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일입니다.

부모님은 모르고 계시고. 친구들도 모릅니다.

내가 왠만하면 화를 안내는데 이번은 다릅니다. 이게 사실 전 생일에 비싼선물 주고받기가 싫어서 내 생일에 선물은 하지말고 축하한다 만 해도 된다고 했는데. 굳이 꼭 생일선물은 챙겨줘야지 꼭 챙기겠다. 니 생일 연락처 카톡이름에다가 다 넣었다면서 누구누구 6월 27일 이렇게 적어놓은것이. 선물은 커녕 생일인데 한마디 말도 없어!
그리고 생일 축하 안해줘도 되는데 부모님은 각종 미래에 대해서 잔소리를 하지 않는가. 미역국은 커녕. 난 어제 시장봤다는게 미역이랑 소고기 사온줄 알았지. 그냥 스펨이야.
 우리집개가 나랑 생일이 같아서 특식 어제 만들어서 오늘 새벽 5시에 챙겨주고 운동하고  6시 반에 돌아오니까 갑자기 나 빼고 식사다했어. 평소에는 7시반에야 일어나더만. 어제사온 스펨에 대충 해먹으래. 괜찮아 스펨 좋아해. 근데 스펨 쳐먹는다고 욕을 스펨보다 많이 먹었네. 반캔도 안먹었는데.
내가 개 생일 챙겨주고 자빠졌는데 아무도 내 생일을 안챙겨줘.  아니 평소같으면 스트레스 안받아. 그렇게 내 생일에 선물해준다고 그 지랄을 했으면 적어도 카톡으로 생축정도는 보내주던가. 아무도 단 한명도 없어. 비록 내가 생일을 페북에도 안적고 학창시절에 생일파티 같은것도 안했지만 너무하잖아. 연락처를 내이름하고 6월 27일로 저장해놓고선 한번도 안보냐? 다른 놈들도 마찮가지야 이것들아. 내가 말한적도 없는데 피시방에서 비번찾기 질문 슬쩍 본걸로 알아내놓고선 그걸로 생일이 누가 먼저내 한 기억도 있구만!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많이했는데 모르것다. 벌써 4시고. 이미 부모님 잔소리는 쌍욕에 거지같은 놈 이럴꺼면 집에서 나가라. 이정도 수준인데. 내가  거기다가 ''오늘 제 생일이라서 핸드폰으로 연락을 기다리던걸 오해했군요. 공부할 생각이였어요. '' 라고 하면 내가 불쌍하잖아. 그냥 내 생일은 6월 27일이 아닌거야. 나만 입 다물고 있으면 내 생일은 아무도 모를거잖아... 
심지어 어제 티비에서 백년손님이였나? 거기서 사위가 생일이였는데 장모가 모르고 사위한테 양파까는거 시키다가 사위삐지고 이런거 봤었잖아요? 그거 보면서 이놈 생일은 언제인지 생각도 안했습니까? 아침밥을 나 빼고 다먹다니요? 비록 군대를 기다리며 직업없는 병신이지만 설겆이를 포함해서 집안일은 다하는데. 미역국이 없을망정! 미역국 만들기도 쉽잖아요! 내가 만들려다가 왜 만드냐고 물어보면 미역국 안챙겨줘서 만들어요 이러면 뻘쭘해지니까 안만든거지. 

집에서 공부하려니 화가 나서. 내가 한시간 전만해도 엄청난 서프라이즈파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지. 그럴리가 없잖아. 서프라이즈하기만 해봐. 내가 진짜... 하... 왜 자꾸 기대하는것일까? 미련을 버려 포기해 병신아. 제발 그냥 3시간 공부하다가 밥먹고 3시간 공부하고 빨리 자버리자. 왜 생일이란걸 만들어서 사람 우울하게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