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제 술도 마셨고 두서 없고 징징댔던거 맞아요
왜 똑바르게 살지 못하냐고 하셨죠..
잡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힘드네요..
전 가족이 있는데 딸 이름으로 돈 빌리고 안 갚는 엄마랑
엄마편만 드는 오빠만 있네요
그마저도 연락 안한지 좀 됐고요
힘들면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고민글을 썼어요
징징대면서도 사람들이 말해주는걸 들어먹질 않으니 매일 글 쓰고, 혼나고, 글 쓰고, 욕 먹고 하는게 반복이었어요
그래도 걱정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들때문에 울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들고 그랬어요
마지막으로 글 쓰고 어떤분이 그러더라고요
왜 말을 들어 먹지도 않으면서 계속 글 써서 사람 마음 뒤집어 놓냐고
결과적으로 저는 그 남자에게도 버림을 받았고
남자쪽에서 저를 차단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일년전부터 예상해오던 거구요 물론 제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예상했었어요.
오로지 저만 그 남자가 절 떠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구요.ㅎㅎ
댓글에도 썼듯이 저는 그 사람이 사는 집이며(같이 살던 그 사람 자취방이여), 가족들과 사는 본가며, 대학교, 심지어는 이메일까지 다 알아요.
다 알면서도 매달리지도, 첫날 빼고는 아무리 술에 취해도 연락도 안했어요.. 연락을 하면 매달릴걸 알아서도 있고 남자는 저에게 심한 말을 할거고 더 상처 받으면 제가 못 견딜 것 같아서요.
저도 인정해요.
저는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남자쪽에서 저를 못 견뎠다는 걸..
그치만 남자는 분명 그걸 알았어요
내 상황이 자기와 헤어질 때 최악이었고,
나는 그 남자와 헤어지고 죽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저는 유서를 썼었고, 그 남자와 헤어진 날부터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울고를 반복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저는 정신적으로 불안했고 남자는 돌아오라고 했어요.
그때마다 저는 돌아가지 않겠다, 내가 너를 잊을 동안만 기다려 달라 했어요..
남자는 저를 기다려주지 않고 일주일에 한번꼴로 연락을 했어요.
제가 먼저 연락한 적은 없고요. 그러면서도 다시 같이 살자느니, 다시 시작하자느니, 같이 커플 운동화를 신자느니 하면서 저를 괴롭혔어요ㅎㅎ 남자는 제가 예전처럼 괜찮아진다거나 무조건적으로 자기편을 들지 않으니 정신적으로 불안한 저에게 자꾸 화를 냈어요.
어쩌라는 거냐며.. 저는 분명히 제가 괜찮아질때까지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햤을 뿐인데...
어쨌든 제가 벗어나지 못했던 관계를 남자가 끊어줌으로써
저는 이 관계를 끝낼 수 있었어요
차단을 당한 후에 저는 그 사람에게 매달린다든지 하지 않았어요
혼자 울면서 술 마시기는 했지만 찾아가지 않았어요 (그 사람과 만나면서 한 행동중에 가장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조언대로 정신과 상담도 잘 받고 있고, 술도 어느정도 끊은 상태에요..
집에만 있으면 안좋은 생각을 하니 공부고 뭐고 나가서 일 하라는 조언대로 일을 시작했고요. (일부러 쉬는날이 없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가 비련의 여주인공 행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그냥 안 좋은 시기일 뿐입니다
저는 불안정하고 정신에 결함이 있으며 외롭기 때문에 사람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위태롭다는 걸 알아요
그치만 처음부터 제가 이런 상태인 것은 아니었어요
그 사람은 저를 정신적으로 옭아맸고, 기다리게 했고, 결과적으로는 사람과 사람 관계답지 않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저를 버렸습니다.
(이전의 저는 나름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었어요. 물론 제가 제 중심이 없는 거겠지만 결과적으로 고졸인 저는 학력주의에 찌든 사람이 되었네요ㅎㅎ)
제가 이런것에 상처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에요 (연락하지 말까, 하는 그 사람의 마지막 연락에 제가 한 대답은 너의 연락을 기다리면서라도 살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니가 아니면 살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살게 해달라고... 그 사람은 그 후에 같이 살자, 라고 연락해놓고 다른 여자분을 만나 저를 차단한 상태구요)
이러나 저러나 제가 죽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죽고 싶다, 죽겠다, 죽을 수 있을까, 라는 글을 반복적으로 쓴 사람이지만 저는 죽지 않았네요
그 사람도 익명분처럼 그런 생각을 할까요..
넌 죽을 것 같다 했지만 결과적으로 죽지 않았잖아, 하고 생각할까요ㅎㅎ? 이런 생각을 한다면 전 또 죽고싶어지겠죠...
그 사람은 제가 옭아맸기 때문에 도망갔다거나 질려서 도망간게 아니에요
본인 말대로 그냥 놀고 싶기 때문에 저를 떠난겁니다.
본인은 나랑 평소처럼 놀았던 거고, 저는 평소 본인이 어울리던 여자처럼 정신이 건강한 여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헤어짐의 과정이 더럽고 길었을 뿐이에요
당신이 본 내 글에는 당신 말대로 모텔방, 동거, 헤어짐뿐이 없었겠지만 제 인생은 그것보다 더 많은 일이 있었어요..
제가 쓴 고민글도 더 많구요..
익명님..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는걸 알지만 저도 제 나름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정신이 말짱할때는 저도 나름 건강하고 알차게 살고 있습니다
제 전 고민글들에, 익명이라 못보는 제 비밀 고민글들에 조언 열심히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저 진짜 열심히 살고 있어요ㅠㅠ
그러니까 힘들때는 안아주세요
가서 빌고싶다, 보고싶다, 그래도 좋아한다, 이런 말은 실제 주변 사람들한테 못하는 말이니까 술김에 익명을 빌려 말한거니까요
이번주에는 다시 혼자 살게 될 것 같아요.
어제처럼 외로운 날에 저 혼자가 되어도 잘 살아갈 수 있겠죠...
익명님 저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다른 남자들은 나름 저를 좋아해줍니다..
저를 예뻐해주고 귀여워해줍니다... 사귀자고 대쉬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저를 좋아해주지 않았지만
전 나름 괜찮고 예쁜 사람이에요... 전 소중합니다...
저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생길거고... 전 행복해질거고... 언젠간 다시 노래를 할거에요...
이렇게 생각하면 언젠가 이루어지겠죠!!!
술이 깨고, 당신의 댓글을 보고 마음이 아파 또 두서없게 글을 썼지만 저는 맨정신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저는 제가 좋아요.. 사람을 밑바닥까지 좋아할 줄 아는 제가 좋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주위 사람들은 이런 제 성격을 정말정말정말 싫어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의 단면적인 모습만을 보는 익명님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줄 알아요..
그래도 그 말은 하지 마세요ㅠㅠㅠㅠ
저 진짜 나름 노력했단 말이에요 그 사람을 만나면서.. 헤어진 후까지...
글 속에서 저는 머저리고 집착녀지만 사실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 많이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감정적인 사람이라 그렇지...
에휴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아침이 되면 평온했다 저녁이 찾아오면 다시 우울해질지도 모르죠...
울고 나면, 글을 쓰고 위로를 받으면 다시 상쾌해질 때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익명을 빌려 다시 글을 쓸거에요
그냥.. 저는 나쁘지 않았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물론 제 상황이어도 저처럼 행동하지 않는 제 나이 또래가 많다는걸 알아요..
제 나이 또래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라고 하셨죠..
저도 열심히 살거에요.. 그러고 있고요.. 똑바로 살겠습니다.
죽으려고 했기 때문에 다시 바로 서서 걷는게 어려웠어요.. 실제로 일 시작하고 많이 울었어요
봄이 지나 밖에 오랜만에 나갔을 때도 많이 울었어요 다시는 이런 날이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같이 있어준 친구한테 고마워서라도 절대 나쁜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이 글 마저도 병신같고 아파보이겠지만ㅠㅠ 내가 괜찮아지는 과정이 되겠져... 저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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