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37)가 구단 퇴단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수원 구단은 18일 한 매체를 통해 팀을 떠날 의사를 밝힌 이정수와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오후 서정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이정수와 대면했다. 익일 FA컵 경기가 있어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서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는 지난해 오랜 해외생활을 마치고 친정 수원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8년 만에 복귀했다. 맏형으로 팀을 이끈 이정수는 힘든 시기에서도 팀을 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해도 최고참으로 수원서 리더십을 발휘한 이정수지만 리그서 1승도 올리지 못하는 부진에 책임을 통감했다.
특히 팬들의 거센 불만 표시에 마음을 다쳤다. 이정수는 지난 주말 광주FC와 리그 경기가 끝나고 극소수의 서포터와 마찰을 빚었다. 팬들은 부진한 선수들을 향해 거센 욕설을 내뱉었고 그라운드로 맥주캔을 투척했다. 이를 본 이정수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팬과 충돌 직전까지 갔다.
이정수는 최근의 사태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퇴단을 택했다. 수원 관계자는 "이정수의 은퇴 문제는 오래된 고민이었다. 지난해부터 은퇴에 대한 생각을 해왔다"면서 "물론 팬들과 문제가 모든 이유는 아니겠지만 이번 충돌이 결심을 굳히는데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선 수원은 이정수의 마음을 되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원 관계자는 "아직 정리된 것은 없다. 서로 입장을 전달한 상황이다. 20일 다시 코칭스태프와 만나기로 했다"며 "서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는 이정수에게 아직 팀에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20일 재만남을 통해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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