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욕도 안쓰려했는데 쓰다보면 욕나올수도 있는데 이해해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2주전에 헤어졌어요. 5년만난 여친이었고. 제가 차였습니다. 그녀가 권태기가 온듯했고. 저는 최소한의 예의만 원했는데. 결국 차였습니다. 권태기건 뭐건 변한 모습으로 마음이 식었다는데. 잡을 힘이 없더군요. 난 정말 최선을 다했고. 그동안 저도 제가 더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남모를 맘고생도 많이 했던 터라. 더이상 극복은 힘든가보다 했습니다. 아. 추가로 말씀드리면 연애 5년간 항상 제가 더 좋아하는 입장이었고. 그런 관계였죠. 제가 이해하며 속 썩는..그런..
헤어지고 3~4일동안. 정말 잠이 안옵디다. 운전하다 차 세우고 마음아파 울기도 하고. 전화할까 하다가 참고 울고. 출근길이 지옥같더군요. 부장도 저보고 상태가 메롱이라며 집가서 제발 잠자라고 칼칼퇴를 시켜주던 중.
친한 친구가 여자는 여자로 지우라며. 궁상떨지말고. 이젠 착한 여자 순한 여자만나라며 자기 친구라고 소개시켜주길래 안한다 했는데 결국 친구가 지랑 약속잡아놓고 소개팅 자리 자연스럽게 만들었는데. 말그대로 참 천사더군요. 전여친에 비해 저 잡아먹을 성격도 아니고.
그래서 함께 밥먹고. 에프터 해서 한번 더 보고. 그러다보니 정말 그 힘들었던 몇일이 별거 아니듯. 지워지더군요. 세상에 힘든 연애도 있지만 이런 사람과 연애하면 참 이쁘게 할수있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동시에 예전 여친이 혹시 돌아온다면.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제 엄두가 안나요. 이제 돌아온다하면 예전처럼 못할거같아서. 그래서 아예 미련 버리고 새출발 하자. 맘먹고 새로 만난 친구랑 계속 만나서. 결국 사귀게 되었습니다. 너무 착하고 너무 사랑스럽더군요. 이게 단순히 지우기 위한게 아니라 오히려 이런 천사 만나려고 내가 걔랑 헤어졌나보다 싶더라구요.
근데 친한 누나한테 이 이야기를 전했더니 나보고 쓰레기라고 합디다. 어떻게 그리 쉽게 잊고 그러냐고.
아니 시팔. 내가 찬것도 아니고 차여서. 수습하다가 만나게 된 여자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사귀는데. 이것도 쓰레긴가. 싶은데. 뭐 새로 여자만난다고 어디 티내고 하는것도 아니에요. Sns하지도 않고. 다 비공개에.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티날 행동도 안해요.
어찌되었건. 내가 쓰레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