가서 항의도 해보고 경비실통해 인터폰도 해봐도 소용없습니다 물론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들어본 적 없구요
점차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급기야 신랑은 화장실 천장에 스피커 달고 음악을 틀기, 내력벽 망치로 치기, 쫓아가서 화내기를 시작했고 감정의 골은 점점 깊어갔습니다
이와중에 저는 그 스트레스를 다 겪으며 만삭을 지내고 출산했고 신생아 둘째가 윗집 뛰는 소리에 자꾸 깨는 지경에 이르자 더이상은 못참겠더군요
밤 11시에 올라가서 따졌더니 여전히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우리는 애가 셋이다 우리 애들은 얌전한데 너희가 예민한거다그러더군요
말이 안통해 내려오려고 돌아서는데 뒤에 대고 그 집 할머니 왈 "어쨌든 우리는 2년 계약했으니 지들이 견뎌보라지 뭐~"
그 말에 기가 탁 막히더군요 내가 인간이 아닌 사람들이랑 말을 섞는구나 싶었습니다
약이 오를대로 오른 신랑은 급기야 우리애들 깨우고 울린거 복수해야한다며 자기네 애들도 잠 못자고 울어봐야 된다고 밤에 음악을 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제 인내심에 한계가 왔네요
윗집은 뛰고 신랑은 약이 올라 날뛰고 우리집은 윗집 소리와 음악소리로 더 시끄러워지고 난장판입니다
그리고 더 못견디겠는건 죄없는 아랫집에 피해 주는겁니다
10년간 사이좋게 지내고 허허 웃어주시는 좋은 이웃에게 우리도 윗집같은 짓꺼리를 하고 있다는게 괴롭더군요
그래서 신랑 설득했습니다
그냥 우리가 이사 가자구요
저사람들은 똥이니 우리가 피하자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놀이터에서 윗집 아줌마를 만나 조심스럽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리 집 내놨어요 서로 너무 힘드니 이사 가려구요
근데 집 보러오는 사람들이 윗집이 시끄럽단 얘기를 세팀이나 하네요
우리 빨리 집 팔고 가려고 싸게 내놨어요 무사히 이사 가도록 그때까지라도 조용히 신경 좀 써주세요"
그리고 드디어 들었습니다
"아 네~ 그동안 죄송했어요"
전 내심 그랬습니다 그 말 듣고 마음이 안좋겠다 그리고 앞으론 좀 조용하겠다
그런데 바로 그날 밤에도 11시까지 미친듯 뛰더군요
사람 마음이 모두 달라 그 사람이 내맘같지 않은건 당연하겠지만 저는 그래요
내 아이들 내눈에도 예쁘고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예쁘고 소중했음 좋겠어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주는건 당연한거고 내 아이가 미움 받는게 싫어 더 예절 교육 시킵니다
윗집 애들 말 그대로 웬수같습니다
신랑은 애들이 아니라 애새끼들이라고 지칭합니다
심한날은 쟤네들은 아프지도 않나 병원에 며칠 입원이라도 해라 싶어요
내 새끼들 울리는 웬수들 저주가 퍼부어집니다
말 그대로 민폐충이고 더러워서 피하고 싶은 똥입니다
이사비용, 복비, 양도세, 시세보다 낮게 내놓은 집값 등 천만원 가까이 손해보더라도 피하고 싶은 더럽고도 더러운 똥입니다 저 아이들은
왜 자기 아이를 똥으로 키우는 걸까요??
애들이 뛰면 데려다 책도 읽어주고 그림도 같이 그리고 퍼즐, 블럭, 소꿉놀이 같이 하면서 조용히 놀게 도와야죠
애들 동선 맞춰 매트 깔고 그래도 울리면 덧신도 신겨야죠
낮엔 에너지 발산하게 놀이터에서 실컷 놀리고
이웃들 보면 먼저 인사도 시키고 죄송하다 사과 시켜서 심정적으로 친밀감 느끼게 해줘야죠
그래도 감당이 안되는 기질의 애들이라면 애초에 1층이나 주택으로 이사가야죠
본인들 부모노릇은 제대로 안하면서 이웃들이 애 셋 안키워봐서 이해 못하는 속좁은 사람이라고 탓하는건 도대체 무슨 뇌구조에서 나온 발상일까요??
그 소중한 본인 애들이 우리에겐 추접스러워서 쳐다보기도 싫은 똥이란걸 모를까요??
이럴땐 정말 저출산이고 뭐고 부모 자격 갖춘 사람만 애 낳으라고 하고 싶네요
국가에서 신혼부부에게 기본적인 부모 교육을 시켜주는 시스템이라도 있어야하나 싶습니다ㅠㅠ
출처 |
쿵쿵대는 소리에 자꾸 깨는 신생아 안고 달래느라 부러져버릴것 같은 내 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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