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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17126
    작성자 : 힘들어요..
    추천 : 18
    조회수 : 1764
    IP : 165.229.***.215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05/05/06 01:47:12
    http://todayhumor.com/?lovestory_17126 모바일
    내남자친구를 욕하지 마십시오..위로부탁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못올리겠습니다.. 저 지금 너무 힘듭니다..
    알콜도 소량섭취한 상태라..
    여기에 올려도 되는건진 모르겠지만.. 저 좀 도와주세요..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옵니다..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아르바이트하는곳에서 알게된 아이인데 - 
    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 전문대를 다닌다고 개 무시하시네요. 
    처음엔 저에게 경고를 하시더라고요 
    친구로만 지내라.. 너무 빠지지 마라..
    이미 사귀고 있는 상태였는데.. 어떻게 친구로만 지냅니까..
    그래도, 엄마한테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 그랬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늦게 알바를 마치고 그아이가 절 집에 데려다 주는데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집앞에 엄마가 서 계셨습니다 
    집에 들어가서.. 저 새벽 3시가 넘도록 혼났습니다 

    저희 부모님 보수적인거 잘 압니다..
    더군다나 저한테 기대 엄청 크신거 압니다..
    네.. 저 한때는 전교에서 9등까지 한적도 있었고..
    약대 가서 국립과학수사 연구소 들어가겠다고 완전 벼르고 있었는데..
    공부를 안한탓에 지방대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Y대 건축학부.. 저희 아빠도 여길 나오셨죠. 건축쪽으로는 좀 알아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런 제가 부끄러워서 , 장학금 받고 그학교 들어갔다고 말씀하시고 다니십니다.
    그리고.. 제가 전문대 다니는 남자친구를 사귄다고 하니.. 
    끼리끼리 어울린다면서.. 내보다 못한 남자랑 사귄다면서.. 실망이라고 하십니다..
    키도 170밖에 안되는 놈이랑 다닌다고, 배운것도 없는 놈이랑 다닌다고..
    어디까지 갔냐고 물으시고.. 손잡고 다니는것도 남사스럽다고..
    당장 끝내랍니다. 알바 그만두랍니다. 
    어떡합니까 저는.. 
    어차피 결혼할것도 아니고, 군대가면 어차피 끝낼 꺼라고.. 엄마한테 말은 했습니다. 
    거짓말 했습니다.. 
    엄마 앞에서, 거짓말 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만약 그아이가 경북대를 다닌다고 제가 거짓말을 했더라면 - 
    이렇게 엄마가 화를 내실까요 - 
    중2때, 어린 마음에 좋아해서 사귄 오빠는 공부도 잘했고, 포항에서 제일 좋은 포항고등학교를 갔고, 
    지금은 국립대를 다니고 있고 - 
    제가 중2때 말했을때는 잘해보라고, 그렇게 다독여주시다가 - 
    몇년이 지난 지금에도 저에게 그 오빠랑 연락이 되느냐고 묻고, 가끔 와서 밥이라도 먹자 그러고 - 
    부모님들 다 이렇습니까? 말좀 해주세요.. 학벌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도대체 이런 사회풍토, 누가 조성한겁니까? 

    제 남자친구 욕하지 마십시오 - 
    저는 비록 4년제를 다니고, 제 남자친구 전문대를 다녀도 - 
    욕할만한거 하나도 없습니다..
    금마, 나보다 영어 졸라 잘합니다.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단 말입니다 

    그래도 대구에서 제일 좋은 전문대입니다 경북에서도 여기로 옵니다 
    경북대 중위권 점수 받으면 들어갈수 있는, 졸업하면 취직은 100% 보장되는 학교입니다 
    키는 170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저보다 10센티나 큽니다 
    어릴때부터 태권도 해서 몸도 좋은 아이입니다, 내가 배때려도 딴딴합니다 
    아침마다 부지런히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 가고, 나 깨워주고, 운동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축구 야구 농구.. 직접 뛰지 않으면 재미없다고, 티비도 잘 안봅니다 
    태권도 4단 심사도 봤고, 여름방학때는 태권도 사범 할 계획도 있는 아이입니다 
    나보다 영어도 잘하고 생활영어도 쓰고 
    밴드활동도 했던 아이입니다. 내앞에서 일렉기타도 보여줬습니다. 
    춤도 잘 춥니다 맨날 장기자랑 해서 상타서 옵니다 
    여자애들한테 인기도 많고요 - 친구도 많고요 - 
    술담배도 안하고요 - 
    초중고등학교때 실장도 했던 아이입니다 나도 실장을 쭈욱 해왔던 아이입니다 
    그리고 그아이는 초,중학교때 육상부도 했습니다 
    부모님 맞벌이 하신다고 맨날 집에 혼자 있어도, 
    그래도 밥은 꼬박꼬박 먹고 다니는 착한 놈이란 말입ㄴㅣ다 
    내 친구들도 이 아이보고 잘생겼다고 했습니다 내눈에도 최고 멋진 놈이라고요..
    지네 학교에서 우리학교까지 (종점과 종점) 1시간 반이나 걸려서 버스타고 와서 
    나 데리고 집까지 곱게 모셔다 주는 녀석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나처럼 아픔도 많은 아이입니다 
    내가 해병대 가라고 그랬더니, 지는 특전사 지원해서 갈꺼랍니다 
    특전사 안되면 육군으로 가서 취사병을 하던가 태권도 조교를 할꺼랍니다 
    내가 첫사랑인 아이입니다, 
    첫사랑의 기준은 모르겠지만, 나도 그아이가 첫사랑이자 첫키스인 아이입니다 - 
    학교에서 실습해서 빵 만들면 나한테 꼬박꼬박 갖다주는 아이입니다 
    나한테 주먹쓰는 법도 가르쳐주면서, 치한 물리칠때 쓰랍니다 
    재수없는 B형 남자라고들 하지만, 나에겐 너무나 착한 놈입니다 멋진놈이고 ...

    솔직히, 좋은 대학 간 제 친구들은.. 제 남자친구 얘기 들으면 
    '무슨 전문대다니는 애랑 사귀냐' 거의다 이런 눈치입니다. 다 보입니다. 
    그렇지만, 딴 애들은 안그렇습니다..

    조건이 무슨 필요입니까 
    내 심장이, 내 가슴이 시킨 일인데 꼭 나보다 똑똑한 남자 만나야 합니까?
    이녀석은 나보다 멋진 놈입니다 - 
    저도 똑똑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방대 온거 아닙니까 
    제 주제에 뭘 바랍니까, 이녀석정도면 충분합니다..
    제 남자친구 욕하지 마십시오 진짜..
    사람을 이따구로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여자분들.. 정말 이런거 따지지 마세요, 같은 여자가 봐도 꼴불견입니다. 

    저 아직 20살도 안됬습니다. 정확히 19살입니다. 
    수능 치고 나서도 제 자신이 밉고 힘들었지만..
    저 지금처럼 힘든적 처음입니다.

    엄마를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까요..
    서로를 이해하며 산다는게, 이렇게 힘든줄 몰랐습니다. 
    난 떳떳하고 싶단 말입니다 
    내 남자친구다 - 이렇게 떳떳하게 엄마한테 소개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걔 만나고 와서는 - 엄마한테 알바 갔다 왔다고 거짓말 했습니다. 

    어제 내내 울었습니다. 
    새벽에 남자친구한테 문자보내서, 그냥 무작정 힘들다고만 했습니다. 
    그아인 아무것도 모릅니다. 
    "어머님한테 혼났어?" 이렇게 문자왔길래 
    "니 얼굴 제대로 못봐서 섭섭해 하신다.." 이렇게 문자보냈더니 
    "다음엔 진짜 제대로 인사드릴께" 라고 말하던.. 착한놈입니다, 예의있는 놈이란 말입니다 

    집안사정 안좋은것도 이해가갑니다. 
    아빠 친구분이 돈 3천만원 들고 연락 끊기셔서.. 
    저희 엄마, 지금 제가 만나는 친구 하나하나 조심하라고 신신당부 하십니다...

    남자친구가 혹시나 이 글 볼까봐.. 로그인 못하겠습니다 
    만약.. 혹시나 만약 .. 보게 된다면..
    헤어지자고 말할지도 모르겠지요. 
    이새끼, 그런 말 하면 내가 먼저 죽어버릴껍니다..
    진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 왜 이렇게 많은 제약을 받는겁니까?
    제 남자친구 욕하지 마세요.. 
    제 남자친구는 제가 지킬껍니다 - 반드시 

    저 어떻게 해야 되죠..
    힘들어요, 하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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