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경쟁사보다 턱없이 낮은 액수 제시하며 “초상권까지 달라”…협상 결렬
올 10월에 출시될 인기 축구게임인 ‘피파(FIFA) 2005’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파 시리즈 제작사인 EA 측이 대한축구협회에 다른 업체보다 터무니 없이 낮은 라이센스 계약금을 제시하며 선수들 초상권까지 요구했기 때문이다.
2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EA 본사는 축구협회에 3년간 약 6만 달러(한화 7000만 원 가량)의 라이센스 계약금을 제시하며 대표선수 초상권을 요구했다. 이는 3년 전 EA가 8만 달러의 계약금을 제시한 것에 비해 액수가 오히려 낮아진 것. 축구협회가 이에 난색을 표하자 EA측은 계약금을 9만 달러로 올렸지만 대표선수의 초상권을 달라는 요구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EA측은 지난 6월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축구협회에 통보해서 협상이 중단된 상태.
사실 EA의 요구는 경쟁 축구 게임인 ‘위닝 일레븐’ 제작사 코나미가 2년 계약 기간에 약 26만 달러(한화 3억 원 가량)를 지급키로 한 조건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가격이다. 코나미는 축구협회에 수익금의 3%를 로열티로 지급하면서도 대표선수들의 초상권을 얻지 못했다.
축구협회는 게임 라이센스로 얻은 수익을 전액 축구발전기금에 쓰기 때문에 무리해서 계약금을 높게 받으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통상 업체에서 제시한 금액을 따르는 게 관례였다는 게 축구협회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EA의 요구가 지나쳐 그대로 받아줄 수 없었다는 것이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의 몸값이 크게 오르고 유명 선수의 경우 에이전트가 따로 있기 때문에 협회가 함부로 이들의 초상권을 사고 팔 수 없는 현실적 제약도 작용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EA의 요구가 코나미의 계약조건과 비교해 너무 지나친 데다 법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대표선수 초상권까지 요구해 순순히 계약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코나미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사진을 쓸 수 없게 되자 아바타 형식의 그래픽을 사용한다.
EA코리아 "축구협회 요구 지나치다"
반면 EA코리아측은 축구협회의 요구가 오히려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EA 코리아 관계자는 “라이센스 계약은 본사에서 관장하는데 피파 랭킹 20위권인 우리나라 대표팀 라이센스 계약금으로 영국이나 브라질에 비해 2~3배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른 세계 최강팀들도 초상권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EA 코리아에 따르면 ‘피파 2004’는 전세계에서 660만 장 정도가 팔렸는데 우리나라는 PC, 비디오게임 등 모든 버전을 통틀어 약 13만 장만 팔려 시장 점유율이 1.9%에 지나지 않는다. EA 본사 입장에서는 설사 우리나라 게이머들이 ‘피파 2005’를 외면하더라도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축구협회측은 “EA 측과 협상의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고 하지만 한국 축구팀이 ‘피파 2005’에 빠질 가능성은 적지 않은 셈이다.
‘피파 2005’에 한국 대표팀을 볼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김원영’님은 미디어다음 100자 의견난에서 “피파 시리즈에 한국 대표팀이 빠지면 주요 게임 시장인 한국에서 외면 받을 것”이라며 “EA측이 분명 실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네티즌 강모씨는 대한축구협회 게시판에 “전 세계에서 발매되는 게임을 통해 한국팀을 알릴 수 할 수 있는 홍보 효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A사의 피파 시리즈는 94년부터 시리즈가 나온 세계적인 축구 게임으로 PC, PS2, X-박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는 PC판에 한정해서만 세계시장 점유율 2위이다. ‘위닝일레븐’은 일본 코나미가 제작하는 PS2용 축구 게임으로 8월초 일본 발매를 시작한 최신판 ‘위닝8’이 발매와 동시에 100만장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닝8’은 국내에 8월중 발매를 시작해 올 10월 출시되는 ‘피파 2005’와 뜨거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 피파를 무슨 재미로 하라고,,,ㅠ.ㅠ
매일 한-일전 하는 재미로 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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